교단일기&교육이야기

2007학년도 새학기의 시작.

마산 청보리 2014. 1. 25. 15:40

2007.3.6 

 

드디어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새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담담히 하였다.

 

입학식 전날 늦게 남아 혼자서 교실을 정리정돈했다.

 

책상 크기에 따라 줄을 다시 맞추고 먼지를 닦고 의자를 바로

 

메우며..사실 난 올해로 3년째 같은 학년 같은 반 같은 교실을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이젠 이 공간이 나의 또다른 방(?)같은

 

느낌이 든다. 정겹다.

 

입학식을 했고 약간의 긴장한 듯한 아이들이 이 교실에 와 앉아

 

있었다. 나의 학급운영에 대한 방식을 이야기 했고 여러 안내를

 

했다. 곧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아이들의 얼굴에서 긴장은

 

어느 덧 사라져 있었다. 학부모님과의 면담과 잘 끝났다.

 

이번주 월요일 부터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올해 아이들은 특히나

 

더 귀엽다. 뭘 가져오라고 하면 거의 이틀만에 다 걷힐 정도로

 

협조도가 높다. 어제는 청소 배정을 했고 우리반의 부서인 잔치부,

 

교과부, 살림부, 카페부, 우정부, 환경부를 나누었다. 물론 아이들의

 

의사가 최대한 존중되었다. 오늘은 달력에 우리반 친구들의 생일을

 

모두 기록했고 학급비를 걷기 시작했다. 이번주 목요일 중학교의

 

유쾌한 생활을 기원하는 반운동회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운동회

 

라고 해봤자 종목은 축구뿐이다.^_^;

 

속담을 이용한 자리배치도 끝냈다. 새로운 짝지에 약간은 어색해

 

하였지만 종례때보니 어느덧 서로를 챙기는 기특한 모습도 보았다.

 

다음주 부터 있을 가정방문에 대한 일정을 소개했고 아이들은

 

흥미있어했다.

 

오늘 마치고 갈때 학부모님께 적은 편지를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내일은 마니또를 정하기로 했고 아이들은 하나씩 달라진 중학생활..

 

게다가 1학년 10반으로써의 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다.

 

---

 

학기초는 상당히 바쁘다. 아이들과 친해지기에도 시간이

 

부족하지만 학교 업무또한 그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한번씩

 

업무에 쫓기다 보니 우리반 놈들에게 소흘한 듯 하여 미안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놈들은 조용히 교실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다.^-^

 

---

 

올해로 교직생활 5년째이다. 담임도 5년째이지만 갈수록 여유가

 

생기고 관록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아마도 그 전해에 아이들에게 섭섭하게 했던 부분들이 떠올라서

 

그럴것이다. '올해의 아이들에게는 작지만 큰 나의 사랑을 듬뿍

 

듬뿍 담아주자. 아이들이 순수한 마음을 가득 담고 꿈을 펼칠수

 

있도록 도와주자.' 끊임없이 최면을 건다.

 

새학기에 새아이들을 만나고 나서도 마음이 두근거린다.

 

아이들은 얼마나 두근거릴까..

 

서로에 대한 설레임을 안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올한해도 즐겁게 생활하고 싶다. 물론 우리반 놈들과 함께말이다.

 

이렇게 이쁜 아이들과 1년을 함께하게된 나는 참으로 행복한

 

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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