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세상에 이런 학교가? 조금 부러웠던 내서 전안초등학교

마산 청보리 2017. 5. 11. 07:00

전안초등학교는 2007년 개교한 초등학교입니다. 개교 당시에는 통학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학부모님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관련 사진 아래)

<2006.12.5일 경남도민일보>


하지만 그 후 예산을 확보하여 지금의 전안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은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인근에 사는 아이들은 대부분이 걸어서 학교를 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이 등교시간이어서 아이들이 학교 오는 모습을 여과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함께 등교하는 아이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동네 친구들, 형, 누나들과 같이 학교를 걸어서 다녔었습니다. 그 때는 차도 많이 없었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어린아이들이 걸어서 학교를 다닌 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학교 앞 도색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없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불법주정차량이 단 한대도 없고 차량들이 서행을 하기에 아이들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 서행하는 차량들>

아이들은 안전하게 인도로 걸어옵니다. 부모님과 함께 오는 아이들은 몇 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위험하다면 이런 곳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인도인데 차량들이 통행하는 곳입니다. 이런 곳에는 보행자들이 조심할 수 있도록 바닥에 횡단보도 표시가 되어 있으면 더 안전합니다.

인근에 공사장이 있더군요. 안전사고는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 표시된 지역에도 바닥에 횡단보도 표시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 길은 아이들이 건너기에 넓은 곳입니다. 횡단보도 표시가 필요합니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 계속 들렸습니다. 웃음소리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를 학교 보내며 걱정하지 않는 길,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갈 수 있는 길, 운전자들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길, 모두의 약속과 노력으로 가능합니다.

속도감지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30km이하로 달려주세요.^^

전안초등학교 배움터지키미이신 황문주 어르신입니다. 이 분의 아이들 사랑은 특별했습니다. 매일 등하굣길에 나오셔서 차량지도, 아이들 지도를 하십니다. 황문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비오는 날은 상당히 힘들어요. 보시다시피 길이 편도 1차로 예요. 예전에는 비오는 날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정문에 내려주고 여기서 U턴을 하려 했어요. 해서 차들이 얽히고 난리였지요. 이제는 제가 무조건 통과시킵니다. 아이들만 내리게 하고 차는 직진하게 유도합니다. 학교를 지나 가면 거리는 좀 멀지만 U턴할 수 있는 공간이 있거든요. 차의 U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니까요."


말씀하시는 동안에도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듬뿍 묻어나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닌 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습니다. 사실 전안초등학교를 가는 길에도 인근 아파트 단지의 경비아저씨들께서 교통지도를 하고 계신 것도 보았습니다. 그 분들은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아이들을 위해 정성을 다하고 계셨습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만이 선생님은 아닐 것입니다. 장소가 어디든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이 선생님들입니다. 전안초등학교는 아파트 경비아저씨들, 배움터지키미어르신 등 지역의 어르신들이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계셨습니다.

정문 옆에 있는 차량 통행로 앞입니다. 길 건너편에 반사경이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 부분이 감동적입니다.


"전안초등학교는 떨어진 학교니까 가능한 거 아니예요?"라고 의문을 제기하실 분이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분명히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애를 쓴 것입니다.

시설도 완벽하고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어른들의 노력도 완벽한 학교였습니다.


전안초에 다니는 아이들은 등하굣길 안전은 기본에다가 친구들과 걸어서 다니는 추억도 쌓고 있습니다.


부러워하면 지는 것이라는 말이 있지만, 솔직히 우리 아이도 이런 학교를 다니면 좋겠다라고 잠시 부러워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안초등학교 스쿨존! 아주아주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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