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좀 지난 일입니다. 지난 2월 20일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생각을 깨치는 강연을 들었습니다. 글을 써야 하는데,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포스팅합니다. 강연 주제는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부제 : "백성을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강연 제목만 들어도 솔깃합니다.
박진도 교수님은 충남대 명예교수로서 지역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경제학과 교수였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경제학과는 개발론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분은 개발이 아니라 보존해야 한다는 요지로 강연을 하셨습니다. GDP가 아니라 GNH가 더 중요하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GDP(Gross Domestic Product) : 국내총생산(GDP)은 한 나라의 영역 내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일정기간 동안 생산활동에 참여하여 창출한 부가가치 또는 최종 생산물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합계(한국 2016년 1조 044억으로 세계 11위)
GNH(Gross National Happiness) : GNH(국민총행복)는 문화적 전통과 환경 보호, 부의 공평한 분배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부탄의 국정 운영철학(한국 2016년 56위, 일본 51위)
이 날 강연은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과 학교급식경남연대에서 주최했으며 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팀에서는 강연 후 교수님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4대 왕 지그메 싱게 왕축의 말, 공감이 되었습니다.
왜 GNH인가? 제가 이 날 처음 알게 된 사실은 우리나라와 세계 많은 나라들의 중요한 경제 지표인 GDP에서는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소개하자면.
GDP에 포함되는 것 |
GDP에 포함되지 않는 것 |
자동차와 주택 |
건강 |
담배 |
지혜 |
총, 칼 |
배려 |
핵무기 |
아이들의 기쁨과 웃음 |
교도소 |
배움의 즐거움 |
도로건설 |
행복한 결혼 생활의 즐거움 |
삼나무의 벌채 |
자연의 신비 |
포르노 |
예술의 아름다움 |
과연 GDP만을 추구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강의 도중 좋은 내용이 있어 소개합니다.
<행복은 무엇에 의해 결정되나?>
Nettle(2005)이라는 사람이 내린 행복의 정의입니다.
첫째, 순간적인 기쁨이나 즐거움 같은 감정
둘째, 삶에 대한 전반적인 충족감
셋째, 자신의 가능성을 계발하고 채우면서 얻은 삶의 질
나는 행복한가?라고 되물을 수 있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팟캐스트 방송이 있었습니다. 관련 방송 다시듣기를 링크합니다.
강연을 들은 뒤 부탄에 꼭 방문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습니다. 이 글을 지금 읽으신다면 복 받으신 겁니다. 올해가(2017년) 부탄을 방문하는 절호의 기회라서 여러 혜택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가 부탄-한국 수교 30주년입니다. 평소 부탄은 통상 하루에 최소한 250달러 상당의 여행비용을 지급해야 합니다. 이 여행경비에는 숙박, 가이드비용, 식사, 입장료, 국가에 지불하는 로열티(1일 65달러) 등 모든 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한국인에게만 대폭 할인을 한 특별요금을 한시적으로 적용한다고 합니다. 혜택 내용입니다.
▲ 방문객들은 1인 1박당 미화 200달러의 필수 최소 일일 패키지 요금을 지불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정부로얄티 1인 1박당 65달러는 지불함 ▲ 부탄국적 항공사(Bhutan Airline, Druk Air) 이용운임 30% 할인 ▲ 부탄 국내 호텔비용 50% 할인 ▲ 3명 미만 관광객에 대한 추가 요금 제외(통상 1인 방문 40달러, 2인 방문 30달러 지불) ▲ 첫 방문단 부탄 도착 시 특별 리셉션 행사 ▲ 방문단의 다양한 서비스 선택 등이다. 단 방문객은 부탄 여행사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고 합니다.
부탄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부탄, 행복의 비밀> 책을 추천합니다. 박진도 교수님이 직접 쓰신 책이고 2017.2.15일에 나온 따끈한 신간입니다.
적어도 부탄은 자연을 파괴해가며, 외국의 자본을 끌여들여 개발하는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자연과 자국민을 보호하며, 개발보다는 행복을 추구하는 나라였습니다.
"백성을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국왕이 스스로의 권력을 국민들에게 돌려주고, 자신의 땅을 가난한 국민들에게 나눠주는 나라, 면담신청만 하면 누구든 국왕을 만날 수 있는 나라, 국왕이 가끔 학교를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는 나라 부탄,
부탄의 많은 국민들이 다정한 국왕부부의 사진을 휴대전화에 담고 다니며 보고 존경한다고 합니다.
백성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왕과 국회, 이런 정치 환경 속에서 보호 받고 지원받으며 웃으며 생활하는 부탄 사람들, GDP가 340만원도 되지 않는 나라지만 부러운 면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GDP는 1조가 넘습니다. GDP 340만원인 나라에서 교육비와 의료비가 무료이고 외국으로 유학을 가도 국가가 책임집니다. 1조가 넘는 GDP를 보유한 우리나라가 못하는 것이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돈과 개발이 행복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언제까지 우리나라는 경제, 경제만을 외쳐야 합니까? 우리나라 경제가 힘들다고 하는 것은 생산량이 적어서 그런 것인지, 개발을 덜해서 그런 것인지, 일한만큼 정당한 대우를 못 받아서 그런 것인지 고민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돈이 없더라도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부탄은 보여 줍니다. 부탄 정치인들이 우리나라 정치인들보다 더 똑똑해서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부탄 국민들이 우리나라 국민들보다 학력이 더 높아서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다만 부탄사람들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더 많은 개발보다는 행복 자체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정치인들이 자기자신들 보다는 국민들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1시간 남짓한 강연이었지만 후폭풍이 컸습니다. 책도 그 자리에서 구입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서평도 쓸 생각입니다. 세계에 있는 많은 나라에 대해서 알고, 배울 것은 배워야 겠습니다.
부탄은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면 충분하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3만 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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