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이미 손 쓸 수가 없는 중동초등학교 스쿨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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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일, 금요일 창원 중동초등학교에서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경찰서와 녹색어머니회, 모범 운전자회에서 함께 진행했더군요. 실내 교통안전 교육을 하고 야외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저는 캠페인 때문이 아니라 중동초등학교에 인도가 전혀 없어서 아이들이 너무 위험하다는 제보가 있어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중동초등학교도 학교 둘레는 안전울타리 설치도 잘 되어 있고 인도가 안전하게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학교까지 오는 길이었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저 뒤편에 아파트 단지가 보입니다. 대동아파트였습니다. 아파트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통학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파트에서 학교까지 오는 길에 인도가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보니 인도가 설치될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양쪽으로 빌라들이 있습니다. 빌라에 있는 주차장 출입로가 아이들이 다니는 길쪽으로 나 있습니다. 양편의 차량 출입로가 같이 나오기에 이 길은 법에 문외한인 제가 보더라도 한 쪽으로 인도 설치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겠지요. 하지만 그 법에, 아이들이,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다닐 권리는 없는 것인지요. 

오직 건물만 법에 하자가 없으면 현실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인지, 매일 이 길로 조마조마 다니는 아이들은 그럼 어떤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것인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아직 많은 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사현장이 그대로 노출되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불법 주정차까지, 대체 재산인 부동산만 아니라 사람의 안전에 관련된 가치는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그나마 선진도시이고 합리적이라고 평가받는 창원시에서 조차 이정도라면 다른 지역은 볼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창원시에서는 최근 광역시 승격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외형적으로, 행정적으로 광역시가 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이미 창원시라고 하는 지자체 안에서의 시민들을 위한 소소한 챙김이 먼저 필요해 보입니다.

중동초등학교 근처는 창원시 의창구청 경제교통과에서 불법주정차를 단속하는 모양입니다. 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초등학교 1학년들을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다시한번 단언코 말씀드립니다. 아이들은 교육받은대로 움직입니다. 아이들의 변수를 예상치 못하고, 스쿨존 관련 법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운전자들의 잘못이 훨씬 더 큽니다. 경찰청에서는 학교에서 아이들 교육과 더불어 운전자 교육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중동초등학교는 이미 시스템 상으로 더이상 개선이 힘들어 보였습니다. 대동아파트에 사시는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로 바로 가지 말고, 인도가 확보되어 있는 큰 길로 빙 둘러 가라고 지도한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ㅡ' 자로 갈 수 있는 길을 'ㄷ'자 형태로 둘러 갈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어른들 조차 둘러가지 않고 쭉 갈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둘러가고 차들은 편하게 주차하는 상황,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편하기 위해 집 근처, 목적지 근처에 주, 정차를 합니다. 해서 보행자들은 더 불편하게 이동합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차를 멀지만 안전한 곳에 주정차하는 것은 어떨까요?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라는 인식, 운전자도 곧 보행자가 된다는 사실에 대해 잊지 않아야 합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고양이나 강아지, 두꺼비, 고라니 등 많은 동물들이 로드킬당한 죽은 사체들을 보게 됩니다. 물론 운전자들이 동물을 죽이기 위해 운전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만 소중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생명체는 소중합니다. 원래 동물들이 다니던 길을,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 자르고 도로를 내었기 때문에 로드킬은 계속 발생합니다. 원 주인(동물들)이 힘이 없기에 인간들이 무자비하게 인간 위주로 길을 내었기 때문입니다. 동물들의 길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모든 생명체는 소중하다는 인식을 같이 할 때, 지구는 인간이 함께 사는 공동 공간임을 겸손하게 받아들일 때, 세상은 더 풍요로와질 것입니다.


아무리 자본주의라고 해도 재산권보다 소중한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 재산 또한 왜 필요한지, 그 재산을 왜 모으는지, 인간의 생명이 유한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좀 더 겸손하게, 배려하며 살면 좋겠습니다.


중동초등학교 같은 사례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안전하게 자랄 권리가 있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울 의무가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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