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7일에 썼던 글입니다. 사천의 동성초등학교 스쿨존의 위험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었습니다.
3월 13일 오후, 반가운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사천 동성초등학교 정상태 인성부장샘이셨습니다. 저희가 학교를 방문했을 때, 정운범 교장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 애썼던 분이셨습니다.
"(김용만)선생님.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네? 무슨 일이지요?"
"저희 학교 스쿨존 문제가 해결 될 것 같습니다. 사천시의 도로과 계장님이 다녀 가셨습니다. 협의된 내용은, 반대편쪽으로 인도를 개설하기로 했고, 과속 방지턱 추가, 횡단보도 추가 등이었습니다. 저희들이 요구했던 내용들이 거의 수용되었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의 관심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저희가 무슨요. 학교 측의 노력과 사천시의원님들의 노력 덕분이지요. 너무 잘 되었습니다. 좋은 소식들으니 저도 너무 기분이 좋네요. 잘 되었습니다. 참 잘 되었습니다."
"네 선생님. 다시한번 감사말씀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고, 제가 무슨요. 노력하신 학교 덕분이지요.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잘 되었습니다. 선생님, 그간 수고많으셨습니다."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상태 선생님은 약간 상기된 목소리였습니다. 아무렴요. 지난 해 말부터 걱정했던 일이 해결되었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으실까요. 아이들의 안전이 지켜질 수 있다니 얼마나 기분이 좋으실까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만, 사천시의 아이들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행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 입장에서도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쉬웠다면 이미 예전에 해결했겠지요. 여러 난관이 있었겠지만 긴 장고와 노력 끝에 동성초등학교 스쿨존 보행 안전에 대해 팔을 걷어 붙인 것이지요.
사천시의 아이사랑 마음에 다시한번 큰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사천시에서는 최소한 학교 인근에 건물을 지을 때, 보행안전에 대한 부분이 가벼이 다루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번에 모든 것이 변할 수는 없습니다. 최소한의 한걸음씩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아질 때, 그 곳은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우리 지역에 이사오세요!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이사오세요!" 라는 말을 주장하기 전에 "아이 키우기 좋은 곳,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곳으로 이사오세요. 아이들 함께 키워보아요."라는 타이틀이 더 선행되어야 할 문구가 아닐까요?
돈을 더 많이 버는 것 보다 인간답게 사는 가치가 더 중요합니다. 돈과 관련된 홍보문구 대신 인간다움을 소중히 여긴다는 문구가, 그런 철학을 가진 지자체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행정이 시민을 위해 존재할 때, 공무원들은 더 큰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동성초등학교 스쿨존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을 함께 하며, 그래도 세상이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는 따뜻한 사람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사천시와, 동성초등학교 선생님과 학부모님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사천시는 의미있는 한걸음을 내 딪었습니다.
<사천동성초등학교 신입생 아이들.^^> 출처-동성초등학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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