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제가 찾은 최고의 취미활동! 바로 이것입니다.

마산 청보리 2017. 1. 21. 07:00

세상에는 다양한 취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취미를 유지하고 즐기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시간과 경제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저는 특별한 취미가 없습니다. 내세울만하게 꾸준히 한다거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즐기는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재미도 없이 사는 것은 아닙니다. 상황에 맞게, 유행에 맞게 한 가지씩 재주는 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당구에 빠져서 지금도 당구는 좋아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함께 칠 동료가 없어서 창동에나 나가야 한게임씩 칩니다. 대학다닐 때는 컴퓨터 게임에 빠졌지요. PC방에서 거의 살았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졸업 후에도 게임을 꾸준히 즐겼습니다.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줄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나선 사진찍는 동호회에도 가입했었고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에서도 활동했습니다. 한 때는 맛집 동호회에서도 활동했지요. 자전거를 즐겨 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갑자기 '요즘 나의 취미는 뭐지? 내 취미가 있나?'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먹고 사는 업을 제외하고 제가 최근에 정성을 쏟는 것은 블로그(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개인 페이스북입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이 취미다! 고 하기엔 뭔가 이상합니다. '그럼 취미가 뭐지? 내가 요즘 뭐할 때 제일 시간이 잘 가지?' 생각해보니 독서였습니다.


독서를 취미라고 당당히 말하기엔 뭐합니다만 책은 꾸준히 읽습니다. 상황에 따라 즐겨 읽는 분야가 바뀝니다. 요즘은 소설에 빠져 있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책들입니다. 1주일 정도 읽은 것이니 대충 하루에 한권은 읽었습니다.

그제는 서점에 가서 소설책을 샀습니다. 요즘 소설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소설은 마력이 있습니다.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책 읽는 동안 긴장감과 호기심, 재미있게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머릿속을 헤집어 버리는 작가님들의 글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역을 아주 소중하게 여기기에 지역 출판사의 책들도 꾸준히 읽습니다. 매달 한권씩 신간이 나와주길 바라지만, 큰 욕심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가능하면 꼭 서평을 쓰려 합니다. 서평을 쓰는 이유는, 음...책을 구입하시려는 분들에게 책 선택시 약간의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고 책을 쓰신 저자분들과 좋은 책을 내어 주신 출판사에 감사를 표하고픈 마음도 있습니다. 


물론 책을 구입하는 것만 해도 도움이 되겠지만 왠지 좋은 책은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서평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서평을 쓰며 그 책을 두번 보게 되고, 결과론적으로 저 자신에게 책이 오래 남는 매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책은 아무때나 읽습니다. 딸래미가 찍은 사진입니다. 아침에 읽어나 제대로 씻지도 않고 배깔고 책보는 모습입니다. 주로 책은 아무도 없을 때나 아이들 모두 잠들고 난 밤에 읽습니다. 10시부터 12시 정도? 이 2시간은 온전히 저 자신을 위해 사용되는 시간입니다. 저에겐 아주 소중한 시간이지요.


책을 읽어서 똑똑해 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현명해 지고 싶다는 욕심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 욕심이 많아 가능하면 사서 읽습니다. 집 근처 진동도서관이 있어서 빌려서 읽기도 합니다만 저는 책을 읽을 때 줄을 긋고 접으며 읽기에 빌린 책은 마음 놓고 보기 힘들더라구요. 개중에는 빌려서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어 돈 주고 다시 샀던 책도 있습니다. 


집에 책이 쌓이다 보니 이사할 때 곤혹이었습니다. 정말 무겁더군요. 책을 둘 곳이 없어 작년에는 아파트 아나바다때 내다 팔았습니다. 그리고 학교 행사때에도 가져가서 팔았지요. 그리고 그 돈으로 다시 책을 샀습니다.^^;;


제가 엄청난 독서를 하는 것처럼 읽힐 것 같아 살짝 걱정이 됩니다. 지금은 시간이 좀 있어 하루나 이틀에 한권정도 읽지만 출근을 하게 되면 일주일에 한권도 읽지 못합니다. 권수가 그리 중요하진 않겠지만 독서라는 것은 게으름이라는 놈을 꼭 끌고 다녀서 잠시만 책을 멀리하면 다시 책을 펼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해서 저는 약간의 강제성(?)을 동원합니다. 바로 오마이뉴스 서평단 활동입니다. 오마이뉴스 서평단을 하게 되면 3달에 버금기사 5개를 써야 합니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바로! 서평단에게 퇴출되지요.ㅎ. 나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마이뉴스 서평단이 되면 신간을 매주 2권씩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매력적인 활동이지요. 오마이뉴스 서평단에 관련된 이야기는 몇번 썼습니다.



아직까지는 너무 두껍고, 어려운 책은 가까이 하지 못합니다. 주로 300페이지 이내의 책을 선호하며 시리즈물은 큰 마음먹고 시간을 내어 펼쳐야 합니다. 현재의 저는 내세울만큼 책을 많이 읽고 그만큼 현명하지는 못합니다. 솔직히 이제는 책을 읽어도 '현명해지고 싶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습니다. 다만 재미있어서 읽습니다. 재미있는 책은 꼭 읽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유명한 저자의 책을, 소위 말하는 베스트셀러 책들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저자, 출판사가 생기게 되더군요. 그런 책들을 찾아 읽게 됩니다. 지금의 저는 독서모임을 만들어 책 읽는 분들을 주기적으로 만나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진동에 독서모임을 만들 생각입니다. 많이 모이진 않더라도 두 분만 되면 시작할 생각입니다. 혼자 책 읽고 서평쓰는 것 보다는 둘이 책 읽고 책이야기를 하고 서평을 쓰는 것이 훨씬 풍요로울 것 같습니다.


어느 새 저의 취미는 독서가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심심할 수도 있는 취미지요. 하지만 든든한 취미이기도 합니다. 어디를 떠날 때, '이번에는 어떤 책을 가져가지?'라며 책을 고르는 고민은 정말 설레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의 짜릿함은 이루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책을 읽으며 희망을 가집니다. 책을 읽으며 동지를 만납니다.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습니다. 기대 없이 읽은 책에서 딱! 지금 내 이야기 같은 내용을 만나면 감동은 엄청납니다. 그 감동으로 제가 살아가는 힘을 얻은 적도 여러번 있습니다. 


요즘에는 새책 초판에 2,000~3,000권 정도 찍는답니다. 전국에서 10,000권이 팔리면 대박이라고 한답니다. 5,000만 인구 중에 10,000명이 책을 사면 대박이라고 한답니다. 49,990,000명은 책을 사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최근 송인서적이 부도가 나서 출판업계가 상당히 어렵다고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최순실이 출판업계에는 손을 대지 않은 이유는 출판업이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웃으면서도 씁쓸했습니다. 


책 값이 너무 비싸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적절한 비유는 아니라고 생각하나 치킨 한번 안 시키면 책 한권을 살 수 있습니다. 책은 선택받은 자만이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있는 사람만이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여유로운 자만이 읽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책은 읽으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 읽습니다. 읽으려고 시간을 내는 사람이 읽습니다. 순간의 쾌감이 아닌 정서적 만족을 얻으려는 사람이 읽을 수 있습니다.


다른 취미도 좋지만 독서라는 취미도 함께 가져보는 건 어떤가요?


독서는 적어도 우리들이 특별하지도 않은 세상, 먹고 산다고, 바쁘게 산다고, 경쟁하며 산다고 잊고 지냈던 나를 만날 수 있게 합니다. '아, 예전에 나는 이랬었지. 나도 이런 적이 있었어. 이런 친구가 있었지, 그래 학창시절 나도 이런 생각을 했었어. 내가 꿈꿔왔던 삶을 이렇게 실천하며 사는 분들도 있구나. 그래 나의 꿈은 이것이었어..'


2017년 한 해, 새해 목표로 금연, 다이어트 외에 독서도 살짝 끼워 두시면 어떨까요? 성공을 위한 독서가 아닌 성장을 위한 독서를 했으면 합니다. 독서는 분명 나를 풍요롭게 하고 내 주위를 평안하게 하며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도자들은 책읽는 국민을 두려워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외롭지 않지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서점에 가서 책을 삽시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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