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생활합니다.
다양한 선생님들이 함께 계시고 다양한 학부모님들이 함께 생활한다고 봐야 정확할 것입니다.
교육이 일어나야하는 장소이지만 '교육'이라는 것에 정의는 워낙 다양하기에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이 이뤄진다고 답 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교육'이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으로 본다면 저는 '경남꿈키움중학교'는 그나마 건강한 학교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감동적인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않습니다.
지난 주에도 어떤 일이 있었습니다.
한 친구가 저와 한 친구를 속였던 일이 있었습니다. 저도 내심 안타까웠고 별 말 없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학교에 오니 게시판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저희 학교에 있는 게시판은 학교 구성원이면 누구나, 뭐든 적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원빈아 미안해, 용샘 죄송해요. 실망시켜서.'
저는 처음 이 글을 보고 상당히 놀랬습니다.
그 학생이 이렇게 용기있는 학생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유사한 일이 있으면 도망가고, 숨고, 말을 하지 않던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다니요. 저는 상당히 놀랬지만 고마웠던 마음이 더 컸습니다. 해서 답글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원빈학생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고 원빈이도 답글을 남겼습니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 잘못으로 상처를 입을 지, 사랑을 느낄 지는 우리 모두의 몫일 겁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공립대안중학교입니다.
'대안?'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부적응학생들이 모이는 곳?
편하게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저희 학교는 부적응학생들이 모인 곳으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불쌍한 아이들이라고 대하며 교육하는 곳은 아닙니다.
사실 저는 주위 분들의 평가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울고, 열심히 싸우며, 우리끼리 함께 재미있게 살면 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반 학교에서의 교과 위주의 수업은 50%정도만 합니다. 나머지 50%는 대안교과 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어떤 분은 지식 교육을 50%밖에 하지 않으니 아이들이 바보가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도 하더군요.
학교가 없던 시절에도 사람들이 학교를 다니지 않았기에 바보가 된 적은 없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교과가 아이들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지혜가 된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교과서의 지식이 아니라 자신을 성찰하고 주위를 배려하며 협동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술실 창문을 친구들과 함께 꾸미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경쟁보다 필요한 것은 협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협동, 협력만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가치있게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시간에는 물론 수업을 합니다. 하지만 모든 교과가 일반 학교처럼 교과서 진도빼기에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선생님에 따라 교과서는 부교재로 사용하고 교과서 없이 진행되는 수업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의무는 아닙니다.)
저녁 먹은 후 아이들은 개인적으로 선생님을 찾아와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위 학생은 수학샘을 찾아와 수학을 배우고 있습니다. 저도 사실 깜놀했습니다.
왼편에 보이는 건물이 기숙사입니다. 저녁을 먹은 후 아이들이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교사라고 해서 엄청난 권위를 가지고 아이들을 함부로 대하고 아이들도 선생님이라고 하여 무조건적인 복종을 하는 그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영어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해바라기 씨를 까고 있는 사진입니다.
우리학교에서의 샘과 학생은, 단지 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함께 놀고 함께 울고 웃는, 함께라는 개념이 강합니다.
물론 속이 상해 울기도 하고 억울하다며 샘에게 대드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대드는 아이에 대해서도
'싸가지 없는 놈.'이라는 평보다는 '저 아이가 요즘 힘든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는 접근을 먼저 하려 합니다.
결국 샘과 아이들도 인간대 인간의 만남인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정중함, 그 진심은 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학교는 최고의 학교는 아닙니다.
경남꿈키움 중학교는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경남꿈키움 중학교는 교사들도 편한 학교가 아닙니다.
하지만 경남꿈키움중학교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고민하는 학교입니다.
도전하는 학교입니다.
교육의 본질에 대해 샘들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학교입니다.
샘들이 힘들어 하면 아이들이 다가와서 '샘 괜찮아요?'라고 걱정하는 학교입니다.
10월 4일(화)부터 11일(화) 17:00시까지 신입생을 모집합니다.(단! 우편접수는 11일 소인분까지 유효함)
문의전화 ) 055 - 760 - 3820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 3주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는 불가능한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동참을 기다립니다.
함께 사는 삶을 살아보고 싶은 학생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인간의 사랑에 대한 경험을 하고 싶은 분들의 관심을 기다립니다.
분명! 실망하시겠지만.ㅋㅋㅋㅋ.함께는 의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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