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영이의 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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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7
영이라는 학생이 있다.

집안도 어려운데다가 학생또한 성적이 상당히 저조한..

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축구를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아주 밝다.

학기 초에 우리반 반장친구와 이놈집에 가정방문을 다녀왔다.

내 또래의 삼촌이 집에 계셨고, 할머니께서는 일하러 가셨고

부모님은 멀리 계셔서 거의 한번씩 온다고 하셨다.

집은 상당히 허름했다. 하지만 집 앞에 마당이 있었고 그곳에

심겨있는 여러 수목들이 상당히 향긋했다.

이 친구의 방또한 아늑했다. 비록 아이들의 필수 물건인 컴퓨터

라는 것만 없을뿐 있을 것은 다 있는 아늑한 방이었다.

오늘 이 친구의 할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친구가 몇일간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신다. 상당히 당황했다.

점심시간..

친구를 불러서 얘기를 했다.

얘기하기전 나의 입장을 먼저 밝혔다.

'영아 지금 선생님은 영이를 꾸중할려고 부른게 아니야. 너의 생각이

듣고 싶고 어떤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가 궁금해서 부른거야. 최근

영이의 일에 대해 선생님께 알려줄순 없겠니?' 영이는 대답했다.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상통했다. 편지를 썼다. 영이의 삼촌께..

왜냐면 영이가 집에 늦게.. 아주 늦게 들어가는 이유중 가장 큰 것이

성적하락으로 인한 삼촌의 꾸중이 두려워서라고 했기 때문이다.

삼촌께는 지금 영이에게 필요한 것은 격려와 자신감이라고..영이는

충분히 잘하는 학생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영이에게 줬다.

이 녀석은 웃으면서 갔다. 삼촌께 보여드릴꺼라고..

하지만 방금 집에 전화하니 아무도 받지 않는다.

할머니께 전화드리니 내일 직접 학교로 오신다고 하신다.

마칠때쯤에 직접 데리고 가신다고..

지금 나의 머리속엔 두가지 내용이 상충한다.

아이들을 믿어야 한다는 생각과..아이들이 속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오늘일의 전말은 내일 학교가면 알겠지만 사실..아직까지 난

영이를 믿고 있다. 집에 늦게 들어갈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할머니께 말못할..선생님께 말못할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비는 그쳤지만 나의 마음의 비는 그치지 않았다.

언제쯤 마음의 비가 그칠지...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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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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