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2004.7.5

마산 청보리 2014. 1. 25. 13:57

내일이면 기말고사가 끝이다.

요넘들의 표정엔 내일이면 끝날 지옥같은 시험이 이미 끝나있다.

문득 걱정이 된다.

내일 시험이 끝난 후...집으로 돌아가서..우리 아이들의 일들이..

조바심일까? 잘 놀수 있을까? 성적때문에 속상해 하진 않을까?

난 조바심이 났다.

종례때 말했다.

'여러분 성적이 나쁘다는 것은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여러분들을 결코 숫자로 판단해서는 곤란합니다.

타인이 여러분 얘기를 할 권리는 있으나 여러분들이 그 말들에

일일이 대답할 의무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노력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무슨 말인지 원..

지금 생각하니 과연 몇 놈들이 이해했을까..하는 의문도 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놈들은 이해는 못했어도 담임이 시험 후 걱정많이 하는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같다..라는 느낌은 들었을 것이다.

내 말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나의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라는 욕심을 가진다.

아무튼

아이들은 신나게 집으로 뛰어갔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다시 학원으로 발걸음을 돌릴 것이지만..

기말이라는 악마는 서서히 이 놈들의 곁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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