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2007.7.6

2007.7.6

교단일기&교육이야기 2014. 1. 25. 1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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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 고사가 끝났다.

마지막 과목을 치고 나서 .. 답을 불러 주고 .. 기말고사 끝!!! 이라고

외칠때 아이들의 함성이란...^^;;

왠지 곧 방학이라는 생각에 마지막 수업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러분. 기말고사를 친다고 수고 많았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학원 가지 말고 친구들이랑 힘차게 놉니다. 즐겁게 게임도 하고

단! 못된 장난은 치지않습니다. 여러분들의 앞날에 오늘의 기말고사

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공부가 아니라 미래의 공부를

하기 바라고 시험결과 가지고 너무 우울해 할 필요 없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시험이 끝났다는 것! 모두들 노력한 자기 자신과

친구들을 위해 박수~~~!!!' 우뢰와 같은 함성과 함께 아이들은 갔다..

한참후. 우리반 한 친구로 부터 쪽지가 왔다.

'선생님. 저 오늘 3학년 선배한테 맞았어요.'

순간 당황했다. 최근에 비슷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된일이니? 선생님한테 알려줄래?'

아이의 말은 3학년 선배가 학교 계단앞에서 비켜라고 하면서

뒤통수를 때리고 '니 키가 몇이고' 하면서 놀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웃으면서 놀리듯이 사과를 했다는 것이다.

이 친구는 키가 자라지 않는 질병을 가지고 있다.

정확한 병명은 모르겠으나 우리학교에서 키가 제일 작은 친구다.

부모님께서도 많은 마음 고생을 하고 계신다. 하지만 아이는 밝다.

상당히 마음이 상한듯하였다. 어쩌겠는가..이 친구는 키에 대한

심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주위 친구들은 잘모른다.

오늘의 일도 마찬가지였다.

'진아. 마음이 많이 상했겠구나. 그 3학년 선배들이 우리 진이한테

심한 일을 저질렀구나. 우리 진이가 잘 참았구나. 그리고 진아.

선생님은 이렇게 생각한단다. 눈에 보이는 키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키가 더욱 소중하다고 말이야. 적어도 우리 진이가

그 3학년 선배들보다 마음의 키가 훨씬 큰 것 같은데..우리 진이가

그 3학년 선배들을 이해해주면 어떻니?'

진이는 알겠다고 했다. 그것도 이 미소를 보내며...(^^)

한번씩 고민을 한다.

아이들을 위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아이들을 괴롭히는 주위의 것들을 내가 모두 막아주는 것인지..

아이들이 이겨낼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켜보고 격려하는 것인지..

오늘은 내가 격려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 진이가 생각외로 잘 받아주었다.

진이가 너무 고맙다.

이녀석은 지금도 나와 크레이지아케이드라는 게임을 같이 하자고

난리다.

이녀석과 게임하러 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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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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