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투표, 우리는 하고 싶어도 못해요.

마산 청보리 2016. 4. 12. 11:42

내일은 20대 총선 투표일입니다. 


쉽게 말하면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날입니다.


국회의원의 주요한 업무 중 하나는 입법행위, 즉 법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리고, 국회의원은 한명 한명이 입법기관입니다. 지역, 유권자수에 상관없이 모든 국회의원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지역구 253석, 비례 47석, 총 300석의 국회의원을 선출하게 됩니다. 투표시간은 6:00 부터 18:00시까지 지역의 지정 투표소에서 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역대 총선 투표율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직전의 19대 총선 투표율은 54.2%였습니다.


투표율이 왜 높아야 하는가?

민주시민으로서 정치에 직접 참여하여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는 투표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외국에서도 여성과 노동자 등 모든 국민이 똑같이 한표를 행사하게 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여성들의 경우 투표권을 쟁취하기 위해 끊임없는 투쟁을 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런 부분에선 짧은 시기에 전 국민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사례입니다.


수업 시간 아이들이 물었습니다.


"선생님, 총선이 뭐에요?"


"투표율이 낮다고 하는데 왜 어른들은 투표를 하지 않죠?"


"투표율이 낮으면 그만큼 대표성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왜 어른들은 정치인 욕을 하죠?"


"좋은 사람들이 뽑히면 우리도 좋아지는 거 아닌가요?"


아이들의 생각이 너무 정직했습니다.


"그래? 너희들 말도 맞다. 그럼 우리 어른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투표독려 활동을 해볼까?"


"네 좋아요!"


함께 하고픈 반들과 같이 투표독려 문구 만드는 활동을 했습니다.

-투표라도 하고 한소리하자.-


아이들도 투표하지 않고 불만만 이야기하는 어른들이 보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줘도 안함? 우린 할수도 없어요.-


중학생들입니다. 아이들은 바른 세상을 만드는 데 투표가 중요함을 알고 투표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얼마나 부러운지를 표현했습니다.

-13일 그냥 공휴일이 아닙니다.-


내일은 투표를 하기 위해 지정한 공휴일입니다. 투표를 하지 않는 어른들에 대해 섭섭함을 표현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보고 있습니다.


투표는 단지 지금 내 삶이 더 윤택해 지기 위해 하는 행위만은 아닐 것입니다.


미래의 세대들을 위해서라도 투표는 꼭 해야 겠습니다.


내일 총선의 투표율이 역대 최고가 되어 학교에서 민주주의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얼마나 정치에 참여를 많이 하고 민주주의를 열정적으로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느 당을 지지하든, 어떤 후보를 지지하든, 그것은 개인의 판단일 것입니다.


혹시 가족 여행을 가더라도 투표소에 아이와 함께 가서 투표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소중한 교육일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자랍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들에게 투표의 소중함을 몸으로 가르쳐 주었으면 합니다.


아이들에게 의무만을 강요하는 어른이 아니라 권리를 행사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 


어른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다시 어른이 됩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부디 내일 꽃을 만개하여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합니다. 


선거는 또 다른 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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