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봉고의 작업장 학교 외관-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아기자기한 것이 너무 이뻤습니다.
작업장 학교를 운영하시는 태봉고등학교 박경화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 공사현장만 보다가 직접 완공 된 것을 보니 너무 예쁘네요. 실내 공간도 아기자기하게 정리가 잘 된 것 같습니다. 태봉고 작업장 학교의 완공을 축하드립니다. 작업장 학교에 대해 소개좀 해 주시죠.
- 감사합니다. 태봉고 목공반 학생들과 선생님들께서 가구들을 많이 만들어줘서 더 이뻐졌습니다. 우리 작업장 학교는 추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서로를 통한 다양한 배움을 할 수 있고, 1인 1기업을 통한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대간을 넘어선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합니다.
-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 작업장 학교의 시작은 치유였습니다. 무능력한 아이, 힘겨워 하는 아이들을 상담하다 보니 그 한계가 있었습니다.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상담하고 나면 좋다고들 합니다.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다시 혼자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즉 상담하는 그 때 뿐이었습니다. 지속적인 치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작업에 몰두하게 되면 치유가 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손을 움직이는 힘은 분명 치유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물건을 만들어 내며 스스로 치유가 됩니다. 만들면서 내가 나에게 격려를 하고 몰입을 하면 명상의 효과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작업에 몰두하며 관심도가 높아져서 스스로 자격증을 따며 자존감도 높아졌습니다. 우리 작업장학교는 이윤추구가 목적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움직여 작업을 하고 자연스러운 치유를 통해 자존감이 높아져서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는 것입니다. 즉 하다보니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게 되니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 스스로 성장을 하게 됩니다.
- 작업이 곧 치유다. 치유를 위해 작업장 학교가 필요했다는 말씀인데요.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다양한 배움과 세대단을 넘어선 문화의 다양성 추구는 어떤 뜻인가요?
- 배움은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주로 학교에서의 배움은 교사가 학생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는 편견이 많은 데 일방적인방향의 배움은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배운 친구가 관심있는 친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을 보면 놀랍습니다.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이 친구가 가르쳐 주면 눈빛이 빛납니다.
그리고 현재 작업장 학교에서는 외부에서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아이들과 함께 하십니다. 한 선생님은 이런 경우가 있었어요. 가죽공예를 가르치시는 분인데 올해 58세 십니다. 평생 하고싶었던 가죽을 이제서야 시작하시게 되었어요. 그 분은 스스로도 배우시는 과정에서 아이들과 만나 배움을 나누십니다.
아이들은 이 분과의 만남을 통해 단순히 기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삶과 만나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입니다.
작업장 학교 안에는 이미 많은 아이들이 모여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작업장학교에서 어떤 것들을 작업할 수 있습니까?
- 우선 바리스타를 육성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국대회에 참가했던 학생도 있습니다. 초코렛, 제과제빵, 떡케익, 플라워, 비즈와 리본, 페브릭, 가죽공예, 염색 공예 등을 할 수 있습니다.
- 공간에 비해 상당히 종류가 많네요. 이 모든 과정이 정규 교육과정인가요?
- 아닙니다. 원하는 아이들이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어 배우고 가르치고 함께 고민합니다.
- 태봉고 재학생들만 작업장 학교를 이용하는 건가요?
- 부모님들과 연계하여 위탁판매하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졸업을 한 학생도 연계하여 운영할 예정입니다.
작업장 학교 한 컨에는 학부모님들이 직접 생산하신 제품들도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 작업장 학교의 기대되는 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대한민국의 고 3은 불안해 합니다. 청소년이 나가는 사회는 얼마나 잔인합니까? 알바, 비정규직, 무슨 미래가 있습니까? 작업장학교에서 위밍업을 할 수도 있고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교실 밖 배움터입니다.
학교 생활 중에 작업장 학교를 통해 스스로 사업을 구상하고 제품을 생산하여 판매하며 1인 1기업의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됩니다. 이곳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비젼을 가지게 된다면 그 것 또한 훌륭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커피를 아이들이 직접 내리고, 빵을 직접 만들고, 초코릿과 떡까지 만듭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아이들과 선생님이 직접 운영합니다.
작업장 학교 안에는 이미 입점하여 영업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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