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고등학생들이 CEO인 학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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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봉고 박경화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김샘, 태봉고등학교 작업장 학교가 거의 완공 되었어요. 놀러안오실래요?"

전화를 받고 8월 26일, 오후에 태봉고등학교 작업장학교를 방문했습니다.

태봉고의 작업장 학교 외관-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아기자기한 것이 너무 이뻤습니다.


작업장 학교를 운영하시는 태봉고등학교 박경화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 공사현장만 보다가 직접 완공 된 것을 보니 너무 예쁘네요. 실내 공간도 아기자기하게 정리가 잘 된 것 같습니다. 태봉고 작업장 학교의 완공을 축하드립니다. 작업장 학교에 대해 소개좀 해 주시죠.


- 감사합니다. 태봉고 목공반 학생들과 선생님들께서 가구들을 많이 만들어줘서 더 이뻐졌습니다. 우리 작업장 학교는 추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서로를 통한 다양한 배움을 할 수 있고, 1인 1기업을 통한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대간을 넘어선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합니다.


-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  작업장 학교의 시작은 치유였습니다. 무능력한 아이, 힘겨워 하는 아이들을 상담하다 보니 그 한계가 있었습니다.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상담하고 나면 좋다고들 합니다.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다시 혼자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즉 상담하는 그 때 뿐이었습니다. 지속적인 치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작업에 몰두하게 되면 치유가 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손을 움직이는 힘은 분명 치유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물건을 만들어 내며 스스로 치유가 됩니다. 만들면서 내가 나에게 격려를 하고 몰입을 하면 명상의 효과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작업에 몰두하며 관심도가 높아져서 스스로 자격증을 따며 자존감도 높아졌습니다. 우리 작업장학교는 이윤추구가 목적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움직여 작업을 하고 자연스러운 치유를 통해 자존감이 높아져서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는 것입니다. 즉 하다보니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게 되니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 스스로 성장을 하게 됩니다.


- 작업이 곧 치유다. 치유를 위해 작업장 학교가 필요했다는 말씀인데요.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다양한 배움과 세대단을 넘어선 문화의 다양성 추구는 어떤 뜻인가요?


- 배움은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주로 학교에서의 배움은 교사가 학생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는 편견이 많은 데 일방적인방향의 배움은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배운 친구가 관심있는 친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을 보면 놀랍습니다.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이 친구가 가르쳐 주면 눈빛이 빛납니다. 


그리고 현재 작업장 학교에서는 외부에서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아이들과 함께 하십니다. 한 선생님은 이런 경우가 있었어요. 가죽공예를 가르치시는 분인데 올해 58세 십니다. 평생 하고싶었던 가죽을 이제서야 시작하시게 되었어요. 그 분은 스스로도 배우시는 과정에서 아이들과 만나 배움을 나누십니다.


 아이들은 이 분과의 만남을 통해 단순히 기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삶과 만나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입니다.

작업장 학교 안에는 이미 많은 아이들이 모여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작업장학교에서 어떤 것들을 작업할 수 있습니까?


- 우선 바리스타를 육성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국대회에 참가했던 학생도 있습니다. 초코렛, 제과제빵, 떡케익, 플라워, 비즈와 리본, 페브릭, 가죽공예, 염색 공예 등을 할 수 있습니다.


- 공간에 비해 상당히 종류가 많네요. 이 모든 과정이 정규 교육과정인가요?


- 아닙니다. 원하는 아이들이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어 배우고 가르치고 함께 고민합니다.


- 태봉고 재학생들만 작업장 학교를 이용하는 건가요?


- 부모님들과 연계하여 위탁판매하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졸업을 한 학생도 연계하여 운영할 예정입니다. 

작업장 학교 한 컨에는 학부모님들이 직접 생산하신 제품들도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 작업장 학교의 기대되는 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대한민국의 고 3은 불안해 합니다. 청소년이 나가는 사회는 얼마나 잔인합니까? 알바, 비정규직, 무슨 미래가 있습니까? 작업장학교에서 위밍업을 할 수도 있고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교실 밖 배움터입니다. 


학교 생활 중에 작업장 학교를 통해 스스로 사업을 구상하고 제품을 생산하여 판매하며 1인 1기업의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됩니다. 이곳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비젼을 가지게 된다면 그 것 또한 훌륭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 우선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이런 작업장학교가 전국의 모든 학교에 생기면 좋겠습니다. 빈 교실 한 곳만 있다면 작업장 교실을 만들 수 있습니다. 거창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커피, 빵 등을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만드는 경험을 한다면 이것 또한 의미있는 교육일 것입니다. 커피와 빵이 만들어질 때, 냄새가 학교에 퍼집니다. 그 냄새를 맡는 것만 해도 아이들은 치유가 됩니다.

그리고 저의 계획은  2년 안에 학교 밖에 작업장 학교를 꾸미는 것입니다.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학교에서는 어르신들께 기술을 가르치고 지역사회에서는 장소를 제공하는 등 서로 공생하는 작업장 학교를 늘려 가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 지금 오픈 한 것인가요?

- 아닙니다. 공사는 2015년 4월에 착공하여 6월달에 완공되었습니다. 현재로는 9월 두째주 쯤에 정식으로 오픈 할 예정입니다. 오픈식때는 누구나 올 수 있습니다. 그 날 참가하시는 분들께 이런 안내를 하려 합니다. 화환이나 이런 선물이 아니라 집에서 안 입는 옷, 가방 등을 가져와 달라고 부탁할 것입니다. 

현재 이곳에 있는 많은 제품들은 아이들이 업싸이클링을 한 제품들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더욱 수준높게 다시 만드는 것이죠. 쉽게 말하면 재료를 많이 가져다 주셔서 재료비를 아끼는 데 도와달라는 말씀입니다.(웃음)

- 정말 대단한데요. 아이들이 직접 진로에 대해 현실적으로 고민을 하게 되고 자신의 소질을 개발할 수 있으며 치유가 되는 동시에 이윤까지 추구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작업장 학교라는 말씀인데요. 혹시 태봉고 아이들이 이런 활동과 관련된 경험이 있나요?

- 현재 우리아이들이 고용노동부에서 주최한 청소년 소셜 벤쳐 대회에 작업장 학교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로 참가하여 대구, 부산, 울산, 경남 권역에서 2등을 했습니다. 오는 9월 7일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대회를 준비중입니다.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대회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실천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하고 PT 발표를 하는 것인데요. 입상하면 사업자금이 나옵니다. 저희는 입상한다고 보고, 그 사업자금으로 어떤 사업을 할 지 즐거운 상상중입니다.(웃음)

커피를 아이들이 직접 내리고, 빵을 직접 만들고, 초코릿과 떡까지 만듭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아이들과 선생님이 직접 운영합니다.


- 학생들이 이미 사업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고 진행 중이라는 말씀이군요. 혹시 태봉 작업장학교에서 함께 일하는 학생을 만날 수 있을까요?


실제로 작업장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2학년 해영이를 만났습니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요?

 - 경영을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운터를 맡고 있고 엑셀로 회계작업, 학부모님들께서 위탁하시는 제품이 있으면 그것까지 관리하고 있습니다.
 
-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선생님께서 작업장 학교가 만들어진다고 관심있는 학생 모집을 하셨어요. 하고 싶은 사람 오라고 했는데 경영을 하고 싶다고 선생님께 말씀 드렸습니다. 당시 경영에 관심이 있었는데 타이밍이 맞았습니다.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 작업장 학교의 목표는 작업장 학교가 커지면 사업을 확장시켜나갈 계획입이다. 예를 들면 노인정에 국수집을 열고, 어르신께 커피를 가르쳐 드리는 것이니다. 우리 작업장 학교의 경제적 자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우리의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여 작업장 학교가 전국각지에 퍼지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저희 작업장학교는 크게 4가지의 비젼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서로 배우는 배움터, 두번째는 청소년들의 자립하는 대안을 제시, 세번째는 다양한 문화를 존중해 주고, 세대간의 갈등을 완화. 네번째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재활용을 통한 환경문제 해결입니다.

 저희가 처음 시작한 거라 부족한 점도 많을 텐데 학생들이 하는 거니까 이쁘게 봐주시고 청소년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우리 작업장학교에 많이 놀러와 주세요.(웃음) 

작업장 학교 안에는 이미 입점하여 영업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경남 창원시 마산 합포구 진동면 태봉리에 위치한 태봉고등학교는 2010년 3월 1일 개교한 공립대안고등학교 입니다. 올해로 6년차가 된 학교인데 신설대안학교로 시작하여 많은 풍파가 있었지만 이제는 자리를 잡은 것을 넘어서 교육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학교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단순히 교실안에서 지식전달만 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아이들 속에 들어가 아이들의 고민을 함께 듣고 서로 배우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또한 교육의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점에서 태봉고등학교의 새로운 도전인 작업장 학교는 주목받을 만 합니다.

태봉고등학교는 이미 대안학교로서, 교육의 새로운 대안 모색을 넘어서 교육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서로 배우고 함께 나누자."는 태봉고의 교훈이 새삼 마음에 와 닿습니다. 

교육은 함께 하는 것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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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청년 2015.08.29 23: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글 잘보고 갑니다^^

  2. 이경석 2015.08.30 13: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