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수능날이 되면 잘 치고 오라고 수능대박이라며 아이들을 격려 했었습니다. 요즘 어렴풋이 느낍니다. 수능대박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 시험 때문에 치르는 고통이 너무 큽니다.
결국, 대학의 학생선발의 간편함을 위해 전국의 고등학교와 교사, 학부모들이 애를 쓰는 형국입니다.
좋은 대학 입학이 삶의 행복? 아닙니다.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도 좋은 직장 가질 확률이 높아진다? 아니라고 봅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는 참아라는 논리도 잔인합니다.
어느 틈엔가 초등학생, 유치원생들에게도 직업을 묻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를 봅니다.
TV에서 세프들이 많이 나오면 아이들의 꿈은 세프가 되고, 오디션 프로가 흥행할때는 가수가 꿈이 됩니다.
"내 아이는 꿈이 없어요."라며 자식을 한심해 하는 부모님들을 가끔 만납니다. 그 분들이 생각하시는 꿈은 그럴듯한 직업입니다.
꿈은 삶을 살기 위한 힘이 되어야 합니다.
직업은 꿈이 아닙니다.
꿈에는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나만의 호의호식을 위한 직업관은 이기적인 사회를 만듭니다.
타인의 아픔을 함께 하지 못하고 나와는 다른 사람을 배척하는 것은 대한민국 교육의 결과 일수도 있습니다.
언제쯤 아이들을 숫자가 아닌 아이 자체로 볼 수 있을까요?
지금 전국의 고3들은 모두 똑같이 교실에 앉아 똑같은 시험지를 풀고 있습니다.
그들의 꿈은 무엇일까요?
그들은 자신의, 혹은 어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 하루를 위해 12년간 학교생활을 참고 견뎌왔습니다.
그들에게 수능날은 학교생활 12년을 보상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하루 같습니다.
수능은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랍니다.
잘하는 학생 뽑아서 가르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못하는 학생을 상대로 잘하게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습니다.
후자가 참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성장은 '쉽게, 쉽게'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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