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경남꿈키움학교 시사동아리 세알내알(세상을 알고 내를 알자)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장소는 고성, 고성이 집인 학생의 집에서 오전 10시에 모두 모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선약이 있었던 한 학생만 제외하고는 모두 왔습니다. 해서 저를 포함 총 6명이 모였습니다.
장소와 사람이 너무 좋았습니다.
친구의 부모님께서 직접 아이들을 챙겨주시고, 말로만 듣던 솥뚜껑 삼겹살까지 직접 구워 주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세알내알은 2학년 6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날 이 모임을 위해, 문산, 마산, 김해, 고성, 각지에서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아이들을 실어주신 부모님들께서도 아이들을 위해 아이스크림, 음료수, 과일등을 기증(?)해 주시어 풍족하게 모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점심 먹고 깜짝 등장하신 백호샘!!! 역시 백호샘의 등장은 아이들의 놀이에 기름을 확!! 한방에 확!! 부어주시는 멋진 등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도움은 호쥬(가명)의 가족이었습니다. 장소 대여에서 아버님과 형의 고기 굽기, 어머님의 상 차림까지 정말 너무 풍요로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호쥬의 가족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사진만 보면 너무 먹고 논 것 만 같은데 사실은 내용도 알찼습니다.
아이들은 10시에 모여 2학기에 동아리에서 주최할 심포지움 주제에 관해 2시간 정도 열띤 대화를 했습니다.
5가지의 주제가 선정되었고 연구 및 발제를 맡을 학생까지 나눴습니다.
주제가 너무 훌륭하여 저도 깜짝 놀랬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2학기에 있을 '경남꿈키움학교 세알내알 심포지움'에 직접 오셔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회의가 끝난 뒤 위 사진과 같은 솥뚜껑 삼겹살을 포함한 점심을 거하게 먹고 인근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이 곳은 고성 사람들도 잘 모른다는 귀한 장소였고 정말 간만에 아이들은 모든 것을 잊고 신나게 놀 수 있었습니다.
방파제로부터의 자유로운 다이빙은 세상사를 잊기에 충분했습니다.
호쥬네 아버님께서 준비해 주신 10인용 보트는 놀이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완빈(가명)이는 아빠의 격려로 힘찬 다이빙을 성공했습니다.
고소 공포증이 있다며 끝까지 뛰지 못했던 재수(가명)는 마지막 순간에 힘차게 뛰어내렸고 연거푸 다이빙에 성공하며 대비를 장식했습니다.
사실 이번 모임의 주 목적은 2학기에 있을 심포지움 준비와 세알내알의 튼실한 성장에 대한 의견 나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 날의 모임은 회의의 내용보다는 함께 논 시간이 훨씬 많았습니다.
지도교사로서 그래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노는 것 만큼 팀웍이 좋아지는 방법이 없으며 함께 쌓는 추억만큼 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훗날 아이들은 오늘을 기억하며 "그날 우리 호쥬 집 바닷가에서 신나게 놀았지."하며 담소를 나눌 지도 모릅니다.
"함께 논" 그 속에, 새로운 에너지가 생성되었음을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함께 놀았습니다. 그리고 함께 웃었습니다. "함께" 라는 말만큼 교육적인 말이 또 있을까요?
아이들은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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