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봉하마을로의 특별한 외출

마산 청보리 2015. 7. 17. 07:00

경남꿈키움학교에는 여러 자율동아리가 있습니다. 그 중에 '세알내알'이라는 시사동아리가 있습니다. '세알내알'의 뜻은 '세상을 알고 내를 알자.'라는 뜻입니다. 


현재 2학년 6명이 활동을 하고 있고 1학기 학교 체육대회 때 네팔 지진으로 인한 모금활동을 했고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한 서명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 정기 회의를 합니다. 각 주마다 그 주의 이슈에 대해 조사해와서 발표하고 함께 논의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전의 회의 중 한 학생이 물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무슨 일을 하셨나요?"


"노무현 대통령을 많은 사람들이 추억하는 것 같은데 내용이 궁금해요."


"그래? 그럼 우리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에 한번 가볼까?"


"네 좋아요!"


지난 10일, 학교를 마치고 세알내알 아이들과 함께 봉하마을에 갔습니다.

이미 부모님과 봉하마을에 와봤던 친구들도 있었고 처음 방문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어요. 제가 유치원인가? 그 때 대통령이셨던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이 2000년도에 출생한 아이들이 많아 노대통령의 재임시절의 기억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초등학교 1학년 시절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이 몇 명이나 될까를 생각해 보니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류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묘비에 적혀있는 글을 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아직 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선생님 깨어있는 시민이 뭐예요? 조직된 힘은 뭐예요?"


"그래, 내용을 정확히 알기 어렵지? 당장 선생님이 답을 하진 않겠습니다. 적어도 봉화마을에 다녀간 여러분들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고민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이 하는 질문에 바로 답을 주진 않습니다. 찾아보라고, 스스로 고민해보라고 다시 되묻습니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잊으나 자신이 직접 찾아보고 고민한 것은 쉽게 잊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생각에 의해서 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찾아보겠다고 약속 했습니다.

봉하마을을 천천히, 꼼꼼이 둘러보았습니다. 


방명록에도 아이들은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적었습니다.




아이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신봉하라고 함께 간 것이 아닙니다.


지역에 이런 장소가 있고 방문하여 둘러보며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랬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실 한번의 방문으로 아이들이 엄청난 것을 깨닫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교실이 아니라 현장에 방문하여 아이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한 교육적으로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노무현 박물관에서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저 사진은 뭐예요? 이 옷은 뭐예요? 탄핵이 뭐예요? 노무현 대통령은 왜 돌아가셨어요?"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습니다. 


호기심부터 성장은 시작됩니다.


봉하마을을 방문했기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들의 봉하마을 방문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외출은 저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배움은 함께 일어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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