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감동적이었던 마지막 회의
728x90

<공동체 회의를 위해 꿈터에 모인 아이들>


1학기가 마무리되어 갑니다. 


지난 8일, 경남꿈키움학교에서는 1학기 마지막 공동체 회의가 열렸습니다.


공동체 회의란 매주 수요일 5교시에서 6교시에 걸쳐 행해 지는 꿈키움학교의 최고의사결정회의입니다. 전교생과 전교사가 참여하여 그 주의 안건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합니다. 학생회에서 주관을 하고 진행을 합니다.


학기 초에는 회의 직전에 주제가 안내되고 바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허나 이런 방식은 회의의 질적 성장에는 방해가 되었습니다. 


해서 1학기 중순 부터는 월요일에 학생회 일꾼회의(간부회의)를 거쳐 일꾼들이 먼저 논의하고 회의를 준비한 후 수요일에 전교생과의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그 후 개인적 참여해서 조별 참여로 변화를 시도하는 등,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동체 회의가 그리 성공적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떠드는 친구들, 한마디의 안건도 발언하지 않는 친구들, 공동체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아이들 등 공동체 회의가 꿈키움 학교의 최고의결기구로서의 역할은 다 하고 있진 못합니다.


그러나 아이들과, 공동체 회의가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1학기 마지막이었던, 13회 공동체 회의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때와 달랐던 마지막 공동체 회의


13회 공동체 회의 안건은 "1학기 평가" 였습니다. 단, 발표해야 하는 내용은 미리 공지가 되었습니다.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고마웠던 사람, 미안한 사람, 2학기 다짐" 이 5가지 항목에 대해서 말을 하는 것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보통 공동체 회의는 모든 구성원들이 앞쪽을 보고 앉아서 진행됩니다만 이 날은 전 구성원들의 생각을 들어야 했기에 둥글게 모여 앉았습니다.


경남꿈키움 학교는 작년에 개교한 학교이기에 현재 3학년이 없고 전교생이 60여명입니다. 해서 전교생이 둘러앉아도 아직 공간의 여유가 있습니다. 


공동체 회의때 전교생이 둘러 앉는 경우는 드뭅니다. 주로 학기의 시작때, 학기 마지막때 이렇게 앉아서 진행했습니다. 한 명씩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모든 아이들이 조용히 경청했습니다.

평소 공동체 회의를 할 때에는 상당히 소란스럽습니다. 진행자가 "조용히 좀 해주세요. 친구의 말을 들어 주세요."라고 몇 번을 외칩니다. 해서 공동체 회의가 끝나고 나면 회의가 잘 진행되었다는 깔끔함 보다는 뭔가 허탈함이 많이 남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날 회의는 달랐습니다.

<공동체 회의를 할 때 회의록을 작성하고 기록물을 남깁니다.>


내용을 미리 적어와서 발표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특정 친구에게 미안했다는 말을 할 때, 많은 친구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냈고, 담임 선생님이 제일 고맙다는 말을 할 때, 선생님께선 조용히 웃으셨습니다.


중학생들이 2시간 동안 제자리에 앉아 회의에 참여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스스로 회의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결론을 낸 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 옆에서 갑갑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성장을 믿기에 간섭을 최소화하고 지켜보고 지지합니다.


이 날 아이들은 1학기를 마무리하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며 2학기 다짐을 할 때 너무나 진지했고 경청했습니다.


공동체 회의가 끝난 후 아이들의 말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오늘 회의는 너무 좋았어요."


"친구의 속내를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미안한 것이 있었는데 말 하고 나니 시원해요."


"아이들이 진지하게 들어줘서 고마웠어요."


이번 회의에 함께 하신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작년에 비해 아이들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낍니다. 2시간 동안 아이들이 이렇게 조용하게 친구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이를 변화시키려고 하면 지치고 실망하고 포기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바라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고 인정하면 자연스레 성장할 수 있습니다.


교육은 변화가 아니라 인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닙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 교육은 시작됩니다.


곧 방학이 시작됩니다.


2학기에 부쩍 자랄 놈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시간이 감은 단지 숫자만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키가 자라는 것은 외모만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장은 함께 이루어 집니다.


아이들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도 작지만 소소한 행복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