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 최근들어 전국방송을 몇 번 탔습니다.
한번은 홍준표 도지사의 "감사없인 지원없다. 무상급식 하지 않겠다!"
또 한번은 이갑재, 박삼동 도의원의 무상급식 관련 박종훈 교육감을 향한 상식을 어긋나는 발언때문이었습니다. 무상급식을 하는 것이 그리 죄가 되는 모양입니다. 이갑재 의원은 박교육감을 향해, 경상남도청의 공무집행방해를 방해한다, 직무유기다, 고소를 하겠다 하였고. 박삼동 의원은 박종훈 교육감을 향해 '인면수심'이라고 까지 표현했습니다.
'인면수심'이라,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겠다는 것이 짐승의 생각이라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이런 일들이 인터넷 포털 뉴스에 나오면 댓글 중 빠지지 않고 나오는 표현이 있습니다.
"너거가 뽑은 새누리당이다."
"그러니까 경상도지."
저는 경상도에서 오래 살아서 타 지역에선 경상도를 어찌 평하는 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아직까진 경상도에선 '새누리당'으로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제는 도민들의 자식들 밥그릇을 빼앗으려 하고 '인면수심'이라는 비 상식적인 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나는 일이지만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경남에 단비같은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진일보 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가 생긴 것입니다.
'우리가 남이가'는 지난 11월 6일 첫 녹음을 시작으로 현재 4회까지 방송했습니다. (관련 링크: 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4회))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나는 NC다'를 제작한 바 있는 시나리오 작가 이지호씨 등이 제작하였고 이씨는 "지역의 정치사를 다루고 싶다. 알려진 것도 해야 하겠지만 덜 알려진 것, 잘 몰랐던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자료를 모으고 좋은 출연자를 섭외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고 합니다. 덧붙여 이씨는 "3.15와 부마항쟁의 역사에 부끄럽지 않는 마산이 되었으면 좋겠다. 극단적으로 보수화한 지역의 정서를 깨고 싶다"며 "정치적인 답답함"을 깨는 데 <우리가 남이가>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남이가>, 출발이 좋습니다.
지금까지의 게스트로는 여영국 (도의원), 노태민(반핵부산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 이정수(파워블로거), 박영주(지역역사운동가), 박성철(노동운동가)씨가 참여하셨습니다. 이름이 알려지신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가 남이가'의 주제를 다루는 데에선 모두 전문가였다는 것입니다.
1회와 2회에서 홍준표 도지사의 급식중단을 다루었고 3회에선 위험한 원전과 밀양송전탑을 다루었습니다. 4회에선 지역의 원로들을 모시고 부마항쟁과 지역 노동운동의 역사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첫회에는 약간의 어색함과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 수록 MC들의 안정화(?)와 게스트들의 전문화로 인해 매끈한 방송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남이가> 차트 순위, 순위가 수직상승, 수직하강하고 있습니다. 점차 상승에서 내려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작진의 말로는 시즌 1로 에피소드를 10개 정도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4회인데 이정도면 앞으론 얼마나 진일보한 팟캐스트로 성장할지 기대됩니다.
전국적인 정치사를 다루는 방송이 아닙니다. 지역의 정치사를 다루는 방송입니다. 진보와 보수라는 의미없는 편을 가르는 방송이 아니라 진실을 알리는 방송입니다.
호기심으로 들었던 제가 이제 업로드 되는 날만 기다리는 애청자가 되었습니다. 팟캐스트를 이렇게 꾸준히 들은 것은 처음입니다.
<우리가 남이가>는 팟캐스트 전문 홈페이지인 '팟빵(http://www.podbbang.com/)의 소개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침묵을 위해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욕먹을 각오하고 욕하겠습니다. 바르지 않았다고 바름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진일보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
욕먹을 것을 각오하고, 바름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하는 방송입니다. 팟캐스트만의 자유와 매력이 있습니다. 일상이 따분하시고 정치가 갑갑하신 분들, <우리가 남이가>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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