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홍준표 도지사님, 정녕 아이들을 위한 급식감사입니까?

마산 청보리 2014. 11. 3. 07:00

11월 3일(오늘) 부터 경남도에서 20일간 도내 9개 지역(창원시, 김해시, 진주시, 거제시, 양산시, 밀양시, 함안군, 창녕군, 거창군) 시, 군의 초등학교 40개, 중학교 30개, 고등학교 20개를 선정해 무상급식 지원 실태를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 도지사, 출처-경남도민일보


경남도가 무상급식 분야 특정감사를 하는 것은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 처음인데요.


같은 행정기관끼리 사전 협의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공포한 것, 800억원의 돈을 쓰면서 감사를 받지 않다니, 감사 없인 지원없다는 식의 홍준표 도지사의 발언을 보며 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경상남도 교육청이 경상남도청의 하위 기관이구나. 


똑같은 경남도민들의 직전세로 뽑힌 리더들이지만 그 파워가 다르구나. 


도지사가 경상남도에서는 왕이구나...'


홍준표 도지사는 무상급식 지원이 시작부터 잘못되었고  제대로 이루어 지고 있는지에 대한 감사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상황을 보며 홍준표 도지사가 진정으로 경상남도민들의 아이들, 학교에 다니며 누가 어떻게 지원해 주는 밥인지 모르고, 급식을 먹으며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위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다면 , '감사없인 지원없다.'는 발언이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도청과 교육청이 함께 고민해 보자.'고 나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상황은 '도청의 돈을 교육청이 무상급식의 이유로 너무 많은 예산을 축내고 있다. 그 예산이 허투루 사용되고 있는지를 파악해 급식 예산을 손을 봐야겠다.'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홍지사 측근은 "요즘 (홍 지사의)관심사는 온통 세금이다. 세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새나가는 세금은 없는지에 골몰하고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새는 세금을 막겠다는 취지는 바람직해 보입니다. 하지만 순수해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마창대교의 후순입채 차입으로 인한 탈세 의혹에서도 결국 후순입채 차입을 승인한 곳도 경남도입니다. 당시 승인은 다해주고선 이제와서 부산지방국세청에 특별 세무 조사를 의뢰하는 것도 세금에 관심 많은 경남도의 행위로 보기엔 쉬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홍준표 도지사의 이번 행동이, 진정으로 경상남도 아이들의 건강한 먹꺼리를 위한 행동이기를 개인적으로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야권에서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박원순 현 서울 시장이 무상급식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홍준표 도지사의 이런 발언은 썩 뒷끝이 개운치 만은 않습니다. 


이미 홍준표 도지사는 진주의료원 사태를 통해 이슈파이터로써의 충분한 능력감을 발휘했다고 보여집니다. 이번 급식에 대한 감사도 이슈파이터로써의 본능적인 촉일까요?


              ▲ 폐업된 진주의료원, 출처-경남도민일보


홍준표 도지사님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도지사님께서 지목하신 상대들이 누가봐도 싸움에 어색하고, 힘없는 상대들이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노동자였고 아이들입니다.


만성 적자에, 진주의료원 노조가 강성했다?는 이유로, 공공의료기관의 환자들까지 몰아내며 강제로 문을 닫은 것은 정말 안타까운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의 밥그릇...


좀 당당해 보이진 않습니다. 


더 높은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진정으로 경남도민을 위하고, 아이들을 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리더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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