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청보리' 요리 이야기

[요리초보아빠의 요리도전기]바쁜 아침 손 쉽게, 김밥 계란 부침^^

마산 청보리 2014. 10. 25. 15:00

저희 집에 꼬맹이가 태어나면서 아침도 상당히 분주해 졌습니다. 아내는 꼬맹이 보느라 저희 아침을 차리기가 힘들어 졌죠. 뭐 사실 그 전에도 제가 아침을 간단히 준비는 하곤 했지만요.


저희 가족 중 아침에 제일 바쁜 이는 6살 딸아이입니다. 유치원에 가야하기 때문이죠. 아침부터 전쟁입니다.

"엄마, 옷, 아빠, 도시락"

"가방은 스스로 챙겨야지~."

"세수 했어? 얼릉 씻고 나오세요~"

"네네네~~"


어제 저녁에 아내가 김밥을 준비했었습니다. 먹고 남은 것이 냉장고에 있었죠. 아침에 간단히 이걸 먹으려니 아내가 걱정을 합니다.

"여보, 그거 차워서 아이 먹기에 좀 안그럴까? 30초라도 렌지에 데워먹지?"

"렌지에 돌리면 딱딱해서 맛 없어지잖아. 내가 준비할께, 걱정마."


아내는 꼬맹이를 안고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봅니다.


부엌으로 왔죠. 언젠가 동생이 식은 김밥을 계란에 부쳐주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상당히 맛있었던 기억까지도요.


계란 한 알을 풀었습니다.착착착!! 숟가락으로 풀었죠.


후라이팬은 예열을 해 두고, 불은 중간불로 했습니다. 


하나씩 올렸습니다.

계란옷이 얇아서 그런지 금방 익더군요. 올리고 뒤집고, 김밥이 옆구리 터지지 않게(?) 섬세한 젓가락질이 필요했습니다.



짜자잔~! 아빠표 김밥 계란 부침 완성^^


딸아이도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 주더군요.


김밥만 먹으면 싱거울까봐 아삭하게 익은 김치랑 같이 먹었습니다. 너무 간소하죠?


가운데에 있는 작은 접시엔 딸아이가 어제 먹다가 남긴 사탕 한 알이 있습니다. 이것을 냉동실에 넣어두었더군요.

"아빠, 나 김밥 다 먹고, 이 사탕먹어도 돼?"

"공장과잔데, 괜찮겠어?"

"이거 하나만 먹으면 되잖아. 어제 버리고 아껴둔 거란 말이야. 응응 먹어도 돼?"


딸아이의 애교에 이길 아빠 있으면 나와보세요.^^ 오늘 아침도 귀여운 애교에 못 이겨 허락하고 말았습니다.


온 가족이 모여 아빠표 김밥 계란 부침을 먹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조촐했지만 따뜻한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내일은 주말이네요.


주말에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해서 나눠먹을지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렙니다.


행복은 소소한 곳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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