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유아캠프]엄마, 아빠 없어도 괜찮아.

마산 청보리 2014. 10. 14. 07:00

딸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1년에 몇 차례 유아들끼리 캠프를 갑니다. 당연히 선생님들은 함께 가시지요.


엄마, 아빠 없이 아이들은 친구들, 선생님들과 함께 1박 2일 동안 생활을 하고 옵니다.


처음에 캠프를 가는 아이들은 십중팔구 밤에 운답니다. 엄마 보고 싶다구요.^^;


주로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지요. 그러면 나이 많은(?) 6세, 7세 아이들이 위로를 하고 챙겨준다고 하네요.


저의 딸래미도 처음에 갔을 땐 울고 난리였지만 지금은 당연히 캠프를 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가을캠프를 간다고 신청서가 왔습니다.


계절마다 캠프를 갑니다. 갈때마다 테마가 달라지죠.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올해 7월에 다녀왔던 여름캠프의 테마는 당연 물놀이 였습니다.


▲ 물놀이도 하고 비누방울 놀이도 하고, 너무나 진지한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 선생님과 한 컷. 이렇게 이쁜 미소는 절대로 꾸밀 수가 없습니다. 아이를 좋아하는 선생님, 선생님을 좋아하는 아이.^^

▲ 봉숭아 물을 들이고 있습니다. 전통방식대로 진행중인 것 같구요. 아직도 딸래미의 손톱에 조금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 아이들이 캠프를 가고 나면 아이들 걱정으로 부모님들이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치원에서 다녀 온 후 사진을 공개하고 아이들의 말을 듣고 나면 걱정이 싹! 사라집니다. 솔직히 엄마, 아빠와 저 장소를 간다고 하면 1박 2일동안 저렇게 신나게 놀 수 있었을까요? 아이들의 최고의 놀잇감은 역시 친구 같습니다.^^


한 지인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의 아빠들은 단군 건국 이래로 가장 불행한 아빠들입니다. 돈을 벌어오는 것도 모잘라 아이들과 놀아주기까지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전 세대들은 아빠가 놀아줄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집을 나와 골목으로 가면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밖으로 나가도 친구가 없습니다. 해서 아빠들이 놀아줘야 합니다. 아빠들은 애들이랑 놀아주라는 엄마의 성화도 이겨내야 하고 계속 재미없다고 투덜대는 아이들에게 신나는 놀이를 제공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합니다. 주말이 곧 새로운 일터입니다."


웃으며 들었지만 사실인 측면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가장 좋은 놀이는 또래, 즉 친구와의 놀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아이가 친구를 잘 사귀고 있는지, 어떤 친구를 사귀는 지 신경쓰이시는 가요? 먼저 아셔야 하는 것은 내 아이가 친구를 사귈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입니다. 


엄마, 아빠의 울타리 속에서만 자란 아이는 친구를 만나게 해 줘도 사귀기 어려워 합니다. 경험이 없기 때문이죠. 낯설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믿어 주세요. 아이에게 친구를 만날 공간을, 장소를, 기회를 제공해 주세요. 친구를 만나고 노는 것은 아이의 몫입니다. 아이가 만날 친구까지 부모가 간섭한다면 대체 아이는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을 선택하며, 책임지며 자랄 수 있을까요?


마산지역에서도 또래들이 만나는 많은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주말에 우리 가족만 놀러 가려 하지 말고, 아이의 친구 가족들과 함께 가는 방법도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빠는 아이와 놀아주기 위해 애쓰지만 친구는 아이와 함께 놀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즐겁게 놀며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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