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8월 31일 일요일. 51%의 자유(?)를 누리고픈 불쌍한(?)아빠들이 모였습니다. 왜 51%의 자유냐구요? 우리가 각자의 가정에서 마눌님으로부터 완벽한 자유를 누리기는 불가능하고 약간, 아주 약간의 자유를 더해 51%의 자유만 가져도 행복하겠다는 뜻입니다.
해서 우린 일요일에도 새벽 일찍 만납니다. 어서 라이딩하고 집에 들어가 가족들이 자고 있을 때 아침밥을 차리고 가정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죠.^^;;
암튼 간만의 일요라이딩이었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은 날씨도 너무 좋았네요.
마산 공설운동장에서 6시 30분에 모여 창원 안민고개로 출발했습니다.
마창진 지역에서는 안민고개를 넘어봤는가? 몇 분만에 주파했는가?가 라이너 들에겐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합니다. 익히 명성을 들었기에 전 사실 30분 안에 주파해야 겠다고 마음 먹고 출발했었죠.
처음에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고 15분, 20분이 지나도 계속되는 오르막길..정말 숨이 턱까지 차올랐습니다.
"이번 코너만 돌고 끌고갈까? 으.."
몇 번이나 포기의 순간이 왔었지만 이를 악 물고 페달을 밟았습니다.
드디어 정상!!
▲ 창원에서 부터 올라간 안민고개, 정상에서 바라본 진해 입니다.
▲ 진해를 배경으로 한 컷^^
▲ 어찌보면 불쌍(?)하지만 어찌보면 그 속에서도 숨을 쉬는 자유를 누리는 아빠들입니다.^^(아들도 있어요.)
정상에 도착하니 너무 벅찼습니다.
크게 숨을 고르고 막간의 여유를 누렸죠. 단체 사진도 찍고 준비해간 간식도 먹었습니다. 한 아버님의 말씀이 가슴을 후벼팠습니다.
"이거 모두 새벽에 일어나 제가 직접 준비했습니다. 계란 삶고, 과일 깎고..."
너무 맛있었지만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요.^^;;
올라갈 때는 창원에서 올라갔지만 내려올 때는 진해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절경이 빼어났습니다.
▲ 진해쪽으로 내려와서 파크랜드 앞쪽 길로 올라갔습니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한적했습니다.
▲ 터널이 있더군요. 한번씩 차량들이 다녔습니다.
▲ 우리들만의 터널 라이딩! 소리도 지르며 정말 시원하게 달렸습니다.
터널부턴 양곡까지 쭈~욱 내리막길이었습니다. 양곡으로 와서 봉암동을 거쳐 다시 공설운동장 앞에서 해산했습니다.
원래 이번주 계획은 봉하마을이었지만 사정상 안민고개로 갔었습니다.
올라갈 때는 정말 힘들었으나 내려올 때의 쾌감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길을 몰라 상당히 난해했으나 다시 가면 여유가 있을 듯도 합니다.
아주 많은 분들이 안민고개로 자전거나 등산, 마라톤을 하시며 올라오시더군요. 운동하는 분들이 많음에 새삼 놀랬습니다.
도시에서의 팍팍한 라이딩이 힘드신가요? 주말 오전의 안민고개를 추천합니다.
고생한 만큼 기쁨이 있는 코스였습니다.
51%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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