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논에서 '피'뽑는 아이들.

마산 청보리 2014. 8. 19. 05:00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었습니다. 8월 17일, 재미있는 행사가 있는데 참석 가능하냐구 말이죠.

내용인 즉슨 아이들과 같이 허수아비를 만들고, 논에 있는 잡초인 피를 뽑고, 메뚜기와 잠자리를 잡고 물놀이를 한다고 했습니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겐 둘도 없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당장 참가 신청을 하였습니다.


장소는 마산 합포구 진동면 이명리에 있는 창포만이었습니다.


매제와 조카도 함께 갔습니다.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더군요. 창포만은 창원시 마산 합포구에서 20분 정도만 차로 나가면 되는 곳입니다. 단지 20분 거리였지만 공기와 경관이 달라지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곳이죠. 도착하여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 볏짚을 가지고 허수아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 온 가족이 모여 다같이 만듭니다.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야호! 허수아비를 완성한 아이들의 표정에 뿌듯함이 가득합니다.

▲ 오늘 완성된 4개의 허수아비를 배경으로 단체사진도 한장 찍었습니다.

▲ 다음 순서인 논에 있는 '피'를 뽑고, 잠자리를 잡기 위해 이동합니다.

▲ 동네 어르신께서도 아이들이 많이 오니 너무 좋다고 인사하시구요.

▲ 일일강사, 동네 할아버지십니다. 참가한 학생의 친할아버지시기도 하셨어요. 구수한 말씀으로 아이들에게 '피'구분법을 소개하셨습니다.

▲ '피'뽑기 시작! 아이들이 신나게 논으로 들어갑니다.

▲ '피'를 들고 인증샷.

▲ 허수아비도 직접 세웠어요. 세워보니 멋지던데요?^^

▲ 농촌에선 역시 밒집모자가 제격이죠.^^


▲ 마지막으로 신나는 물놀이로 마무리. 아이들에게 개울물이 최고입니다.^^


알고보니 이번 행사는 경상남도 람사르 환경재단이 후원하는 창포만 올림피아드의 일환이었습니다. 마산합포구 고현리에 있는 창포만의 우수성을 알리고 자연의 소중함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었죠.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예전에 논생물조사 때도 함께 했었습니다. 그 때도 딸아이가 아주 재미있어했는데 오늘은 물놀이까지 있어서 집에 갈 생각을 안하더군요.


아이들은 자연속에서 자라야 합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논에서 농부와 함께 피를 뽑아본 애들이 먹는 밥맛은 달라질 것입니다." 공감합니다. 쌀밥을 먹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논에 들어가 본 아이들은 확실히 알게 됩니다.


오늘 아이들은 의미있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 놈들은 아마도 오늘 체험의 교육적 효과는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허수아비를 만들어 세우고, 논의 피를 뽑고, 농촌에서 밥을 먹으며, 이곳이 재미있는 곳이었다는 기억을, 이곳이 소중하다는 기억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자연속에서, 자연과 함께 자라는 아이는 생명의 소중함을, 먹꺼리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그냥 마트에 가서 돈을 주고 먹꺼리를 구입만 하는 것과는 다른 경험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마창진 환경운동연합측의 말을 들으니 10월달에는 벼 수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논 생물 조사를 한번 더 할 것이며, 창포만에 배를 타고 통발로 물고기를 잡기 등 어업체험도 한다고 합니다. 


이 모든 행사는 이윤을 위한 행사가 아닙니다. 아이들을 자연과 벗하게 하기 위합입니다. 부모님들께 지역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함입니다. 신청하고 싶은 분이나 문의할 것이 있는 분은 055) 273-9006 마창진 환경운동연합으로 전화주시면 되겠습니다.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포스팅이 공감이 되시는 분은 '공감하트'와 '추천'을 눌러주세요. 블로거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