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촛불이 횃불이 될때까지..

마산 청보리 2014. 5. 4. 21:59

창동의 촛불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 매일 저녁 7시, 창동 사거리에서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고 계십니다.

▲ 가족단위로도 많이 오십니다. 황목수님께서 재능기부와 장소기부를 도우고 있습니다.


▲ 훨체어를 타고 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시고 내일도 오신답니다. 모두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  많은 학생들도 함께 해 주었습니다.


▲ 꿈키움 학교 학생입니다. 우연히 만났으나 제 제자인 것 처럼 너무 반가웠습니다.


처음엔 6시 30분 부터 시작했지만 날이 길어지며 어제부턴(5월 3일) 7시부터 시작합니다.


희망노리터 분들이 초를 준비하시고 리본과 팻말을 만드시는 등 많은 수고를 하고 계십니다. 창동 황목수님께서도 물건 맡아주시고 그날 모임이 끝나고 나면 뒤풀이 장소도 제공하시며 많은 수고를 하고 계십니다. 많은 분들이 재능 기부를 하고 계십니다.


날이 갈수록 리본을 나눠 주는 것이 자연스럽고 초를 드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여전히 창동 사거리의 더 페이스샵 화장품 가게에선 추모의 곡과 전기를 제공해 주십니다. 


오늘은 합포고의 많은 제자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하고 달려와 안깁니다. 너무 보고싶었다고..놀러오라고 합니다. 놀러 갈 순 없지만 이렇게 반가워 해주는 아이들을 보니 저 또한 너무 고마웠습니다.


꿈키움 학교에 다니는 중학생도 만났습니다. 내년에 만날 저의 제자지요. 저의 이야기를 학교에서 들었다고 하더군요. 고마웠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친구는 아빠랑 같이 나왔더군요. 아버지가 아들을 일부러 데리고 나오신 것 같았습니다. 모임이 끝날 때까지 아빠와 함께 아들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왠지 흐뭇했습니다.


날이 추웠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다가와 리본을 좀 달라고 하시는 분도 계셨고 추운데 밥 먹고 하라며 돈을 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저희는 저희가 주목받고 싶어서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단지...뭐라도 해야 하는 데..하고 싶은데..뭘 해야 할 지 몰라 초라도 들고..추모라도 하자고 해서 모였습니다. 조직적이지도 않습니다. 홍보는 오직 SNS를 통해서만 합니다. 이제 제법 알려진 모양입니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니까요.


창동 상인회에서도 함께 해 주셨습니다. 마산 YMCA, YWCA에서도 함께 해 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참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가장 큰 힘이 되주시는 것은 단지 지나가시던 시민들이었습니다.


"이거 뭐예요? 리본 하나 주세요. 이거 들고 서 있으면 되나요? 저도 초 하나 주세요. 시민 분향소는 어디 있죠? 내일도 하나요?"


저희를 위해 하시는 말씀들이 아닙니다. 아픈 마음을 나누고자 하시는 말씀들인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창원의 정우상가에서 하는데 창동에서 왜 하느냐?'는 질문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이왕 할 거면 유동인구 많은 댓거리나 백화점 앞에가서 해라.'는 말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창동에서 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마산의 상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장소를 옮기지 않는 이유도 오직 하나입니다. 사람들이 더 많은 곳에서 또 하나의 촛불이 타오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옮겨 다니며 초를 켜지 않아도..우리의 행동이 그곳에 새로운 촛불이 타오르는 힘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참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참 소중한 분들을 만났습니다. 참 따뜻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전 내일 뜻 맞는 분들과 함께 진도 팽목항에 직접 가려 합니다.


가서 뭐 할 것...할 수 있는 것...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다녀오겠습니다. 아직 바다속에 아이들이 있는데...저만 제 아이와 즐겁게 어린이날을 보낼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가족들도 동의해 주었습니다. 


자식 가진 부모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팽목항에 가서..어린이들은 아니지만 우리 아이들을 만나고 오겠습니다.


해 줄 말은 없지만, 단지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리겠지만, 조금이라도 아이들 가까이에 가 보고 싶습니다.


바람이 찹니다. 


바닷속은 더 찰 것 같습니다.


촛불이 횃불이 될 때까지..저희는 초를 계속 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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