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천개의 바람이 되어..

마산 청보리 2014. 4. 30. 14:25

지난 29일, 창동 아고라 광장에 뜻 맞는 시민들이 모여 시민분향소를 꾸몄습니다. 


솔직히 조촐합니다. 추모나무를 꾸몄습니다. 노란 리본을 묶고..아고라 광정 옆편에 저번주 퍼포먼스 때 설치되어 있던 조형물에 리본을 묶었습니다.


▲ 추모나무를 꾸몄습니다.

▲ 노란 리본이 서글피 아린거리는 창동 아고라 광장.


▲ 추모나무.


오후에 플랜카드를 함께 걸었습니다...


저희들의 이런 행동이 큰 변화를 가져오진 않을 것 입니다...


저희들의 이런 분노가 큰 변화를 가져오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들의 이런 행동은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의 이런 슬픔은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녁 때에는 창동 사거리에서 촛불문화제를 하였습니다. 희망노리터라는 곳에서 준비를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5~6명 정도가 서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많은 분들이 노란리본을 받아 가셨고, 한 분, 두 분, 함께 초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서 있는 곳 바로 뒤의 가게, 더 페이스 샾에선 임형주씨가 부른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부탁드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가게 사장님께서 저희들의 행동을 보고 이 노래를 틀어 주셨습니다.


아른거리는 촛불과 하늘에서 내리는 옅은 빗방울...귀에 들리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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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 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에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께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께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줄께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되어 당신을 지켜줄께요.


나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그대...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 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에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에 자유롭게 날고 있죠. 


저 넓은 하늘 위에 자유롭게 날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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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났습니다. 아이들은 죽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진앞에서 울지 마라고 합니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천개의 바람이 되어!!! 당신을 지켜준다고 합니다.


너무 눈물이 났습니다...




식이 끝나고 우리는 촛불을 들고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는 아고라 광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동하는 중에도 이 노래는 계속 들려왔습니다. 인근의 가게에서도 이 노래를 틀고 있었습니다.


함께 초를 들고 서 있진 못하지만...마음은 하나였습니다.


오늘 창동은...천개의 바람과 함께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늘에선 비가 내렸습니다.


천개의 바람이 된...아이들이 뿌려주는 비..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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