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창동에만 있는 특별한 것!!

마산 청보리 2014. 4. 26. 11:00

창동 아지메~~~~!!


창동 아지메이신 "김경년이사님"께서 뜻있는 분과 함께 노란 리본을 만들어 두었다고 하셨습니다. 오랜만에 목공소에 들린 저는 온 김에 노란 리본을 가지러 창동 아고라로 향했습니다.


근데 중간쯤에 이르렀을때 왠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고 표준어를 사용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동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앗! 저곳에 계신다.'


본능적으로 알게 된 저는 이 무리(?)를 따라갔습니다.

역시나 영원한 창동의 마스코트인! 창동지키미! 창동알리미! 다른 곳에는 없고 오직 창동에만 있는!!김경년 창동 아지메(본인이 이리 불리기를 좋아하십니다.^^)가 계셨습니다.


저도 사실 창동 가이드는 한번도 받아 본 적이 없어 호기심 반, 장난끼 반으로 함께 했죠.


오늘 김경년 이사님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는..ㅜㅠ...


정말 재미있고 감칠맛 나게 설명을 잘 해주시더군요. 상대방이 알아듣던 말던 구수한~~~마산 사투리, 사정없이 투하 하시며, 그 집의 과거 모습과 지금의 모습, 그 집의 특징 등을 재미나게 설명하셨습니다.

▲ 어느 찻집 같았습니다. 이렇게 이쁜 곳이 어디있냐며 칭찬하시더군요. 설명을 들으시던 일행분도 "여기는 꼭 외국같아요."라며 골목의 문화가 살아있는 창동에 대해 극찬(?)하셨습니다.

▲ 앞으론 가게 홍보도 이렇게 이쁘게 써야 한다며 강조하시는 가이드님. 함께 하시던 분들도 정말 진지하고 열심히 듣더라구요.



창동을 보러 천안에서 왔다??!!!


제가 따라다니며 여쭤보니 이 분들은 멀리 천안에서 오셨다고 합니다. 천안 공무원과 관련 상인회에서 벤처마킹을 위해 오셨다고 하더군요. 대한민국에서 도시재생 분야는 전주와 마산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특히 창동을 손꼽으시더군요.


창동의 변신이 행정 주도가 아니라 주민들의 참여로 조성된 것 같아 돋보인다고 했습니다. 골목마다 스토리가 있어서 너무 좋고 콘텐츠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는 말씀도 덧붙였어요. 지역 상인들이 작은 축제를 많이 생산해 내어 잔치가 많은 것 같아 신기하다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의 유입을 시도하는 상인들의 노력이 돋보여서 감동적이라고 하시더군요. 골목이 너무 이뻐서 외국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사실 인터뷰를 하며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명색이 창동 가까이 사는 저는 이런 창동의 모습을 몰랐거든요. 덕분에 저도 많이 느끼고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 예전엔 술집이었는데 이쁘게 단장하여 주변 예술인들의 공동 작업공간으로 바꾼 곳이랍니다. 페인트 냄새도 가시지 않는 곳이었어요. 이런 아이디어는 참 좋아 보였습니다.

▲ 유리공예실에서의 설명도 좋았습니다. 저 작품은 눈물을 표현한 것이라며 아기자기하게 설명하셨습니다.

▲ 이 예술가는 꼭 꼬리를 붙인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아이가 엄마를 놓치지 않기 위해 꼬리를 잡는 것이 그리워 그렇다고 하더군요. 참 뭉클하면서도 이렇게 구석구석 예술가들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가이드님의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 창동 변경 전과 변경 후 사진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사실 저는 이런 사진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천안 관계자분들도 의미있게 지켜보시더군요.

▲ 실제로 마산 MBC에서 라디오를 하는 곳이라는 설명에 참 신기해들 하셨습니다. 저도 사실 이 곳을 처음 지날때 너무 신기했더랬죠.

▲ 이 곳이 어딘지 아시겠습니까? 창동엔 이렇게 이쁜 골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 창동 아고라에 있는 세월호...관련 글귀들입니다. 노란 리본을 묶어 두셨더군요..


우리들이 너무 쉽게 창동을 접하는 것에 비해 오늘 천안에 오신 분들은 너무나 진지하셨습니다.


가이드님의 설명을 놓치지 않으려고 촬영하고 가게에 직접 들어가 보시고, 예술인들 만나면 반갑게 인사도 하시고..정말 열정적이셨습니다.


이 분들은 보이는 창동뿐만이 아니라 창동의 매력까지 같이 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거짓말 조금 보태어 창동을 부러워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창동이 죽었습니까?


창동을 보고 많이 죽었다고들 쉽게 말씀하십니다. 


창동을 죽인 것은 누구입니까?


창동이 살아나기를 바라십니까? 그럼 쇼핑도 창동에서 하셔야죠.


창동예술촌에 예술가들이 없다구요? 예술가들이 창동에서 더 열심히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해야지요.


창동이 조용하다구요? 얼마나 많은 크고 작은 축제,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관심을 좀 더 가지셔야 겠습니다.


창동에 대한 향수와 기대가 많습니다. 창동이 옛 명성을 되 찾기를 바라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명 지금의 창동은 예전의 창동과는 다릅니다. 젋은 피가 많이 빠졌다고 할까요?


하지만 그 만큼 숙성된 피(?)가 많이 모여있습니다.


전 요즘 개인적인 일로 창동에 자주 가는 편입니다. 어릴 때 처럼, 쇼핑을 위해 친구를 만나기 위해 가는 것은 아닙니다. 


창동에만 있는 특별한 그것!!


하지만 창동에는 가면 갈수록 특별한 뭔가가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 사람 사는 냄새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뭐 그리 대단하고 훌륭한 사람들이 사는 것은 아니나 우리네의 일상적인, 평범한, 하지만 정이 넘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창동에는 예전과는 다른, 특별한 뭔가가 있습니다.


궁금하십니까? 주말에 당장 창동으로 나와보세요. 눈에 보이는 것만 찾지 마시고 골목 골목마다..가게 가게 마다..여러분들의 추억을 찾으시고 향수를 느끼시기 바랍니다. 시간을 흘렀지만 창동은 그자리에 있었습니다.


김경년 가이드 님의 마지막 말씀이 귓가에 선합니다.


"창동 골목은 정말 이쁩니다. 이 골목이 바로 경쟁력입니다.!!"


이쁜 창동의 골목, 주말에 직접 느껴보시기를 강추합니다.


아기자기한 골목도 곧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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