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가 주관하는 환경문화교실 열려
4월 25일(금) 오전 10시 30분 마산 YMCA 건물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매월 1회 마산 YMCA 등대모임에서 주관하는 환경문화교실 친환경 화장품 만들기모임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도 친환경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에 용기를 내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참가비는 1만 2천원. 화장품 사는 가격이라 생각하고 투자(?)하는 데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저희를 지도하러 오신 분은 '한살림 경남 소속 친환경 화장품 만들기' 강사이신 박소영 선생님이셨어요. 저는 구면이라 나름 반가웠어요.
와서 보니 각질제거제와 친환경 썬크림을 만든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만드는지 모르고 왔습니다. 나름 스킨과 로션 정도로 생각했었죠. 처음엔 약간 당황했으나 어차피 저희 와이프와 딸아이에겐 더 유용하겠다 싶어 집중해서 들었죠.
오늘 화장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들입니다.
▲ 참 많은 재료가 필요했어요. 개인이 이 모든 것을 사서 만드는 데는 비용이 좀 많이 든다고 하더군요. 해서 이렇게 다같이 모여 만드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저는 오늘 모임 이후 각질 협동조합을 만드는 건 어떻냐는 말을 했죠. 큰 웃음을 이끌어 냈습니다. 전 진심이었는데..
▲ 교육을 소개중인 조정림 부장님. 열정적이신 분이죠. 지역에 이런 분이 계시다는 것은 참 큰 힘입니다. 슬하에 자식이 두 명인 아줌마에요. 그리 안보이죠?
▲ 오늘 강사님이신 박소영선생님. 넉넉한 미소와 포근함으로 강의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이끌어 주셨어요.
▲ 친환경 썬크림과 천연 각질 제거제를 만드는 레시피입니다. 개인이 인터넷 화장품 재료 몰에 가면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오늘 교육에 앞서 꼼꼼히 예습(?)중인 등대 소속 어머니들. 정말 마산의 등대모임은 지역의 구석구석을 비춰주는 등대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 본격적인 실습을 위한 준비중입니다.
▲ 실제로 만듭니다. 참 신기했어요. 여러가지 오일과 물을 넣었을 뿐인데 화장품이 되더라구요?
▲ 박소영선생님께서 이리 저리 다니시며 도와주셨어요. 근데 이 교육이 자주 있는 것이라 몇 번 만드셨던 어머니들께선 알아서 척척!! 하시더군요.
▲ 완성품입니다. 100ml용기에 담긴 모습이예요. 각질제거제의 효과는 탁월했습니다. 만든 후 남은 것으로 손등을 비벼봤는데..우와..쩔어요. 썬크림도 남은 것을 바르고 오늘 왔는데 정말 태양빛이 100%반사되는 것이 느껴졌어요!!!
화장품의 불편한 진실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박소영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참 인상적이어서 소개합니다.
"화장품은 기본적으로 물과 기름(오일)이 섞여서 만들어집니다. 불변의 법칙은 기름은 시간이 지나면 산화된다는 것이예요. 즉 쩔게 되죠. 그럼 어찌될까요? 쩔지 않게 하기 위해 뭘 더 넣을 수 밖에 없습니다. 화장품 본연의 목적이 아니라 쩌는 것을 막기 위해 유해한 물질이 또 첨가되죠.
방부제가 중요합니다. 일반 방부제는 당연히 피부에 좋치 않겠죠? 해서 우린 방부력을 가진 천연 재료인 로즈마리 등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덧붙여 오늘 만드는 제품은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가운 온도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정한 온도가 필요하죠. 그리고 오늘 만드는 것은 덜어써야 합니다. 사용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피부를 위해서 이정도 수고는 필요합니다.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세대가 자랄때는 인공 화장품, 합성 첨가물을 그래도 늦게 접했어요.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태어나면서 부터 인공화장품에 노출되죠. 피부는 기본적으로 자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품으로 피지까지 없애려고 노력하죠. 피지 또한 우리 피부에 필요한 부분입니다. 자연스러운 것을 부자연스럽다고 판단하고 없애려고 하니, 피부가 안좋아 지는 것은 뻔한 결과 입니다.
화장품은 최대한 가짓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모를 이쁘게 가꾸는 것도 중요하나 건강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현대인들은 보여지는 얼굴에만 신경을 씁니다. 몸 속 상태가 더 중요한 것 아닐까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몸도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탈모를 볼까요? 단순히 머리가 빠지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현상으로 인해 두피가 약해지면, 즉 머리카락을 잡는 힘이 약해지기에 탈모가 생기는 것입니다. 머리카락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죠. 합성첨가물은 결국 우리의 몸에 쌓여 이런 다양한 증상들을 야기합니다.
천연향이 나는 제품들도 많이 있죠? 사실 인위적으로 천연향을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과를 깎고 레몬즙을 짜보세요. 그 향은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 향을 만들고 오래 도록 지속되게 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첨가물을 넣게 됩니다.
여성들의 경우 화장품을 한가지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를 사용하게 되죠. 허용치를 초가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첨가물의 상충결과는 모르고 막 사용하게 되는 거죠.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우리 피부를 위해 최소한이나마 노력하는 것입니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단순히 천연 화장품에 대한 호기심으로 갔던 자리지만 화장품의 시스템과 우리 몸의 소중함을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외모만 치중하지 말고 내면의 건강도 챙겨라."
오늘 배움의 핵심 같습니다.
등대모임의 이런 매력적인 활동은 계속됩니다.
다음엔 뭘 배우나?
다음모임은 6월 초에 열립니다. 주제는 '천연 연고와 천연 모기 퇴치제' 만들기 입니다. 천연 연고는 쉽게 말하면 '후시딘'을 천연 재료로 만든다는 것이죠. 옆에 계셨던 한 어머니께서 귀속말을 해 주셨어요. "천연 연고 정말 좋아요. 아이들 다친 데 바르면 와따예요." "와따?" 이 말이 무슨 말인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전 표준어를 구사할 수 있거든요.^^;; 천연 모기 퇴치제 또한 아주 매력적인 아이템입니다.
함께 하실 분은 마산 YMCA(055-251-4837)로 전화하셔서 조정림 부장님을 찾으시면 됩니다.
아이들이 건강한 세상, 학부모가 깨어 있는 세상, 자연과 함께 하는 세상을 위해 오늘도 노력중인 등대 어머니들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등대는 마창진에 사시는 어머니들께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배움을 계속하여 더욱 가치있는 삶을 사시길 기원합니다.
저도 여자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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