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김해금곡고등학교 이야기

그들의 여름은 뜨거웠다.(김해금곡고와 남해보물섬고 교류행사)

마산 청보리 2026. 5. 14. 10:28

어제, 그러니까 2026년5월 13일(수), 김해금곡고와 남해보물섬고가 체육대회를 했다. 행사명은 체육대회지만 올해부턴 문화 교류도 같이 했다. 이는 팀별 대항 운동만 하는 것보다 같이 나누고 배우는 것이 더 교육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사들만의 생각이 아니다. 학생회도 의견을 나누었는데 올해는 이전과는 다르게 김해금곡 Vs 남해보물섬 으로 하지 않고, 학교마다 청팀, 백팀을 나누어서 학교 학생들을 모두 섞어서 체육대회를 진행했다. 행사가 끝난 지금, 돌이켜보면 개인적으로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학생들이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더 친해졌기 때문이다.

행사 현장을 소개한다.

남해보물섬 학교 입구에 있던 환영 문구

김해금곡고와 남해보물섬고 교류행사는 올해로 4년째이다. 본래 계획은 매년 학교를 교차 방문하여 진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해금곡고의 부지 이슈로(9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하기엔 학교가 좀 작다.ㅠㅜ) 3년을 남해보물섬고에서 진행했다. 남해보물섬고는 천연잔디가 깔린 최첨단 친환경 유기농 운동장을 보유하고 있다! 정말 부럽다.

남해보물섬고 운동장 전경

행사 일정이다. 시간 관계상 팔씨름을 하지 못했다. 이 날만을 위해 전완근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던 학생이 있는데 아쉬웠다.(내년엔 꼭!!!^^)

밴드공연에 열광하는 학생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남해보물섬고와 김해금곡고의 밴드부 공연이 있었다. 흥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밴드 공연이 끝난 후 각 학교 학생회장, 부회장을 대상으로한 Q&A 시간을 가졌다. 서로 학교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는 자리였다. 개인적 느낌이지만 서로 상대 학교를 부러워하는 부분이 있었다. 현실에 충실하자.^^

학교 Q&A시간이 끝난 뒤 학생들이 준비한 조별 이야기 시간을 가졌다. 각 학교 학생회에서 미리 준비한 조를 나누었고 학생들은 해당 조에 가서 자유로이 대화를 나누었다. 김해금곡고와 남해보물섬고는 학 학년당 15명, 전교생 45명의 작은 학교들이다. 학교 급이 맞고 같은 공립대안학교이기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오전 일정이 끝나고 오후 일정은 댄스 축하 무대로 시작되었다.

언제 이렇게 준비했지??? 라는 의문을 들 정도로 각 학교 댄스 공연은 화려했다. 댄스 공연 덕분에 오후 체육행사가 더 신났다.

위아래 이어달리기, 몸풀기, 단합용으로 정말 좋은 종목이었다.

빅발리볼도 흥미로웠다. 특히 위험하지 않고 경기 규칙도 간단해 학생들이 즐거워했다.

남학생들도 충분히 빅 발리볼을 즐겼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을 격려하러 오신 부모님들.^^

남녀 축구도 대단했다. 햇볕이 따가웠지만 청춘들 열정이 더 뜨거웠다.

학교 대항전이 아니라 팀대항전이라 그런지 학생들은 각팀에서 최선을 다해 건강한 승부를 펼쳤다.

남해보물섬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갈 김해금곡고 학생들을 위해 직접 준비한 피자. 정말 맛있었다. 자리를 빌어 이렇게 환대해준 남해보물섬고에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 전한다.

단체사진, 우리의 여름은 뜨거웠다.

김해금곡고와 남해보물섬고는 거리가 꽤 멀다. 아침 8시 30분에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10시 30분 정도 되었다. 4시쯤 마쳤는데 많은 학생들이 아쉬워했다.

"매학기 하면 좋겠어요."

"얼마 후 보물섬고에 특별한 행사가 있데요. 그것도 같이 하고 싶어요."

"헤어지기 너무 아쉬워요."

학생들은 신나게 즐겼지만 그 뒤에는 이 모든 행사를 준비하신 선생님들의 노고가 있었다. 교실 안 배움도 중요하지만 교실 밖 배움 또한 중요하기에 양 학교 선생님들도 모두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다. 

김해금곡고와 남해보물섬고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대안학교들이다. 대안학교에 대한 편견이 아직도 있다. 학교 부적응 학생들이 간다던지, 배움이 부족한 학교라던지, 일반적이지 않는 학생들이 가는 학교라던지 라는 것들이다.

그렇지 않다.

대안학교는 대부분 학생들이 별 고민없이 살아가는 학창시절을, 나만의 소중한 시간으로, 나만의 대안을 찾기 위해 선택한 학교다. 그래서 대안학교 배움은 일반학교와 다르다. 대학을 가기위한 공부만을 하지 않는다. 기술 습득을 위한 체험만을 하지 않는다.

온라인, 혼자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함께, 공동체의 가치를 알고, 불편하지만 그 속에서 내 모습을 찾는 것을 돕는 학교다. 당장의 성적, 기술보다는 내 두 다리로 건강하게 서는 어른이 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학교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삶이 아닌,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함을 가르치고, 같이 살기 위해선 내 고집만 부려선 안되고 내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 다는 것을 가르치는 학교다. 내가 자유롭기 위해선 상대의 자유도 존중해야 함을 배우는 학교다. 배움에 진지해야 함을 경험하는 학교다. 

학생 수가 작기에 이런 교육이 가능하다. 안전상 위험이 있지만 그 가치를 알기에, 함께하는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이런 교육이 가능하다. 다수의 삶도 좋지만 대안적 삶을 살아가는 아이를 지지하고 학교를 지지하는 보호자분들이 계시기에 이런 교육이 가능하다. 학생, 교사의 마음을 알고 책임지고 바른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 교장선생님이 계시기에 이런 교육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대안학교'라는 명칭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만약 2026년, 대한민국 학교, 대한민국 교육에 대해 조금이라도 불만이 있다면, 그 불만을 사회와 SNS에 쏟아내지만 말고, 현실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불만에 대한 대안을 가져야 한다. 현실이 불만족스럽담녀 학교는 각자의 대안을 추구해야 한다.

이런 방향에서 대안학교는 존재이유가 있고 그 성과를 나눌 권리가 있다. 

김해금곡고와 남해보물섬고는 6시간 정도, 아주 짧은 시간 함께 했지만 학생들에게 이 날 경험은 평생 갈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이 또한 선생님들이 모든 준비를 해서 강제로 진행했다면 배움이 크지 않을 수 있다. 학생들이 직접 소통하며 준비하고 진행했기에, 그리고 각자의 삶을 조금이라도 엿보며 생각을 나누었기에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추억은 학생이 살아갈 때 특별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교육은 학생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눈물 나는 감동이 아니더라도 그 순간을 추억할 때 입가에 미소가 떠오를 수 있는 작은 감동이라면 충분하다. 수업시간 더 많은 지식을 배우는 것은, 당장은 효과가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학창시절 또래들과 함께 했던 소소한 일상은, 본인 삶에 따뜻했던 순간으로 기억되어 삶의 힘이 되기도 한다.

김해금곡고와 남해보물섬고의 교류행사는 계속될 것이다. 분명 번거로운 일이지만 이 행사의 교육적 가치를 선생님들은 알기에, 계속될 것이다. 이런 교육적 행사를 더 많은 학교가 나누면 좋겠다. 대안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안적인 삶을 살아봐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대안학교가 더 많아지고, 일반학교도 대안을 제시하고 시도할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

교육감 후보들이 이 글을 많이 있기를 바란다.

내 삶의 대안을 찾는 것, 그리고 실천하는 것,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학교는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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