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이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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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오전,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쓰레기를 버리러 갔습니다. 평소 못 보던 메모가 있었습니다. 분리수거 하시던 경비 어르신께서 깨끗이 씻어 말린 우유팩 더미에 메모를 붙여 두셨습니다. 이렇게 분리수거 하신 분에게 멋지다고, 상을 줘야 한다고요. 늘 행운이 함께 할 거라는 덕담도 있었습니다. 

우유팩은 일반 종이와 다릅니다. 화장지로 재활용됩니다. 그만큼 종이류 중 최고급재질입니다. 우유팩은 비닐코팅이 되어 있어서 일반 종이와 같이 버리게 되면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유팩을 분리해서 버리시는 분은 드뭅니다. 경비 어르신도, 그리고 버리신 분도 이 사실을 잘 알고 계셨던 것 같았습니다. 이 메모를 저는 그냥 넘길 수 없었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아파트 전체 밴드에 올렸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500세대 정도 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사진에 '좋아요'로 화답하셨습니다. 댓글들도 따뜻했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상황인데 이 사진 한장이 아파트 입주민분들께 작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같은 날, 저녁이었습니다. 다시 분리수거장에 갔습니다. 그랬더니, 우유팩 더미에 아래와 같은 메모가 붙어 있었습니다. 보는 순간, 아... 뭉클했습니다. 

"당연한 것을 칭찬해 주시니 날아갈 것 같아요. ^^ 쓰신 분도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SNS를 합니다. 제 타임라인에 이 사연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화답해 주셨습니다.

"훈훈합니다."
"두 분 모두 복 받으실 거예요."
"정겹습니다. 멋진 분들이 많으세요."
"요즘 힘들었는 데 이 글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흐뭇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분노가 많았는데 이 사연 듣고 마음이 풀리네요. 좋은 분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모두가 힘든 현실입니다. 뉴스에는 좋은 소식보다 불안하고 불편한 소식들이 많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서로 힘이 될 수 있는 좋은 이야기도 많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단지 분리수거를 하러 갔다가 메모를 보고 감동받아 사진 찍어 알린 것 뿐인데, 이 사진 한 장이 많은 분들께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세상에는 좋은 분들이 더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케 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라서 가능한 일

저 혼자 알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기에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사로 쓰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께서 이 기사를 읽고 계시다면 어찌보면 사소한 이야기를 <오마이뉴스>에서 귀하게 다뤄주셨기 때문입니다.

"시민기자요? 내가 어떻게 해요. 기사 쓰기는 어렵잖아요."

주위 분들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를 추천하면 흔히 돌아오는 답변입니다. 일반 기자라면 전문직이라 접근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도 좋은 기사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의 이야기가 최고의 이야기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마음 속 깊은 곳에 따뜻함과 정겨움, 훈훈함을 원합니다. 함께 사는 삶에 대한 꿈을 꿉니다. 실제로 그렇게 사시는 분들도 계시고 사시는 모습을 글로 표현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는 특별한 분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는 내가 사는 일상, 내가 느낀 일상, 내가 고민하는 지금에 대해 진솔하게 쓰신 글이면 충분합니다. 특별한 삶의 위대함이 아닌, 평범한 삶의 따뜻함이 더 친밀합니다. 
 

저는 오마이뉴스에 제 '사는 이야기'를 쓰며 실제로 삶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생활에 대해 더 깊이 보게 되었고 주변분들의 삶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에서 따뜻한 분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를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보통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귀하게 대해주는 오마이뉴스가 고맙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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