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였습니다. 1학년 담임을 맡으신 김준성샘께서 고민을 말씀하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개학을 한다는 데 저희 반에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학생이 3명 있어요. 이 아이들은 보나마나 온라인 학습에 어려움을 느낄 것이 뻔해요. 도와주고 싶어요. 우리 반 학생이니까요."
이 한마디를 시작으로 <더빙스쿨>은 탄생했습니다.
첫 촬영 때 6명이 모였습니다. 3달이 지난 지금, '더빙스쿨'은 유튜브채널, 밴드, 단체 카톡방 등을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 주(6월 19일) 부산항 국제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0 한국방송학회 기획세션'에 더빙스쿨이 초대를 받아 제가 갔었습니다.
마지막 순서였습니다.
제 앞의 5분은 엄청난 분들이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학습, 온라인 수업의 새로운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활용하셨던 사례를 나눠주셨습니다. 저도 들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순서! '더빙스쿨'을 소개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심호흡을 하고 강단에 섰습니다. 사실 어떻게 소개할 지, 무슨 말을 할 지 자세한 고민도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본능적으로 다리가 청중들 쪽으로 향했습니다.
"더빙스쿨을 소개합니다!" 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4월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유쾌하게, 진지하게,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소외받는 아이들을 챙기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한국 선생님들요? 학교관련 기사와 댓글을 보며 많은 선생님들이 상처를 받으십니다. 물론, 모든 선생님들이 훌륭하시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관심 가지고 열심히 하시려 애쓰시는 분들 또한 선생님들이십니다.
더빙스쿨은 전국의 초등선생님들과 그 뜻에 동참하시는 전국, 전세계의 많은 분들이 함께 일궈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시간을 투자하면서요. 왜일까요? 아이들을 위해서 입니다. 한국이 낯설고 한국어에 서툴지만, 다문화 아이들도 한국에서 동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습니다. 그 분들의 고충도 이해합니다. 그래서 교사들이, 학생들이,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생판 모르는 분들이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같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큰 박수가 이어졌고 저도 더빙스쿨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 전율이 일었습니다.
지금까지 더빙스쿨은 아이들을 위한다는 좋은 뜻 하나로 버텨왔습니다. 조회수는 별로 없지만 유튜브에 계속 영상들이 업로드 되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대본을 쓰시고, 카메라 앞에서 수업을 촬영하시며, 그 영상을 편집하시고, 6개 언어로 번역하시고, 더빙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결론을 말씀 드립니다.
제작비가 필요합니다.
더빙스쿨로 돈을 벌고 싶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작비 자체가 없습니다.ㅠㅠ. 하지만 이 작업은 저희가 목표로 한 지점까지는 계속해야 합니다.
2020년 6월 26일 현재 후원계좌는 있으나 후원금을 받으려면 지자체에 신고를 하고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해서 현재 작업 중에 있습니다.
지금 당장 후원은 어려운 상황이나 추후 최종 승인을 받게 되면 후원계좌와 방법을 안내 드리겠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서로 모르시는 분들이 애쓰고 있습니다. 나라에서 해 주면 더 나을 수 있는 일이지만 목마른 사람들이 우물을 파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우물을 파다가 쓰러지지 않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기부하신 분들의 명단도 저희는 빠짐없이 기록하여 남길 예정입니다. 후원하시는 순간!!! 여러분들도 더빙스쿨의 일원이 되십니다.
영광의 기회!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용기입니다.
여러분의 참여로 더빙스쿨은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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