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목수 김윤관씨가 쓴 '아무튼, 서재'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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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를 읽고 있습니다. '아무튼, 방콕'을 읽은 후 아무튼 시리즈에 매혹되어 다음 책으로 '아무튼, 서재'를 읽었습니다. '아무튼, 방콕' 서평은 아래에 링크합니다.

'아무튼' 시리즈에 대해 다시한번 소개드리자면

'아무튼'은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함께 펴내는 책들입니다. 책 제일 뒤에 보니 '피트니스, 서재, 게스트하우스, 쇼핑, 망원동, 관성, 그릇, 방콕, 서핑, 소주, 스릴러, 스웨터, 예능, 일본 철도, 잡지, 최신가요, 택시, 편의점, 피아노, 호수공원'이 출간되었습니다.


'아무튼, 방콕'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해서 '서재'편도 고민치 않고 선택했습니다. 첫 장을 넘겼습니다. 저자소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윤관


목수 手.

세상을 바꾸겠다는 정치가나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기자나

세상을 구하겠다는 활동가가 아니라

그저 작은 소용이 닿는 가구를 만드는

목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마음에 든다.

작가나 예술가가 아닌 그냥 목수 아저씨.

이름 뒤에 붙는 목수라는 명칭에 만족한다.

소명 없는 '김윤관 목가구 공방&아카데미'에서

가구 만들기와 예비 목수 양성에 힘쓰고,

저녁에는 서재에서 텔레비전을 껴안고 산다.

음...뭔가 특별한 기가 느껴졌습니다. 책은 140페이지의 얇고 심플했습니다.


저자는 가구를 만드는 목수이나 자신을 위한 가구는 만들지 못했다고 합니다. 목수생활의 은퇴를 결심하게 되면 마지막 작업으로 죽을 때 까지 사용할 책상과 책장, 그리고 죽고 나서 쓸 관 하나를 짤 생각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만 읽고서도 느낌이 왔습니다. '이 분은 그냥 목수가 아니시구나.'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관심분야가 세가지라고 합니다. '조선', '공예', '아나키즘', 조선과 공예는 목수라는 직업에서 관심있는 분야고 아나키즘은 개인적 흥미라고 합니다. 이유를 소개한 부분도 재미있습니다.


'서재에 술과 텔레비전을 허하라. 책장과 책상, 의자의 철학, 사치와 럭셔리의 경계, 책에 대한 에피소드'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진지하면서도 깊이있게 씌여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의자와 매트리스, 책장의 중요함. 개인 서재의 필요성, 계몽주의, 여성의 책읽기에 대한 역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 읽은 책은 아니지만 자연스레 고민꺼리를 접하게 되었고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만났습니다.


얇은 책이지만 내용은 얇지 않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을 소개합니다.

'현대인은 병들어 있다.'고 많은 사람이 진단한다. 원인에 대한 분석만큼 처방도 다양하다. 목수로서 나의 처방은 이것 하나다. 서재를 가져라. 당신만의 서재를 가져라. 명창정궤. 밝은 빛이 스며들고 정갈한 책상 하나로 이루어진 당신만의 서재를 가지는 일이 당신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조선의 선비가 그랬던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며 두 명의 지인이 떠올랐습니다. 한 분은 경남 마산에서 목수로서 조직원을 관리하고 계시는 분이고, 또 한명은 자신의 서재가 있고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친구입니다. 이 두분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실 지 궁금했습니다.


저자는 '서재가 럭셔리해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큰 공간이 아니어도 되며, 책장과 책상은 거리가 멀어야 하고, 드링크 캐비닛이라는 술을 보관하는 캐비넷이 있으면 더 좋다고 합니다.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서재에 대형 TV가 있는 것도 금상첨화라고 합니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 가구에 관심 있으신 분, 미래가 불안한 분, 서재에 대한 로망이 있으신 분들께 권합니다. 목수님이 쓰신 책이지만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아무튼, 서재' 제목과 내용이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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