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잘 되어 있지만 위험한 북면 감계초등학교 스쿨존

마산 청보리 2018. 1. 18. 07:00

지난 1월 3일, 북면에 있는 감계초등학교 스쿨존을 다녀왔습니다. 감계초등학교는 주거단지 옆에 조성된 학교였습니다. 이곳도 진주 혁신도시처럼 계획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한눈에 인도가 잘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도가 잘 되어 있지요? 학교를 등지고 찍은 사진입니다. 그런데, 원안에 볼라드 위치가 애매했습니다. 왜 인도 한 복판에 설치되어 있을까요? 저의 상식으로는 인도 끝, 사진의 화살표 부분에 볼라드가 설치되어야 합니다. 

학교 교문 앞에 있던 볼라드 입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아래 부분이 꺽이더군요. 즉 파손되어 있었습니다. 제 기능을 못한다는 뜻입니다. 수리든, 교체가 필요합니다. 창원시 뿐 아니라 지자체에서 스쿨존이나 교통 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꼼꼼히 체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엘로 카펫이 있습니다. 엘로 카펫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해당 지자체에서 스쿨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부분은 높게 평가합니다. 하지만 개인적 욕심으로는 노란 페인트 칠만 하는 엘로 카펫이 아니라, 그래픽노면표시재를 이용한 진짜 엘로 카펫이면 좋겠습니다. 


서울지역에는 그래픽노면표시재를 이용하여 엘로카펫을 설치합니다.(그래픽노면표시재는 칠하는 것이 아니라 고무망치로 두두들겨 흡착시키는 형태입니다.)  그래픽노면표시재는 미끄럼방지 기능이 우수하고 수명이 깁니다. 게다가 벽쪽에는 조명을 설치하여 밤에도 잘 보입니다. 인근 통영 죽림초와 제석초 사이 스쿨존에는 그래픽노면표시재로 설치한 엘로카펫이 있습니다. 

<그래픽노면표시재의 엘로카펫을 설치하는 모습,  출처 - 삼성전자>

<밤에 조명이 커진 모습, 출처-엘로카펫 홈페이지>


그래픽노면표시재로 설치한 엘로카펫은 여러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흡착의 형태이기에 훼손되면 찢어져서 보기에 안 좋아집니다. 해서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필요합니다. 페인트칠한 엘로카펫도 관리는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때를 타고 색이 옅어지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저의 눈에는 단어는 엘로카펫으로 동일하지만 꼼꼼히 보면 진짜 엘로카펫은 아닌, 무늬만 엘로카펫입니다. 즉 비가오거나 밤이 되면 잘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창원시에서 앞으로 엘로카펫을 설치한다면 여러 기능이 있는 진짜 엘로카펫을 설치하면 좋겠습니다.

학교 옆은 경사가 상당히 심했습니다. 다행히 내리막길에 속도감지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허나 아쉬운 점은, 가까이에서 보면 감지기가 잘 보이나 위에서 내려오며 보니 가로수들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로수가 문제가 아니라 설치 장소의 아쉬움을 말씀드립니다. 이왕 설치하는 것, 운전자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설치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 길은 경사가 심했고 어림잡아 직선코스가 500m는 되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과속방지턱은 한갠가? 뿐이었고 횡단보도도 험프식이 아니었습니다. 험프식 표시는 되어 있었지만 30km로 속도를 충분히 줄일만한 높이는 아니었습니다. 이 부분은 개선되어야 합니다.

경사진 곳을 올라가다 보니 아파트 단지가 있었습니다. 단지 앞 안전펜스가 훼손되어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을 보였는데요.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냥 놔두면 '깨진 유리창 효과'로 인해 주위가 더 훼손될 가능성이 큽니다.

학교 교문을 나와 직진으로 걸어가는 길입니다. 인도 가운데에 지하주차장 출입로와 골목이 있습니다. 즉 차량 진입로가 두군데나 있습니다. 나오는 차들이 아이들과 보행자를 미리 볼 수 있는 안전 시설이 필요해 보입니다. 혹은 인도 자체의 높이를 두어 차들이 감속할 수 있게 하면 더 안전해 질 것입니다.

눈 앞에 횡단보도는 훌륭합니다. 차도와 재질을 달리하고 험프식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를 점령한 저 차들은 어짭니까? 인도 옆에 건물이 있습니다. 최소한 인도를 침범하면 안됩니다. 주차장도 표시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저런 건물은 허가를 낼 때 보행자의 편의를 고려한다면 구조가 달라져야 합니다. 보시다시피 저 길로 아이들은 다니기 힘듭니다. 다닌다고 해도 운전자분들의 눈치를 보며 피해 다닐 것입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해제 표지판입니다. 어림잡아 학교 교문에서 300m는 되어 보였습니다. 제가 본 스쿨존 중 직선 거리로는 최고로 보였습니다. 스쿨존의 범위가 넓은 것을 보니 왠지 흐뭇했습니다.

인도가 잘 되어 있습니다.

헉!!! 저건 뭐지?? 저희가 조사하는 동안, 차들이 중앙선을 넘어 불법 좌회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좌회전을 하면 위의 사진 중, 건물 앞 인도에 주정차된 차량이 있는 곳으로 연결됩니다. 즉 학교 교문으로 연결되는 길입니다. 원래는 돌아가야 하는 것을 얌체 운전자들이 불법좌회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곳에 사시는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흔한 일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렇다면 이곳을 좌회전이 가능한 곳으로 변경하던지, 내려오는 차들도 있고 위험하니 불법 좌회전을 하지 못하게 중앙분리대를 설치해야 할 것입니다. 5분 정도 서 있었는데 중앙선을 넘어 불법좌회전 하는 차량을 3대나 봤습니다. 창원시 관계자분께서는 조치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인도 사이에 큰 마트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마트로 가는 주차장이 인도를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이 길도 당연히 위험했습니다. 바닥에 최소한 횡단보도 표시라도 해야 합니다. 

다시 학교 앞입니다. 횡단보도가 험프식으로 조성된 것처럼 보였으나 그 높이를 보여드리기 위해 엎드려 찍었습니다. 사진에 보시다시피 거의 높이가 낮습니다. 내리막길로 내려오는 차들이 아이를 발견했을 때 충분한 제동거리를 확보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특히 비올때나 눈올 때의 위험도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감계초등학교 스쿨존을 둘러보며 가장 위험한 곳으로 꼽은 장소입니다. 

내리막길에서 내려오다가 학교를 끼고 우회전 하는 길입니다. 길이 거의 90도로 꺾입니다. 그리고 꺾이자 마자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내리막길로 내려오는 차들은 꺾기 전에는 횡단보도가 보이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최소한 사진의 왼편에 표시된 지역에 반사경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신호등도 없는 길입니다. 밤이면 보행자가 보이지 않는 길입니다. 최소한 반사경을 설치하던지, 횡단보도의 위치를 옮겨야 합니다. 90도로 꺾이는 길에 바로 횡단보도가 있으면 정말 위험합니다.

방금 그 횡단보도입니다. 이 곳도 내리막이 연속됩니다. 즉 내려오던 차들이 사람이 있다고 의식하지 못하면 계속 가속을 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이 곳에 보행자를 위한 안전장치가 분명히 필요합니다.


감계초등학교 스쿨존은 전반적으로 깔끔했고 시설도 잘 되어 있었습니다. 학교와 부모님들도 관심이 많으시더군요. 게다가 감계초등학교 스쿨존은 창원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주민참여예산제도'에도 선정되어 올해 스쿨존 개선 사업 예산을 지원받는다고 했습니다. 감계초에 자녀를 보내시는 한 학부모님께서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되어 직접 계획서를 작성하여 '주민참여예산제도'에 응모했는데 선정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주민참여예산제도', 참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동네의 불편한 점에 대해 주민들이 직접 조사하여 그 안을 제출하고 시에서 채택하면 예산을 내려주더군요. 


스쿨존 환경 개선 사업이 끝나고 나면 아마 감계초등학교 스쿨존은 지금보다 훨씬 안전해 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예산이 집행되지 않았기에 저의 생각을 미리 적어서 포스팅했습니다. 감계초등학교 스쿨존 개선 사업이 끝난 후, 다시 이 곳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창원시가 예산집행을 훌륭하게 해 내기를 바랍니다. 


비싼 시설도 필요하겠지만 꼼꼼한 배려 또한 중요합니다. 꼼꼼한 배려는 비싼 예산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감계초등학교 스쿨존은 학교 앞, 위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등하교 하는 아이들은 그나마 안전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일 마지막에 지적했던 90도 꺽인 길 아래 동네,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사는 아이들은 위험해 보였습니다. 사는 동네에 따라 아이들의 안전이 차별을 받아서는 안됩니다. 아무쪼록 모든 아이들의 학교 가는길이 안전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스쿨존이었지만 지적질만 한 것 같습니다. 더 나은 환경이 되길 바라는 저의 욕심 때문입니다. 창원시의 다른 스쿨존에 비해도 안전하게 조성된 곳은 맞습니다.


어른들이 보면 안전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의 시선높이에서, 아이들의 보폭과 걸음 속도들을 배려하며 보면 위험한 곳일수 도 있습니다. 법이기 때문에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되기를 바랍니다. 


이상 북면 감계초등학교 스쿨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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