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아주아주아주 훌륭한 진주갈전초등학교 스쿨존

마산 청보리 2018. 1. 13. 07:00

한달 전이군요. 지난 12월 13일 경남교통방송(TBN) 김 PD님과 함께 진주 혁신도시에 있는 갈전초등학교 스쿨존을 방문했습니다. 진주 혁신도시는 새로 조성된 신도시입니다. 스쿨존이 어떻게 조성되어 있는 지 궁금했습니다.

진주 갈전초등학교 스쿨존의 첫 인상은, 깔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인도도 아주 넓었고 차도에 불법주정차량이 없었습니다.

사진의 화살표 지점에 보시다시피 횡단보도와 인도가 만나는 지점에는 인도의 높이가 낮아지면서 (훨체어, 유모차 등의 이동을 배려한 구조) 볼라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볼라드가 설치된 것은 두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우선 차들의 인도 침범을 방지합니다. 어떤 곳에 가보면 인도가 낮아지면 저 곳에 차들이 걸쳐서 불법주정차를 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차들의 인도 침범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죠.

두번째는 인도에 서 있는 보행자들을 차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혹시 차가 인도를 덮쳤을 때, 볼라드는 최소한의 1차적 방어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진주시의 꼼꼼한 배려였습니다. 인상적이더군요.

주정차 금지 표지판이 서 있고 금지시간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주정차 노면표시에 대해 정확히 모르시더군요. 아래 그림을 봐 주십시오.

이중노란색실선은 주정차 금지

노란색 한줄은 탄력적 허용

즉 노란색 한줄실선은 주정차 금지시간이 표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사시는 곳, 초등학교 근처의 스쿨존에 가보시지요. 노란색 한줄 실선이지만 금지시간이 표시된 표지판은 보시기 힘들 것입니다. 제 기억엔 진주시에는 그나마 시간이 표시된 표지판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선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스쿨존은 법적으로 주정차가 금지기에, 스쿨존 내 지역은 바닥에 이중노란실선이 그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스쿨존, 학교 바로 옆인데도 불구하고 흰색 실선이 그어진 곳도 있었습니다. 스쿨존 법은 그나마 잘 되어 있습니다. 지켜지지 않는 것이 문제지요. 


설명을 마저 드리면 노란색 점선은 주차는 금지되고 5분 이내 정차는 가능합니다. 주로 인도에 차량들이 진출입하는 길에도 노란 점선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흰색 실선은 주정차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바닥을 잘 보시고 주정차를 하셔야 합니다.


다시 갈전초등학교 이야기를 하자면 위의 사진을 다시 보십시오. 바닥이 노란점선입니다. 즉 노란실선도 아니고 노란점선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다니는 시간에 주정차를 금지하는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진주시의 꼼꼼함에 나름 감동했습니다. 타 지역도 본 받으시며 좋겠습니다. (진주시가 모든 것을 잘한다는 뜻은 결단코!!!! 아닙니다.)

횡단보도는 험프식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높이도 바람직합니다.

인도가 넓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길을 만들때의 철학의 차이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량, 즉 교통을 중시하는 마인드였으면 차도를 넓혔겠지요. 사진에 보다시피 차도는 3차선이었습니다. 4차선으로 할 수도 있지만 인도를 넓게 조성했습니다. 분명히 보행자를 배려한 길이었습니다. 자전거 도로도 충분합니다. 혁신도시의 이 길은 부러웠습니다.

인도가 넓습니다.

학교 옆 횡단보도입니다. 신호등이 없지만 위험해보이지 않았습니다. 불법주정차량들이 없었기에 시야확보가 잘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험프식 횡단보도입니다. 차량들이 속도를 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인도에는 볼라드가 설치되어 있어 보행자를 보호합니다. 사진 왼편에 <불법주정차 연중 단속> 현수막이 눈에 딉니다. 현수막 앞에는 실제로 주정차를 하지 못하도록 주황색 볼라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꼼꼼한 시설입니다.

아주 넓은 인도, 이렇게 넓고 안전하며 쾌적한 인도는 처음 보는 것 같았습니다. 보행자를 중시하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스쿨존 내 인도가 넓으면 아이들뿐 아니라 지역민들도 모두 안전하다는 뜻입니다.

어느 학교를 가도 쓰레기봉투가 쌓여 있었는데 이곳은 아니었습니다.

불법 유턴을 막는 중앙 분리대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갈전초등학교 바로 옆은 빌딩숲이라 해도 될 정도로 많은 빌딩이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다시피, 지하주차장 바로 옆에 스쿨존 해제 표지판이 있습니다. 해제 표지판 바로 뒤에 주정차량이 있습니다. 이 곳은 학교에서 거리가 좀 있는 곳이었습니다. 300m가 되는 지 정확히 재어보지는 못했지만 가능하면 현행법이 스쿨존의 범위를 500m까지 확대할 수 있기에, 길의 중간에서 해제가 아니라 길이 끝나는 지점 쯤에 해제 표지판이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이왕 설치 잘 것, 아이들의 안전보호구역을 넓혔으면, 이라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단지 개인적인 바램이구요. 진주 혁신도시 내에 위치한 갈전초등학교 스쿨존은 훌륭했습니다.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혁신도시 내에는 갈전초등학교 외에 무지개초등학교도 있었습니다. 무지개 초등학교 스쿨존 이야기는 추후 발행하겠습니다.


최소한 대한민국의 모든 스쿨존이 진주 갈전초등학교 만큼만 꼼꼼하게 아이들, 보행자를 배려한 시설이면 좋겠습니다. 간만에 감사한 스쿨존을 보고 왔습니다.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진주시가 혁신도시의 스쿨존 만큼, 다른 행정도 시민들을 위해 잘 펼쳤으면 합니다. 남강은 진주시민 모두의 것입니다. 그곳에서 행해지는 축제도 그러해야 합니다.


이상 갈전초등학교 스쿨존 답사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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