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청보리' 여행이야기

마산 속 휴양소, 돝섬, 그 섬에 가고싶다.

마산 청보리 2017. 10. 17. 07:00

지난 10월 7일, 추석연휴였습니다. 동서네와 함께 돝섬을 방문했습니다. 아이들이 돝섬을 가보지 못했고, 배를 타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돝섬 관련 안내도 많이 하길래, 어찌 변했는 지 호기심도 있었습니다.

이용요금입니다. 이용요금안에 돝섬 입장료도 포함됩니다. 왕복요금입니다. 비싼 감도 좀 있습니다만 아이들과 놀아보니 반나절은 충분히 놀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다시 돝섬으로 놀러 갈 의향이 있습니다.

배 시간입니다. 30분에 한대씩 있었으며 두대의 배가 교대로 운행했습니다. 저희는 갈 때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큰 크루즈를 탔고 올때는 작은 배를 탓습니다. 배의 크기마다 나름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돝섬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출항을 하니 배 주위로 갈매기들이 막 몰려들더군요. 알고보니 과자를 얻어 먹기 위해서 였습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받아 먹었습니다. 사실 갈매기가 새우깡(밀가루)을 먹어도 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바다가 깨끗해져서 갈매기가 새우깡을 안 먹어도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졌습니다.

돝섬은 생각보다 컸고 볼꺼리, 체험꺼리도 많았습니다. 저희는 둘레길만 돌았습니다. 둘레길만 도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

돝섬에 도착하면 왼편에 흔들다리가 나옵니다. 생각보다 흔들렸습니다. 아이들이 신나하더군요.^^. 

흔들다리 옆에 넓은 잔디밭이 나옵니다. 여기서 잡기놀이, 탐험놀이들을 하며 한참을 놀았습니다.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둘레길도 안전하고 튼튼하게 잘 되어 있었습니다. 돝섬에서 보는 마산 앞바다가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항구가 보이는 환경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이 창원에는 개발제한구역이 너무 많아서 개발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셨던데...개발제한구역이 많음은 녹지가 그만큼 많다는 뜻 아닌가요? 녹지가 더 많다는 것은 도심에 더 필요한 내용이 아닐까요? 미래형 도시는 공장이 많은 도시가 아니라 녹지가 많고 사람살기 쾌적한 도시가 될 것입니다. 제발,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변해야 한다는 사실도 명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다가 깨끗하면 자연도 좋지만 인간에게도 좋습니다. 아이들은 갯바위 속 게, 불가사리를 보며 너무 신기해 하고 감동했습니다. 제가 어릴 땐 어떤 바다를 가도 흔했던 것이 지금의 아이들은 책과 TV를 통해서만 접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깨끗한 자연을 물려주는 것, 어른들의 또 다른 책임입니다.

큰 게를 잡았다고 당당한 표정을 짓는 조카가 귀엽습니다.^^

작은 게를 잡았다고 수줍게 말합니다. 어찌나 귀엽던지요.^^. 이 날 참 많은 게를 잡았습니다. 관찰만 하고 모두 바다로 보내주었습니다.


이 날 저희는 둘레길만 돌았고 돝섬 정상까지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너무 아쉬웠습니다.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던지, 금방 2시간이 지나버렸습니다. 다음에 가면 돗자리를 꼭 챙겨갈 생각입니다.


"낚시 금지"라고 적힌 장소에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자연이야 어찌되던 지만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못된 심뽀가 보여 속상했습니다. 주위도 엉망징창, 제발 매너낚시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돝섬 여행을 정리하겠습니다.

좋았던 점!

1. 배를 타는 것이 좋았습니다. 10분 정도였지만 아이들이 신나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2. 섬이라는 것만 해도 아이들은 신나했습니다.

3. 생각보다 자연환경이 깨끗했습니다. 새소리와 깨끗한 공기가 좋았습니다.

4. 꽃들도 많아 데이트 코스에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5. 아이들이 뛰어 다녀도 위험한 요소가 거의 없어서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점!

1. 편의점이 있었고 비치된 상품들에 배를 타고 오기게 가격이 비싸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비쌌습니다. 근 두배.ㅎㄷㄷㄷ. 돝섬에 오는 관광객을 상대로 라면 팔아서 큰 이익을 남기려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박리다매, 분명히 매력적인 방법 중 하나 입니다.

2. 내려갈 수 없는 갯벌에 아주머니들이 내려가셔서 조개를 캐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물어보았습니다.

"아빠, 내려가지 말라는데, 저 할머니는 왜 내려간거야?"

아이들에게 규칙을 가르치기 전에 어른들이 잘 지키는 모범을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ㅠㅠ


결론은! 편의점 상품 가격이 비싸다는 것 빼곤 저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갯벌을 보기위해 일부러 멀리 간 적이 많았습니다. 다음부턴 가까운 돝섬에 올 생각입니다. 동물들이 있었던 것 같은 공간들이 있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동물을 가둬두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은 반대합니다. 차라리 그 곳에 쉼터나 이쁜 꽃들을 심는 것이 나은 것 같습니다. 인공적인 구경꺼리가 아닌, 자연스러움이 돝섬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추석연휴, 돝섬에 놀러가면서 잘 마무리했습니다. 아직 돝섬을 안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가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참! 선착장이 아이파크 뒷쪽에 있습니다. 변경되었다 하더군요.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간이 더 이상 자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돝섬은 자연스러운 섬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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