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독서'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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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선생님이 새 책을 내셨습니다. 저는 '독서만담'을 통해 이 분의 팬이 되었습니다. 글을 재미있고 쉽게 쓰시는 분입니다. 그만큼 책도 잘 읽힙니다. 어느 새 여섯번째 책입니다. 이전에 쓴 책으로 '오래된 새 책', '아주 특별한 독서', '그래도 명랑하라, 아저씨', '수집의 즐거움', '독서만담'을 펴냈습니다. 저는 박선생님과 페친으로 평소 올라오는 글을 통해 이 분의 생활을 가까이서 알고 있는 축에 속합니다.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는 느낌 그대로 책 제목을 정한 것 같습니다. 본인은 작가라고 칭하기 쑥스러운 면이 있다고도 읽힙니다. 실제로 작가님은 작가가 삶의 목표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단지 책을 좋아했고, 책 모으는 취미를 가졌으며, 나름 집안의 평화를 유지하는 쪽으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이 책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의 부제입니다. '책바보 박 선생의 독서 글쓰기 비법', 박선생님은 자신의 책쓰는 노하우를 일반분들에게 나누고 싶어서 이 책을 쓰셨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 공감을 했습니다. 글쓰기 책 중에 이렇게 재미있고 쉽게 쓰인 책도 드물 것입니다.


'서민적 글쓰기' 저자인 단국대 기생충학 교수 서민씨가 추천사를 썼습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가 재미, 둘째가 유익한 정보, 셋째는 생각을 바꿔줄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셋 중 가장 중시하는 덕목은 바로 '재미'다. 아무리 좋은 정보를 담고 있어도 재미가 없다면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박균호 작가를 알게 된 건 큰 수확이다. 박균호는 재미 면에서 검증된 저자다. 그가 이전에 낸 다섯 권의 책을 모두 읽은 것은 아니지만, 전작인 '독서만담' 한 권으로도 그는 책을 꼭 사야 하는 작가가 됐다.(추천서 중)

서민교수의 책 읽는 이유는 저의 경우와 놀랍게 일치했습니다.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가 교수님들의 수준이었단 말인가!!! 역시 난 평범한 독자가 아니었어.'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은 이렇게 통하나 봅니다. 저도 서민교수의 책 읽는 이유 세가지 공감하고 인정합니다. 동시에 서민교수가 박균호 선생님과 또 어떤 인연이 있는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박균호 선생님이 추천서를 실은 것도 어색할 뿐더러 그 분 캐릭터 상 이유없이 추천서를 실을 분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추천서 작전은 성공한 것 같습니다. 서민교수의 추천사는 짧은 분량에 이 책에 대해 정확히 안내하고 있습니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 장마다 책에 관한 시원한 주제들입니다.

1장 제목은 '책 띠지 버릴까, 말까?' 입니다. 저도 정말 고민많이 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새 책을 샀을 때 띠지가 이쁘기도 하고, 종이도 좋아보여 그냥 버리기 망설여질 때가 대부분입니다. 저자는 책 띠지만 가지고도 80페이지를 채워 버립니다. 띠지로 시작한 글은 동네 서점과 인터넷 서점의 장단점, 서재 꾸미기, 좋은 선물이 아닌 책, 책 표지의 의미, 헌 책 팔기의 기술 등으로 확장되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글을 재미있게 쓰는 것은 분명히 특별한 능력입니다.

나는 빌려서 책을 읽지 못한다. 거의 강박에 가깝다.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아무 때나 먹고 싶을 때 먹는 간식이 맛나듯이 기간을 정해두고 반납을 해야 하는 압박감으로는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나다. 억지 같지만 독서가 주는 최대한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 나는 '굳이' 책을 사서 읽는다.(중략) 동네 서점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한 접근성이다...그러나 장서가 너무 많아도 대체 어떤 책을 골라야 할 지 더러 암담해지기도 한다. 자식들과 오손도손 책을 고르기에는 사람들이 많아 북적거리고 계산대에서 줄을 서야 하는 대형 서점보다는 동네 서점이 더 적합하다...오프라인 서점이 지닌 이 같은 장점들 중 가장 큰 매력은 다른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우연한 발견'의 행운을 오프라인 서점에서보다 누리기 어렵다는 것...인간의 원초적인 욕구인 '채집'과 '사냥'의 즐거움은 오프라인이 아니고서는 맛보기 힘들다. 우연히 발견하는 좋은 책은 훨씬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본문 중)

오프라인 서점의 매력에 대해 어려운 개념없이 이렇게 깔끔하고 설득력있게 표현한 책이 또 있을까? 박균호 작가는 서민작가입니다.


2장은 더 재미있습니다. 제목은 '책을 읽다가 라면이 먹고 싶다면', 책을 읽으면 오래 산다고? 책이냐, 영화냐? 당신을 독서가로 만드는 10가지 방법, 소설을 읽어야 할 7가지 이유, 배우 윤여정도 말했다. 시집을 읽으라고, 잡지를 읽자. 종이책인가, 전자책인가? 요리 책 읽기의 즐거움에 대해 소개합니다. 2장을 읽고 나서 저는 다짐을 했습니다. '꾸준히 소설과 시집, 요리책을 읽자.' 내용을 모두 소개해 드릴 수는 없지만 충분히 설득력있고 재미있습니다. 기분 나쁘지 않게 설득 당하는 기분이 좋습니다.


3장은 '이렇게 쓴다.'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 자, 결국 책을 쓰게 된다.는 전제로 시작하는 장으로 본인의 책 쓴 경험, 책쓰는 방법, 페이스북을 활용한 책 읽기와 글쓰기, 아이들을 글쓰게 만드는 좋은 방법, 매력적인 서평을 쓰는 7가지 방법, 파워라이터 24인이 말하는 글쓰기 팁까지 소개합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글쓰기 비법을 아낌없이 털어 줍니다. 그것도 어렵지 않게 말이지요. 3장을 읽고나서 저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래, 책은 선택받은 자만이 쓰는 것이 아니야. 나도 책을 낼 수 있겠다.'라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변했습니다.


마지막 4장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편입니다. 작가라는 인생의 서브타이틀이 주는 묘미, 돈을 받고 글을 쓴다는 것, 책을 통해 라디어 방송에 출연한 사연들, 도서관 이용 분투기로 정리됩니다. 개인적으로 1장, 2장, 3장에 비해 4장은 약간 분량 조절의 의지가(?) 엿보였습니다.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워낙 얻은 것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재밌게 읽어보려는 분, 본인 이름의 책을 펴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똑똑한 사람에게 설득당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설득당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박균호 작가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 강요하지 않지만 자연스레 생각이 작가의 의도대로 따라 갑니다. 협박하고 사기치지 않지만 이 분의 말씀대로 하면 정말 책을 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부족해 보인다고 생각했던 것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는 공감을 얻습니다. 작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누구나 될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도 가지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수없이 많은 곳을 접었습니다. 이 글에 모두 옮길 수는 없었습니다. 아마 직접 책을 읽으시다보면 미소가 생기며 무릎을 탁! 치는 순간이 여러번 올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한번 읽었고, 서평쓰느라 한번 더 봤습니다. 이 후에도 틈틈히 이 책을 찾을 것 같습니다. 독서의 방향을 알려주고, 글쓰기의 여유도 보여줍니다. 전자책과 종이책 중 선택을 고민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말끔히 정리되었습니다. 책은 이래야 합니다. 거창하고 어렵지 않아도 독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박균호 작가가 스테디 셀러 작가가 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허나 그는 독자가 원하는 책을 꾸준히 쓸 수 있는 작가입니다. 그는 작가이면서 동시에 독자의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작가라는 특별함보다 같은 독자라는 동질감이 느껴져 더 읽기 좋았던 책, 책을 나도 쓸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할 수 있다!'며 도장을 콱! 찍어 주는 책, 독서에 대한 소소한 궁금점을 하나씩 찾아서 답해주는 책, 바로 이 책입니다. 제목을 한번 더 일러두면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입니다. 박균호 선생님은 작가라고 불리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젠 작가라고 불러야 겠습니다. 편한 작가입니다. 이런 작가분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책을 다 읽고 필사의 필요성을 느껴 필사책을 추천받았습니다. 박균호 작가님께서 김승옥씨의 무진기행을 추천해주셨습니다. 바로 무진기행을 구입해서 필사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사람이 변했습니다. 이 책은 특별한 마력이 있습니다. 변하고 싶으신 분들께도 이 책을 추천합니다. 책은 좋은 것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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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겠습니다>는 황보름 작가의 첫 작품입니다. 황 작가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기도 합니다. 다 읽고 보니 왠지 작가라는 말을 본인도 어색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자는 책을 읽을수록 책에 더 흠뻑 빠져드는, 지금보다 더 책을 좋아할 책 덕후 할머니로 늙어갈 것 같다고 본인을 소개합니다. 


그녀는 100퍼센트 독서가입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고 소위 말하는 휴대전화를 만드는 대기업에 취직하여 프로그래머로 일한 적도 있습니다. 허나 노동에 치여 자신을 잃게 되는 현실을 탈출하여 서른살에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마흔살까지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기로 계획했는데 벌써 찾았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독서와 작가'입니다.

책표지/황보름지음/어떤책/18,000원/2017.11.30ⓒ 김용만


사람을 만날 때도 책을 읽는 사람인지를 가장 궁금해 하며, 본인의 가방 속에 항상 책이 들어있습니다. 시작! 하며 타이머앱을 20분 맞춰두고 책에 빠져드는 사람입니다. 책상, 지하철, 침대, 도서관, 심지어 걸으면서 책을 읽기도 한답니다. 


그녀는 너무너무 책을 좋아합니다. 해서 독서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진심으로 많은 분들과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415페이지의 제법 두툼한 책입니다. 하지만 읽어보면 작가가 쓴 글은 300페이지 정도이고 독서 다이어리와 독서노트가 첨부된 형태의 책입니다. 표지도 이뻤고 책 구성도 재미있었습니다.


제목부터 신선했습니다. <매일 읽겠습니다>, "매일 읽으세요"가 아니라 작가 본인이 독자들에게 다짐을 하는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즉 '내가 책을 읽어보니 이래저래 좋았다. 그러니 당신들도 책 읽고 좀 느껴봐라'의 어투가 아닌 '책을 읽으니 너무 행복해요. 저는 이렇게 책을 읽어요. 단지 책 읽는 기쁨을 나누기 위해 소소하지만 저의 독서법을 소개하려해요. 첫 책이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열심히 썼어요. 재미있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어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저녁을 먹고 책을 펼쳤고 3시간 정도만에 다 읽었습니다. 속독을 한 것도 아니지만 어느 새 후루룩,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저도 이 책의 부재처럼 '책을 읽는 1년 53주의 방법들'을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약간 길지만 목차를 소개하겠습니다.


1. 베스트셀러 읽기, 2. 베스트셀러에서 벗어나기, 3. 지하철에서 읽기, 4. 얇은 책 읽기, 5. 두꺼운 책 읽기, 6. 밑줄 그으며 읽기, 7. 가방에 책 넣고 다니기, 8. 인터넷이 아니고 책이어야 할 이유, 9. 타이머앱 사용기, 10. 고전 읽기, 11. 소설 읽기, 12. 시 읽기, 13. 인터넷 서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14. 침대와 밤, 그리고 조명, 15.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는 것만으로, 16. 책과 술, 17. 읽기 싫으면 그만 읽기, 18. 책의 쓸모, 19. 도서관의 책들, 20. 문장 수집의 기쁨, 21. 독서모임, 22. 답을 찾기 위한 책 읽기, 23. 전자책 읽기, 24. 틈틈이 읽기, 25. 천천히 읽기, 26. 당신의 인생 책은? 27. 동네책방에서, 28. 다음에 읽을 책은, 29. 기쁨과 불안 사이에서 책 읽기, 30. 영화와 소설, 31. 친구와 나누는 책 수다, 32. 한 번에 여러 권 읽기, 33. 묵독과 음독, 34. 공감의 책 읽기, 35. 성공과 실패를 뛰어넘는 책 읽기, 36. 휴가 때 읽기, 37. 문장의 맛, 38. 부모가 책을 읽으면, 39. 넓게 읽은 후 깊게 읽기, 40. 독서목록 작성하기, 41.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책 읽기, 42. 서평 읽기, 43. 서평 쓰기, 44. 등장인물에 푹 빠져들기, 45. 서재 정리하기, 46. 도끼 같은 책 읽기, 47. 관심이 이끄는 책 읽기, 48. 관심을 넘어서는 책 읽기, 49. 절망을 극복하는 책 읽기, 50. 어려운 책 읽기, 51. 나를 지키기 위한 책 읽기, 52. 요즘 무슨 책 읽어요? 53. 이 세상에서 책이 사라진다면


차례만 봐도 이 책이 어떤 책인지 느껴지실 겁니다. 읽어보면 훨씬 공감이 됩니다. 황보름 작가의 글은 읽기 쉽습니다. 으시대며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위해 쓴 책이 아니라 독자분들을 위해 쓴 책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나름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저의 독서습관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53가지의 꼭지를 통해 자신의 독서습관과 책읽는 방법, 독서를 통해 얻었던 것과 독서를 통한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풀어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 이 책 나도 읽었는데, 어 나도 이런 적 있었는데, 어 나도 이게 궁금했는데' 등 다양한 공감점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자의 책을 대하는 자세와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통해 '책'이라는 존재에 대해 고마움까지 느끼게 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문장 수집의 기쁨'에서 신선한 경험을 했습니다.


'책을 다 읽으면 문장을 발췌한다. 카메라로 캡처해 놓을 때도 있고, 하나하나 옮겨 적을 때도 있다. 옮겨 적을 때는 꼬박 한두 시간이 걸리는데, 끝날 때마다 혼자 엄청 성취감에 젖는다. 발췌에 공을 들이다 보면 문득 내가 문장을 모으기 위해 책을 읽는 건가 싶을 때도 있다. 할 수만 있다면 좋은 문장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도 좋고, 다 읽고 나서도 좋다. 마음에 쏙 드는 문장이 있다면 따로 메모장에 적어 보면 좋겠다. 어떤 이유로든 마음이 착찹할 때 메모장에 꺼내 읽어 보는 거다. 유독 한 문장이 당신의 삶에 말을 걸어올 지 모른다. 당신은 그 문장을 읽으며 아마 알게 될 것이다. 길을 잃었을 때 문장에서 힌트를 얻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한 권의 책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나의 문장이 할 수도 있음을."(본문 중)


이 책을 읽으며 밑줄 그은 부분과 접은 페이지가 유독 많았습니다. 저 또한 이 책에서 문장을 수집했습니다. 그녀는 책의 마지막에 진심을 담은 문단을 남깁니다.


'아아, 나도 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 나는 죽을 때까지 독자로 살고 싶다.'(마지막 문단)


좋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주위의 많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했습니다. 책을 읽어야 하는 필요성은 느끼시나 읽을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한다는 분들을 많이 뵈었습니다.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책은 시간 날 때 읽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어 읽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 마르틴 발저, 어느 책 읽는 사람의 이력서(본문 중)


의무가 아니라 좋아서 책을 읽는 사람, 그가 책을 대하는 마음, 좋은 것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으로 쓴 책입니다. 다가오는 2018년 새해, 금연과 함께 이 책으로 한 해를 시작한다면 인생의 새로운 기쁨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남에게 유식해지고 싶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닌, 자신의 변화를 위해 책을 읽고 싶은 분들께 권합니다. 책을 읽으면 사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삶을 보며 알 수 있습니다. 잘 알려진 말이지만,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듭니다.


매일 읽겠습니다 (핑크) - 10점
황보름 지음/어떤책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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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사실 육아관련 책인지 알았습니다. 저도 아빠이고 육아에 관심이 많아 '즐기는 공부로 삶이 바뀐 세 아빠의 이야기'라는 타이틀을 보고 '오 육아를 하면서 공부를 해서 즐거워졌다는 말이지? 어떤 공부일까?라는 호기심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제가 상상했던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육아관련 책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책을 덮을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은 외환위기 직후 조퇴(조기퇴직)하신 최병일님, 회사가 망해서 졸퇴(졸지에 퇴직)하신 윤석윤님, 2014년 말로 정퇴(정년퇴직)하신 윤영선님이 한기호님과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담한 내용을 정리한 책입니다. 


-세 분의 삶은 퇴직을 했거나 퇴직을 앞둔 부모를 모시는 자식들에게 귀감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세 분께 2박 3일의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우리 네 사람은 강진의 마량에 여관을 잡아놓고 함께 놀았습니다. 세 분이 살아오신 삶의 여정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들의 삶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게 이 책에서 나오는 "아빠들이 행복해지기 위한 인사이트 10"입니다. 여관방에서 제가 정리한 통찰들을 하나하나 제시했더니 세 분은 전적으로 동의하셨습니다.(프롤로그 중)


읽기 쉽습니다. 대담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화하는 장소에 직접 앉아서 같이 듣는 느낌마저 듭니다. 시대를 사는 아빠들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불안과 현실에 대해 곧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눕니다. 게다가 이 분들은 책을 좋아하시고 글을 쓰시는 분들이기에 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책들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1석 2조의 득이 있는 책입니다.


1부에서는 이 시대 아빠들의 행복과 불안, 그리고 공부에 대해서 대화합니다. 아빠들은 행복한가? 노력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공부가 가져온 삶의 변화 등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합니다. 2부에서는 아빠들이 행복해지기 위한 인사이트 10가지를 제시합니다. 물론 모든 분들에게 무조건적으로 맞는 내용은 아닐 것입니다. 내용을 소개하자면

1. 자신을 발견하는 문학작품 읽기

2.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는 인문, 사회과학서 읽기

3. 삶의 자양분을 키우는 영화 토론

4. 겸손함의 지혜를 일깨워주는 그림책 토론

5. 주체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철학 공부

6. 중요한 책은 반복해서 읽어라.

7. 상처를 치유하고 전망을 세우게 하는 글쓰기

8. 자유로운 삶을 가능하게 만드는 함께 책 쓰기

9. 가르치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강연하기

10. 나만의 책 펴내기와 나만의 꿈.


어떻습니까? "바로 이거야!"라는 감이 오시는지요? 저는 사실 거리감이 느껴졌습니다. '사는게 얼마나 바쁜데 한가로이 책을 읽어. 책읽는게 좋다는 거 모르는 사람있나? 그럴 시간이 없는데, 책을 쓰고 강연을 하라고? 이 사람들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인가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차만 보고서 든 생각입니다. 


대담을 나누는 분들의 살아오신 길을 들어보면 이 분들이 그리 여유롭게 살지 않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조퇴, 졸퇴, 명퇴라는 것이 그리 행복한 일도 아니니까요. 이 세분은 이런 일을 겪으시고 난 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나름의 인생 2막을 위해 노력을 하셨습니다. 


-한기호 : 먼저 근황부터 여쭙겠습니다. 

 최병일 : 저는 요즘 세 가지에 집중하고 있어요. 하나는 글쓰기죠, '천자 칼럼 쓰기'를 1기부터 시작해 4기까지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비폭력 대화 공부 모임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거기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제가 강의하는 '독서토론 입문 과정'에 등록해 공부하고 있기도 하죠. 세번째는 온라인 토론입니다. 시간을 정해 놓고 SNS대화방에서 함께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자서전 쓰기, 독서토론 등의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 고 있습니다.

 윤영선 : 정신없이 바쁘게 지냅니다. 공부하느라고요! 책 읽고, 글쓰고, 숭례문학당의 여러 독서 모임에서 거의 한 주도 거르지 않고 토론하느라 시간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지치지도 않네요. 솔직히 제 인생에 이만큼 자발적으로 공부한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로 행복합니다.

 윤석윤 : 많이 바쁩니다. 도서관, 교육청 등에서 독서토론 교육을 하고, 글쓰기 강의도 합니다. 참여하시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게 보여서 제가 오히려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본문 중)


본업을 그만 두신 세분은 행복하다고들 말씀하십니다.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고 있고 사람들과 꾸준히 만나서 교류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들이 별 생각 없이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지적도 날카롭습니다.


-'중산층'에 대한 설문조사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직장인들의 답변은 모두 돈과 관련이 있어요. '월 500만원 이상 수입, 현금 1억원 이상의 저축, 대출이 없는 30평 이상의 아파트, 2,000cc 이상의 차, 1년에 한 번 이상의 해외 여행'등이었어요. 반면 프랑스 사람들은 '외국어 말하기, 스포츠 즐기기, 악기 연주하기, 요리하기, 약자를 돕는 삶'이라고 답변했습니다.(본문 중)


이 분들의 삶이 더 잘나서 하시는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이 분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숭례문학당'과 인연을 맺고 있다는 것입니다. 숭례문학당은 독서토론 모임은 물론 글쓰기 모임, 낭독모임, 영화모임, 걷기 모임 등 다양한 형식의 공부모임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네 분들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깊은 대화를 나눕니다. 모든 대화의 결론은 비슷했습니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출세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평생학습을 말씀하십니다. 혼자하기에는 힘들다고 했고 함께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합니다. 이 분들은 숭례문학당을 통해 만나고 있고 다양한 공부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는 것이 소중한 목표라고들 말씀하십니다.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닌 스스로 필요해서, 좋아하서 하는 공부는 정말 재미있다고 합니다. 하루 하루 살기에도 팍팍한 삶이지만 그 속에서도 공부를 해야 주인되는 삶,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책 말미에 세 분은 자신의 현재의 삶에 대해서 짧은 글들을 남깁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삶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내용도 모르고 옆에 사람들이 뛰니 무조건 뛰던 삶에서 잠시 멈춰서서 내가 왜 뛰는지, 이 길의 끝에는 뭐가 있는지, 내가 지금 뛰는 것은 바른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는 여유있고 학자들만이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책에서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공부요, 영화를 보는 것도, 걷는 것도 공부라고 합니다. 학창시절의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했던 공부만이 공부가 아니라는 말이지요.


많은 이들이 학교를 졸업하면 공부라는 것에서 손을 뗍니다. 공부하면 지긋지긋하다고들 말합니다. 억지로 했던 공부에 대한 후유증이라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런 어른들은 부모가 되면 다시 자녀들에게 '공부해라.'는 것을 강요합니다. 사실 고등학교에서의 문과, 이과 선택이, 대학에서의 전공이 삶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에게 미래의 직업을 강요하고 좋은 직업을 가지는 것만이 행복한 삶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쳇바퀴 같은 삶이 평범한 삶이라고 우리 스스로를 세뇌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런 삶이 바른 삶이라고 강요당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특출난 분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평범한 이 시대 아빠들의 이야기입니다. 단지 다른 바가 있다면 이 아빠들은 직장을 잃고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전공을 살려 또 다른 직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고 공부를 통해 또 다른 삶을 만나신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내기 위해 삶이 만족스럽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느낀 감사함과 희망에 대해 나누려고 기획된 책같습니다. 아빠들 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어른들이 읽어야 할 책입니다. 다양한 책들의 감동과 시대를 읽고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과 숭례문학당이라는 매력적인 공간에 대해 접하게 된 책입니다.


막연히 독서가 좋다고만 생각하시는 분들, 아이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쳇바퀴 같은 삶 속에서 삶의 회의가 드시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즐거운 공부를 통해 행복한 삶을 찾는 방법이 소개된 재미있는 책입니다. 아빠가 행복하면 가정이 행복해질 것이고 가정이 행복해지면 사회가 건강해질 것입니다. 행복한 아빠들의 이야기 '아빠, 행복해?'를 추천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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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취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취미를 유지하고 즐기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시간과 경제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저는 특별한 취미가 없습니다. 내세울만하게 꾸준히 한다거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즐기는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재미도 없이 사는 것은 아닙니다. 상황에 맞게, 유행에 맞게 한 가지씩 재주는 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당구에 빠져서 지금도 당구는 좋아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함께 칠 동료가 없어서 창동에나 나가야 한게임씩 칩니다. 대학다닐 때는 컴퓨터 게임에 빠졌지요. PC방에서 거의 살았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졸업 후에도 게임을 꾸준히 즐겼습니다.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줄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나선 사진찍는 동호회에도 가입했었고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에서도 활동했습니다. 한 때는 맛집 동호회에서도 활동했지요. 자전거를 즐겨 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갑자기 '요즘 나의 취미는 뭐지? 내 취미가 있나?'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먹고 사는 업을 제외하고 제가 최근에 정성을 쏟는 것은 블로그(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개인 페이스북입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이 취미다! 고 하기엔 뭔가 이상합니다. '그럼 취미가 뭐지? 내가 요즘 뭐할 때 제일 시간이 잘 가지?' 생각해보니 독서였습니다.


독서를 취미라고 당당히 말하기엔 뭐합니다만 책은 꾸준히 읽습니다. 상황에 따라 즐겨 읽는 분야가 바뀝니다. 요즘은 소설에 빠져 있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책들입니다. 1주일 정도 읽은 것이니 대충 하루에 한권은 읽었습니다.

그제는 서점에 가서 소설책을 샀습니다. 요즘 소설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소설은 마력이 있습니다.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책 읽는 동안 긴장감과 호기심, 재미있게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머릿속을 헤집어 버리는 작가님들의 글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역을 아주 소중하게 여기기에 지역 출판사의 책들도 꾸준히 읽습니다. 매달 한권씩 신간이 나와주길 바라지만, 큰 욕심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가능하면 꼭 서평을 쓰려 합니다. 서평을 쓰는 이유는, 음...책을 구입하시려는 분들에게 책 선택시 약간의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고 책을 쓰신 저자분들과 좋은 책을 내어 주신 출판사에 감사를 표하고픈 마음도 있습니다. 


물론 책을 구입하는 것만 해도 도움이 되겠지만 왠지 좋은 책은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서평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서평을 쓰며 그 책을 두번 보게 되고, 결과론적으로 저 자신에게 책이 오래 남는 매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책은 아무때나 읽습니다. 딸래미가 찍은 사진입니다. 아침에 읽어나 제대로 씻지도 않고 배깔고 책보는 모습입니다. 주로 책은 아무도 없을 때나 아이들 모두 잠들고 난 밤에 읽습니다. 10시부터 12시 정도? 이 2시간은 온전히 저 자신을 위해 사용되는 시간입니다. 저에겐 아주 소중한 시간이지요.


책을 읽어서 똑똑해 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현명해 지고 싶다는 욕심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 욕심이 많아 가능하면 사서 읽습니다. 집 근처 진동도서관이 있어서 빌려서 읽기도 합니다만 저는 책을 읽을 때 줄을 긋고 접으며 읽기에 빌린 책은 마음 놓고 보기 힘들더라구요. 개중에는 빌려서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어 돈 주고 다시 샀던 책도 있습니다. 


집에 책이 쌓이다 보니 이사할 때 곤혹이었습니다. 정말 무겁더군요. 책을 둘 곳이 없어 작년에는 아파트 아나바다때 내다 팔았습니다. 그리고 학교 행사때에도 가져가서 팔았지요. 그리고 그 돈으로 다시 책을 샀습니다.^^;;


제가 엄청난 독서를 하는 것처럼 읽힐 것 같아 살짝 걱정이 됩니다. 지금은 시간이 좀 있어 하루나 이틀에 한권정도 읽지만 출근을 하게 되면 일주일에 한권도 읽지 못합니다. 권수가 그리 중요하진 않겠지만 독서라는 것은 게으름이라는 놈을 꼭 끌고 다녀서 잠시만 책을 멀리하면 다시 책을 펼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해서 저는 약간의 강제성(?)을 동원합니다. 바로 오마이뉴스 서평단 활동입니다. 오마이뉴스 서평단을 하게 되면 3달에 버금기사 5개를 써야 합니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바로! 서평단에게 퇴출되지요.ㅎ. 나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마이뉴스 서평단이 되면 신간을 매주 2권씩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매력적인 활동이지요. 오마이뉴스 서평단에 관련된 이야기는 몇번 썼습니다.



아직까지는 너무 두껍고, 어려운 책은 가까이 하지 못합니다. 주로 300페이지 이내의 책을 선호하며 시리즈물은 큰 마음먹고 시간을 내어 펼쳐야 합니다. 현재의 저는 내세울만큼 책을 많이 읽고 그만큼 현명하지는 못합니다. 솔직히 이제는 책을 읽어도 '현명해지고 싶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습니다. 다만 재미있어서 읽습니다. 재미있는 책은 꼭 읽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유명한 저자의 책을, 소위 말하는 베스트셀러 책들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저자, 출판사가 생기게 되더군요. 그런 책들을 찾아 읽게 됩니다. 지금의 저는 독서모임을 만들어 책 읽는 분들을 주기적으로 만나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진동에 독서모임을 만들 생각입니다. 많이 모이진 않더라도 두 분만 되면 시작할 생각입니다. 혼자 책 읽고 서평쓰는 것 보다는 둘이 책 읽고 책이야기를 하고 서평을 쓰는 것이 훨씬 풍요로울 것 같습니다.


어느 새 저의 취미는 독서가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심심할 수도 있는 취미지요. 하지만 든든한 취미이기도 합니다. 어디를 떠날 때, '이번에는 어떤 책을 가져가지?'라며 책을 고르는 고민은 정말 설레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의 짜릿함은 이루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책을 읽으며 희망을 가집니다. 책을 읽으며 동지를 만납니다.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습니다. 기대 없이 읽은 책에서 딱! 지금 내 이야기 같은 내용을 만나면 감동은 엄청납니다. 그 감동으로 제가 살아가는 힘을 얻은 적도 여러번 있습니다. 


요즘에는 새책 초판에 2,000~3,000권 정도 찍는답니다. 전국에서 10,000권이 팔리면 대박이라고 한답니다. 5,000만 인구 중에 10,000명이 책을 사면 대박이라고 한답니다. 49,990,000명은 책을 사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최근 송인서적이 부도가 나서 출판업계가 상당히 어렵다고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최순실이 출판업계에는 손을 대지 않은 이유는 출판업이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웃으면서도 씁쓸했습니다. 


책 값이 너무 비싸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적절한 비유는 아니라고 생각하나 치킨 한번 안 시키면 책 한권을 살 수 있습니다. 책은 선택받은 자만이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있는 사람만이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여유로운 자만이 읽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책은 읽으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 읽습니다. 읽으려고 시간을 내는 사람이 읽습니다. 순간의 쾌감이 아닌 정서적 만족을 얻으려는 사람이 읽을 수 있습니다.


다른 취미도 좋지만 독서라는 취미도 함께 가져보는 건 어떤가요?


독서는 적어도 우리들이 특별하지도 않은 세상, 먹고 산다고, 바쁘게 산다고, 경쟁하며 산다고 잊고 지냈던 나를 만날 수 있게 합니다. '아, 예전에 나는 이랬었지. 나도 이런 적이 있었어. 이런 친구가 있었지, 그래 학창시절 나도 이런 생각을 했었어. 내가 꿈꿔왔던 삶을 이렇게 실천하며 사는 분들도 있구나. 그래 나의 꿈은 이것이었어..'


2017년 한 해, 새해 목표로 금연, 다이어트 외에 독서도 살짝 끼워 두시면 어떨까요? 성공을 위한 독서가 아닌 성장을 위한 독서를 했으면 합니다. 독서는 분명 나를 풍요롭게 하고 내 주위를 평안하게 하며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도자들은 책읽는 국민을 두려워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외롭지 않지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서점에 가서 책을 삽시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듭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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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가 있으신 가족분들은 매주 주말이 되면 어디를 가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합니다. 저희 가족도 마찬가지인데요.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곳을 알게되어 추천합니다. 바로 창원교보문고입니다. 참고로 건물 지하에 주차장이 있지만 옛날 건물이라 그런지 코너링이 좋지 않습니다. 큰차는 건물주차장을 사용하지 않으시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서점의 규모는 상당히 넓습니다. 교보문고 안에는 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합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아이들에게 적당한 공간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교보문고안에는 계단도 있지만 아래 사진처럼 유모차가 이동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유모차를 밀고 다녀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다니는 길에 유모차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바닥이 조금만 고르지 않아도 이동하는 것이 불편합니다. 해서 교보문고의 이런 이동통로는 반가웠습니다.

개월 수에 맞추어 적당한 책들이 추천되어 있습니다. 우리 아이 개월수를 보니 책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되더군요.

블럭 장난감도 있었습니다. 최소한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도 블럭은 싫어하는 아이들이 없지요. 교보문고의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아이들 책 보는 공간은 널찍하게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견본 책들도 많이 있었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시는 어머니들도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편하고 재미있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자 구조가 허리는 아플 것 같다는 염려는 되었지만 아이들이 저 곳에 앉아 책을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초등학생쯤 되는 아이는 이곳에서 책을 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책을 많이 파는 것도 목적이겠지만 책을 접하는 문화확산에도 교보문고는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지역과 함께 하는 서점


아이들 책보는 곳을 본 후 둘러보는 데 재미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창원시민들이 많이 있는 책' '경남이 쓰고 경남이 읽는다.'라는 코너였습니다.

소설부터 시, 에세이, 자기계발, 인문, 경제 경영, 경남 지역의 출판사인 피플파워, 남해의 봄날 책 소개까지. 저는 이 코너가 참 의미있었습니다. 특히 지역의 출판사들을 챙기는 모습에서 상생의 코드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경남이 품은 문학 대표 작가 14인 소개하는 란은 심히 놀랬습니다. '아 이분도 경남출신이셨구나.' 사실 개인적으로 소설은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곳에 있는 책들은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학생들에게 책을 추천하는 이유


학생들에게도 독서를 많이 추천합니다. 


똑똑한 사람이 되어라해서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논술을 잘 하기 위해서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대학가라고 해서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바래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바래기 때문입니다.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바래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펼쳐서 읽으며 자신이 모르는 세상과 만나기를 바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독후감도 함께 쓰라고 권합니다. 긴 글이 아니더라도 좋다. 단 한 줄이라도 좋다. 책을 읽고 나면 그 느낌을, 생각을, 꼭 남겨보라고 아이들에게 권합니다. 저 자신도 그리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풋풋한 새책 냄새를 맡으며 첫 책장을 펴고,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의 느낌을 아이들이 경험해보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담뱃값은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더럽게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값은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은 책 한권을 접하게 되면 나 자신이 그리 못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많은 분들이 해보셨으면 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근처 서점이나 지역 도서관에 나들이 가시는 것은 어떨는지요. 


책은 항상 사람을 기다립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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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개인적인 취미가 있습니다.


알라X, yes2X, 등등의 온라인 서점을 돌며 읽고 싶은 책을 장바구니에 담는 것 입니다.


물론 어떤 마음일 때, 어떤 상황일 때 고르느냐에 따라 책의 종류가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때는 기존의 장바구니를 확 다 버리고 다시 채워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저는 팟캐스트를 많이 듣습니다. 제가 '경남의 진일보 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의 한 꼭지를 맡아 진행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른 팟캐스트는 어떻게 진행하는 지가 궁금하기도 하고 운전을 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미있기도 해서입니다.


아무튼!!


이번 겨울에는 13권의 책을 주문했습니다.


책을 주문하시는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주문하고 도착할 때까지의 그 설레임,^^


책은 도착했고 벌써 한권은 후다닥! 읽어버렸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야 하기에 낮에 마음 편히 책을 읽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일찍 잠든 밤에 조용히 책을 읽고 있자면 뜨거운 감동, 새로운 지식에 대한 깨우침, 가슴 설레이는 여행을 경험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저렴하게 가장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추운 겨울, TV도 좋지만 한번씩은 TV를 끄고 책을 읽어 보세요. 또 다른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독서는 필요합니다.^^


책 파워 블로거인 이정수씨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새 책을 읽으면 새 애인을 만나는 것 같고,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면 옛 애인을 만나는 것 같다."


저는 이정수씨처럼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독서를 애인에 비유하는 마음이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예전에는 단지 유식해지고 싶어서 책을 읽었습니다. 똑똑해지고 싶어서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제가 책을 찾는 이유는 바꿨습니다.


유식해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편안해지기 위해서 책을 읽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책을 읽습니다. 책을 읽으면 편안해지고 행복해집니다.


행복한 독서법이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것입니다.


굳이 베스트셀러만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우연히 접하게 된 책이라도 마음에 들면 그 저자의 다른 책도 찾아서 봅니다. 


굳이 책의 내용을 기억하려 하지 않습니다. 느낌만이라도 오롯이 간직하려 합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바로 일어 나지 않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책을 한번 더 정리해 봅니다. 여유가 된다면 서평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서평을 쓰게 되면 최소한 그 책을 두번은 보게 됩니다.


행복한 독서법이란 내가 편안한 독서입니다. 


겨울, 너무 추우면 나가서 노는 것보다 잠시라도 TV를 끄고 편안한 책을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독서는 행복한 시도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TAG 독서,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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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꿍금이 2016.01.16 17: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책읽는것 좋아합니다.
    제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게 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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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2일(목)은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마산 YMCA의 생활 속 실천을 위한 공동체 모임인 '등대'모임이 꾸려지는 날이었습니다.

▲ 새로운 등대모임이 촛불들의 켜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등대'모임은 마산 YMCA에서 5월 중에 진행되는 '촛불 대학'이 끝나고 나면 강의를 수강 하신 엄마들을 위주로 꾸려지는 공부하고 실천하는 모임입니다.


매년 새로운 '등대'가 탄생합니다. 즉 기존의 멤버들로 계속 가는 것이 아니라 멤버가 새로이 교체되며 매년 새 출발을 하는 것입니다.


▲ 등대모임을 구성하는 촛불님들의 기념샷.



'등대'모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주제가 있는 수다 모임'이라고도 합니다. 매주 1번씩 모여 주제가 있는 토론 및 실천을 합니다.


보통 첫째주는 시사에 관련된 토론을 합니다. 둘째주는 영상을 보고 토론을 합니다. 셋째는 독서를 하고 토론을 합니다. 넷째주는 자유건강시간이라고 하여 주로 함께 모여 산책과 공동 식사를 겸합니다. 각 주의 진행은 그 꼭지를 맡은 '지기'님들이 하게 됩니다. 즉 각 등대마다 시사지기, 영상지기, 독서지기 등이 있습니다.


책임을 맡은 각 등대의 '지기'님들이 따로 모여 다음 토론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준비합니다. 즉 토론의 수준을 예사로 봐선 곤란합니다. 경우에 따라선 전문 강사님이 오셔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올해는 평년때보다 많은 9개의 등대가 꾸려졌답니다. 그만큼 많은 어머님들이 참여하셨다는 이야기입니다. 보통 등대는 낮시간에 모이지만 직장맘(직장을 다니는 엄마)들은 저녁 등대를 하기도 합니다. 올해는 저녁 등대도 두개나 됩니다.


등대의 활동은 간단해 보이지만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부분들입니다. 올해 초 같은 경우 마산의 42개 초등학교의 스쿨존을 모두 조사하였습니다. 매년 후반기가 되면 친환경, 먹꺼리, 친환경 에너지 등을 알려내고 실천하는 '생명평화축제'를 주최합니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으로 '김장나누기' 행사를 진행합니다. 즉 김장을 담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눠줍니다. 


사회 문제에 참여할 필요가 있을 경우 서명운동 포함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도 합니다. 즉 쉽게 말하자면 옳바른 삶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엄마들의 모임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엄마를 무시하지 마세요.


엄마들이 집에서 논다고 생각하고 무시하면 안됩니다. 전문 강사분들을 모시고 함께 대화하고 여러명의 엄마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고 실천하는 모임, 바로 '등대'모임 입니다.


이러한 등대는 '촛불님'이라고 불리는 엄마들로만 구성됩니다.(아직 아빠 등대는 없습니다.^^;)


올해 '시사'꼭지의 주제는 에너지라고 합니다. 즉 에너지 관련 전문가를 모시고 에너지 절약 방법, 건강한 에너지, 친환경 에너지 등에 대해 공부하고 실제로 가정에 매달 나오는 전기세 고지서를 체크하며 에너지 사용 변화를 체험한다고 합니다. 


'촛불님' 중 한 집을 선택, 직접 방문하여 전기 사용을 체크하고 올바른 절약 방법을 진단까지 해준다고 합니다.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 모임 시작에 앞서 OT를 하는 모습입니다.

▲ 정말 열심이시더군요.

▲ 촛불님들이 돌아가며 소감을 나누고 있습니다.

▲ 화기 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 위 사진은 두 개의 등대 어머니들(촛불님)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 박수 치며 마무리.


▲ 또 다른 등대의 촛불님들. 외모, 나이가 상관없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사회의 올바른 변화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이미 2014년의 등대는 모두 꾸려졌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언제든 마산 YMCA 등대 담당이신 조부장님(251-4837)께 전화를 하면 됩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강한 힘!!


마산 YMCA 등대 모임이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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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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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비명을 질렀다. 또 질렀다. 차를 세우고 계속 비명을 질렀다. 목에서 피가 솟구쳐 올랐다. 마틴(유치원에 가기 전인 아이)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내 뒤에 그냥 앉아 있었다. 아마 끔찍하게 무서웠을 것이다. p. 26


  
▲  혼자 책 읽는 시간 / 니나 상코비치/김병화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 웅진지식하우스 


책을 왜 읽는가? 많은 사람들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 새로운 답을 찾기 위해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오늘도 책장을 펼친다. <혼자 책 읽는 시간>의 저자인 니나 상코비치는 약간 다른 이유로 책을 펼친다.

.... 아버지의 뺨에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고, 몸을 앞뒤로 흔드는 바람에 팔을 잡고 있던 나타샤도 함께 움직였다. "하룻밤에 셋." 그는 계속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하룻밤에 셋." 중얼거림은 끝없이 계속되었다. p. 27

후에 아버지의 글을 보고 알게 되었다. "하룻밤에 셋"은 2차대전 당시 아버지의 형제들이 단 하룻밤에 세 명이 살해당한 것이었다. 아버지는 말을 하진 않았지만 언니의 죽음을 보고 당시의 악몽이 되살아 난 것이었다.

저자(니나)의 언니 앤 마리가 46살의 나이에 암으로 죽는다. 언니는 지은이에겐 각별한 존재였다. 너무나 아름다웠고 영특했던 언니를 지은이는 어릴 때부터 질투와 시샘을 했다. 허나 어린 시절 자신이 그토록 괴롭혔는데도 언니는 자신을 미워하지 않았고 버스를 잘못 타서 위험에 처할 뻔 자신을 구해주었다. 언니에 대한 니나의 애정은 각별했다. 니나도 언니를 좋아했고 언니도 니나를 좋아했다. 하물며 니나의 아이들 4명, 즉 조카들까지도 사랑했다.

이런 언니가 젊은 나이에 암으로 죽었으니 니나 가족의 충격은 실로 엄청났다. 앤 마리(언니)를 잊기 위해,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음이라는 것의 불공평함에 대한 분노를 잊기 위해 니나는 노력했다. 하지만 잠도 오지 않았고 그 어떤 방법을 동원해 보아도 앤 마리를 잊지 못했다. 그런데 400페이지에 이르는 <드라큘라>를 하루에 다 읽고는 편히 잠을 잘 수 있게 된다.

니나는 365일 동안 365권의 책을 읽기로 한다. 자신의 생일날부터, 하루에 한권씩 읽고 다음날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을 쓰기로 한다. 주부이지만 책 읽을 시간이 그리 풍족하지 않다. 집안일에, 신랑과 함께 한명도 아닌 네 아들에 대한 챙김에, 식사에, 정말 시간이 부족하다. 니나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워 행동으로 옮긴다.

물론 이러한 도전을 하는 것은 자신의 경험을 통한 확신이 있어서였다.

'오랫동안 책은 내게 다른 사람들이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삶의 슬픔과 기쁨과 단조로움과 좌절감을 어떻게 다루는지 내다보는 창문이 되어주었다.' -p.47

그리고 니나는 "나는 왜 살아갈 자격이 있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책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 답을 찾게 된다.

니나는 1년 동안 다양한 책들을 읽게 된다. 자신이 직접 구매하고 대출 받은 책들도 있지만 추천을 받은, 선물 받은 책들도 있다. 자신의 사이트가 알려지며 전 세계에서 이메일이 오기 시작했고 각 나라에서 자신이 읽어서 좋았던 책들을 추천해주는 사람들도 많이 생기게 된다. 같은 책을 읽고 메일을 통해 친구가 된 사람도 있는 반면 추천 받은 책에 대해 혹평을 해 연락이 끊긴 친구도 생기게 된다.(니나는 여기서 소중한 깨달음을 얻는다. 소개받은 책에 대해서 말할 땐 소개해준 사람의 마음까지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의자에 앉아 세계여행도 하고 남의 사랑 이야기로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기도 하며 여름마다 추리소설을 읽었던 기억들도 하고 아버지의 글을 보며 2차 대전의 끔찍함을 떠올리기도 한다. 니나는 책을 읽으며 현실을 도피하고자 했던 마음도 있었다. 허나 그녀의 마음을 울리는 글을 읽게 되고 생각을 다시하게 된다.

말은 살아있고 문학은 도피가 된다. 그것은 삶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삶 속으로 들어가는 도피이다. - 시릴 코널리 '조용하지 않은 무덤(The Uniquiet Grave)'

니나는 많은 책을 접하며 많은 문장을 접하며, 많은 삶을 접하며 괴로웠던 기억을 추스를 수 있게 된다.

"행복을 찾지 마라. 삶 그 자체가 행복이다." p. 100

영혼과 정신이 담긴 책을 갖고 있으면 부자가 되지만, 그것을 타인에게 주면 세 배로 부유해진다. p. 135

"내게는 상관있어, 제퍼슨.....넌 내게는 중요한 사람이야." 이 말이 사랑의 핵심이다. p 163. 

섹스는 결혼을 유지해 주는 여러 가지 끈 중의 하나일 뿐이지만 매우 좋은 끈이기는 하다. p. 196

<친절함에 관하여>에서 저자는 "친절한 행위는 우리가 약하고 의존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서로에게 의지하는 것 이상의 방법이 없는 존재임을 지극히 분명하게 증명한다." p.252

"친절하라. 네가 만나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힘들게 싸우고 있으니까." -플라톤 p. 256

나의 행동 중지 기간은 지나갔고 내 영혼과 몸은 치유되었지만, 그 보랏빛 의자는 그리 오래 비어 있지 않을 것이다. 아직 읽어야 할 책이 너무나 많고 찾아야 할 행복이 너무나 많으며, 드러내야 할 경이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p. 281

니나는 이제 행복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니나가 읽었던 책들에 대한 호기심이 분명 일 것이다. 책 뒤에 부록으로 읽었던 책의 목록이 나와 있기는 하나 우리나라에 모두 출간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니나는 하루에 한권씩 읽고 읽은 책에 대해선 꼭 서평을 쓰며 어른들에게도 독서의 중요함을 알리려 했다는 것이다.

지식을 위한 독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독서, 나만의 성장을 위한 독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단을 위한 독서가 아니라 목적을 위한 독서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에게만 독서를 권하는 세상이 아니라 어른들 먼저 독서를 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평생을 신문과 뉴스를 보고 또 보지만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사회현상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은 부재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신문과 뉴스는 세상사의 본질에 대한 보도가 아니라 피상적인 현상과 결과에 대한 보도에 그치기 때문이다...인문학 도서는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와 알맹이를 보여준다."
- 기적의 인문학 독서법/김병완 지음/북씽크.

책을 펼치자. 시시각각 일어나는 사회현상에 대해 누가 올린 댓글에 이 사람 욕하고 저 사람 욕하며 살지 말자. 그 삶은 자신의 삶이 아니다. 누군가의 조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삶이다. 자신의 삶은 자신의 주관대로 자신의 신념으로 살아야 한다. 언론에서 보여주는 것만 보고 듣고 진실이라고 믿으며, 라디오에서 말하는 것만 듣고 세상을 욕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 어떤 사건이라도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한다. 노예의 삶이 아니라 주인의 삶이 되어야 한다. 국민이 깨어 있으면 그 누구라도 함부로 할 수 없다. 지금의 세상이 바로 국민이 깨어있어야 할 때다.

"지금 당장 책을 펼치자!"

혼자 책 읽는 시간 - 10점
니나 상코비치 지음, 김병화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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