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꿈키움학교'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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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졸업주간 이야기'의 반응이 너무 뜨거웠습니다. 사실 2편을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쓸려고 했으나 '졸업식은 어찌 되었나요? 2편은 언제 나와요? 아이들이 정말 해냈나요?' 등 독자분들의 문의가 너무 많아 바로 올립니다.


지난 편에 소개드린 바와 같이 졸업식이 있었던 12월 29일, 그 주는 '졸업주간'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다양한 행사를 치뤄냈습니다. 


2017/01/13 - [꿈키움이야기(대안학교)] - 경남꿈키움 중학교 1기 졸업식 이야기(1편)


그 한 주동안 샘들의 개입은 거의 없었습니다. 꿈터에서 잘때 혹시 아이들이 불편해 할까 싶어 제가 같이 잤구요. 준비물 사러간다고 해서 계산을 위해 제가 동행했습니다. 그 외에는 아이들이 방송해서 친구들, 후배들한테 안내하고 프로그램 만들어내고, 진행하는 등 졸준위 아이들이 정말 수고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힘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 생각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라고 분석해 봅니다.


아무튼!


12월 28일 밤, 꿈터에서의 마피아 게임, 몸으로 하는 스피드 퀴즈 등 게임도 하며 신나고 놀고, 친구들끼리 누워서 속닥하게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려 새벽 3시까지..다음 날이 졸업식이었기에 아이들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내일이 졸업식이니 이제 그만 불 끄자." 아이들은 바로 수긍하더군요. "네!" 불을 끄고 잤습니다.

그리곤 다음 날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서 꿈터 청소부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깨끗이 치워야 혹시 내년에도 후배들이 이 행사를 계속할 수 있다는 생각을 공감하고 정말 열심히 치웠습니다.


9시가 되었고 졸업식 1부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졸업식은 공식행사인 1부 행사와 아이들이 준비한 2부 행사로 진행되었습니다. 1부 행사에서는 내빈 소개, 졸업장 수여, 내빈 축사, 세족식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전날 전교생들이 모여 종업식을 미리 했었습니다. 당시 개인상은 모두 수상했습니다. 졸업식 때에는 모든 졸업생이 똑같은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오직 졸업장만 수여했습니다. 교장샘께서 졸업장을 주시면 담임샘은 장미꽃 한송이를 줬고 3학년 샘들께선 아이들을 소중히 안았습니다. 진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졸업장 수여가 끝난 뒤 세족식을 했습니다. 


2015/03/03 - [꿈키움이야기(대안학교)] - 입학식은 행복해야 합니다.


저희 학교는 입학식때 모든 샘들께서 입학생들 발을 씻어 줍니다. 그간의 아픔들 다 잊고 새로이 즐겁게 중학생활을 시작하자는 뜻과 함께 아이들을 귀하게 여기겠다는 우리들의 약속의 의식인 셈이지요. 졸업식에는 반대로 진행했습니다. 3년간 고생하신 샘들의 발을 아이들이 씻어드리는 것이지요. 세족식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원하는 샘 앞에 줄을 서서 한명씩, 한명씩 발을 씻겨 드렸습니다.

단지 발만 씻어드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발을 씻는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구경하시는 부모님들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특히 속썩이던 놈들이 눈물을 많이 흘리더군요. 평소엔 무뚝뚝하셨던 샘들도 몰래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1부 행사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고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2부 행사는 후배들이 준비했습니다. 맨 먼저 2학년들이 나와 졸업축하 영상과 함께 015B의 '이젠 안녕'을 불렀습니다. 그리곤 그 선배를 뜻하는 한 줄 소개와 함께손으로 직접 만든 장미꽃을 주었습니다. 이 때 정말 많은 이들이 울었습니다. 제 정신으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떠나보내는 이들과 떠나는 이들의 감정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장미꽃을 주는 아이도, 그 꽃을 받는 3학년도, 그리고 그 장면을 지켜보던 모든 이가 울었습니다. 

2학년들의 송사가 끝난 뒤 1학년들도 뭔가를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1학년들도 단체로 무대위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곤 자기들이 준비한 이별영상과 함께 3학년들을 위한 편지를 읽었습니다. 이 때 졸업이라는 것이 실감났습니다. 이제 1기들이 학교를 더 이상 다니지 못한다는 현실이 느껴졌습니다. 3학년 아이들은 고개 숙여, 숨죽여 우는 아이들이 많았고 1학년 아이들은 흐르는 눈물로 편지를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마음만은 정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이별이 믿기지 않는다는, 이제 선배들이 졸업한다는, 학교에서 더 이상 1기 아이들을 보지 못한다는, 애절함이 느껴졌습니다.

1, 2학년들의 송사가 끝난 뒤 3학년들이 모두 무대에 올랐습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한명씩 마이크를 잡고 학교를 떠나는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지금도 졸업이 믿기지 않아요. 내일 당장 일어나면 기숙사 사감샘께서 깨우실 것 같고, 교실 올라가며 동생들과 장난칠 것 같고, 교실에서 샘들과 놀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학교에 대해 짜증나는 것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 알 것 같아요. 우리학교는 참 좋은 학교였어요."

"후배들에게 미안해요. 먼저 다가가지 못했고 친절하게 대해주지 못했던 것이 너무 미안해요."

"진짜 졸업하기 싫어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나를 힘들게 생각했던 후배들이 있었을 거예요. 나 그리 무서운 언니 아니예요. 나도 그만큼 다가가지 못해 미안했어요. 다음에 볼 때는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날, 그 순간이 생각나며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제 1기 아이들을 못본다.' 이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그만큼 익숙했던 아이들입니다. 아이들도 그만큼 익숙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말이 끝나고 상장을 수여했습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경남꿈키움중학교 3학년 전체 친구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상장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상장의 이름과 내용이 유쾌했습니다. 상장을 수여받을 때마다 모두들 크게 웃었습니다. 모든 상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기상, 동영상, 그나마정상, 우렁각시상, 도피상, 면상, 남우주연상, 허상, 상상그이상' 등 상의 이름도 재밌었고 그 내용 또한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상장 수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담임샘들에게 줄 상장을 준비한 것입니다. 저도 아이들로부터 상장을 받았습니다. 샘들도 놀랐고 하객분들도 놀랐습니다. 아이들은 반별로 모두 나가 선생님을 호명했고 상장의 내용을 읽고 선생님께 상장을 직접 수여했습니다.

2반 담임이셨던 정영택 샘도 상을 받으셨습니다.

3반 담임이셨던 이창식샘도 상장을 받으셨습니다.

아이들의 센스에 모두들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은 알고 계셨습니다. 그 어떤 상보다 값진 상이었다는 것을...


모든 상장을 수여하고 나서 공식적인 졸업식 행사는 끝이 났습니다.

울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마지막 포옹이라고 생각하니 아이들을 쉽게 보내줄 수 없었습니다. 힘들었던(?)졸업식을 끝내고 교실로 올라갔습니다. 

교실에서 한 학생이 울고 있었습니다. "XX야 괜찮아?" "네 선생님, 아까까진 괜찮았는데 교실에 오니 갑자기 눈물이 나요." 우린 함께 안고 또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이들이 없는 교실을 정리하다보니 아이들과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습니다. '이자리는 누구자리, 이자리는 누구자리..' 당장 뒤에서 '용샘! 면도하셨네요. 오~ 좀 멋진데요.'라며 놀리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집으로 바로 왔습니다. 그리곤 바로 잠들었습니다.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온 몸이 아팠습니다. 눈 뜨자 마자 '아, 오늘 졸업했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이제 1기 아이들은 학교에 없습니다. 1기 아이들이 지겹다고 하던 학교 등교길에서도 이제 1기들을 볼 수 없습니다.


 1기 아이들은 경남꿈키움중학교를 생활을 마치고 또 다른 삶을 위해 떠납니다. 모두들 온 몸으로 3년을 살아냈습니다. 결코 녹녹치 않았던 학교 생활을 아이들은 끝까지 견디며 살아냈습니다. 죽기만큼 싫었던 친구들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후배들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짜증냈던 샘들도, 졸업식에서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니 먼저 다가가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직면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식은 단지 학교를 떠난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익숙했던 곳을 떠나 또 다른 곳으로 비상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묵혀있었던 감정도 해결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너무나 가까워 소중함을 몰랐던 존재에 대해 감사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경남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 중학교의 무모한 실험에 대해 걱정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저는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성공했습니다. 적어도 졸업식 날 아이들의 표정과 선생님들, 학부모님들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꿈키움가족들은 가족만큼, 아니 그보다 가까운 또 하나의 가족들이었습니다. 


꿈키움아이들이 중학생활동안 훌륭한 지식을 얼마나 많이 배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영어단어를 외웠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인간관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힘겹게 돌아보며 보냈던 시간만큼은 최고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성장은 자라는 것을 뜻합니다. 육체적 성장은 눈으로 쉽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정신적 성장은 평소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난에 부딪혔을 때, 시련을 만났을 때 정신적 성장은 빛을 발합니다. 아이들이 졸업하며 글로 남긴 우리학교 졸업논문만 보더라도 우리 아이들이 얼만큼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졸업앨범과 졸업논문>

<졸업논문 중>

<졸업앨범 중>


학교에서 교사들이, 집에서 학부모님들이 바른길로 이끄는 것 만이 아이들의 성장을 자극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고민할 시간을 주는 것, 아이들이 힘겨워할 때, 단지 곁에 있어 주는 것, 아이들이 욕을 할때 그냥 들어주는 것, 뛰쳐 나가면 기다려 주는 것 만으로도 아이들은 성장했습니다.


아이들을 믿게 되었습니다.


인간을 믿게 되었습니다.


학교의, 교사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나약하고 어리지 않습니다. 그들을 믿지 못하는 어른들이 더 나약하고 어릴 수도 있습니다.


믿음 만큼 큰 힘은 없습니다.


꿈키움중학교 1기 졸업생들은 축하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이번 졸업식은 단순한 아이들만의 졸업식이 아니었습니다. 참석한 모든 분들,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했던 모든 분들의 큰 성찰의 장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너희들이 어디를 가든, 꿈키움 출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너희들은 열심히 살았으며, 친구들과 함께 성장했고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삶에서 가장 큰 힘은, 빽도 아니고 돈도 아니며 스팩도 아니다. 자기 자신을 믿으며 인간을 대하는 깊은 마음이다. 너희들이 가는 곳, 그 길이 어디라도 너희들을 믿고 함께한다. 너는 이미 충분히 가치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는 소중하다.'


꿈키움중학교 1기 아이들, 그들을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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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맘맘 2017.01.16 17:27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감동적입니다.
    좋은 추억이 가슴에 평생 남을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학생들도, 선생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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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절호의 기회가..ㅠㅠ..


경남 최초의 기숙사형 공립 대안 중학교인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추가 모집을 합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착한 광고>


- 모집학생 : 사회통합 전형 14명

  (궁금하신 것이나 의문사항은 무조건! 760-3821! 친절히 안내드립니다.^^)


- 원서접수 : 2016. 12. 13(화) ~ 12. 15(목) 16:30 도착분까지, 접수 : 본교 1층 원서접수처

  (원서양식 등은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으시면 됩니다.)


- 1차 전형(서류전형) : 2016. 12. 16(금)~12. 20(화)

- 1차 합격자 발표 : 2016. 12. 21(수) 12:00 본교 홈페이지

- 2차 전형(학생&보호자 면접) : 2016. 12. 22(목) 18:00~ : 본교 1층 면접실

- 최종합격자 발표 : 2016. 12. 23(금) 13:00 본교 홈페이지

- 예비소집 : 추후 안내


경남꿈키움중학교에 대해 간략히 안내하자면 올해가 개교한지 3년째 되는 대안 학교입니다. 즉 올해 12월 29일, 제 1회 졸업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개교초기에는 많이들 힘들었습니다.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까지. 모두가 힘든 기간이 있었습니다. 지나서 하는 말이지만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학교가 더 단단해진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다는 것이 이런것이구나.'는 감동이 있습니다. 우리 3학년 아이들이 진학을 위해 고등학교에 가서 면접을 많이 봤습니다. 그 중 면접관 샘들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어찌한거야? 꿈키움 아이들은 왜 그리 학교를 좋아해? 자부심이 대단하던데? 신기해."


이 말씀이 어찌나 감동적이던지요. 우리학교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교라는 것이 너무 가슴 벅찼습니다.

요즘 학교는 한량합니다. 3학년 아이들의 입시가 거의 마무리되었고 현재 3학년들은 졸업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말이 논문이지, 적당한 호칭이 없어서 우선 논문이라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이들의 중학생활 정리, 자서전? 이라고 해야 할까요? 3학년 아이들은 요즘 머리를 뜯어가며 자신의 중학 생활을 정리하는 글을 적고 있습니다. 제가 1인당 4장이상 이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ㅎ


아이들은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글을 다 적은 아이들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샘 처음엔 정말 적기 싫었는데 다 적고 보니 왠지 뿌듯해요. 글을 쓰면서 옛날생각이 정리가 되더라구요. 뭔가 시원해요."

현재 3학년은 35명입니다. 과목 수업을 합해서 축구를 하기도 합니다. 바로 어제! 1교시에 홈런볼 몰아주기 축구를 했습니다. 당시에는 저희 1반이 이겨서 환호성을 질렀는데 바로 3교시, 컵라면 내기에서는 져서 침울한 분위기가 교실을 뒤덮었습니다. 하지만 곧 아이들은 해맑게 다녔습니다. 담임샘들이 내기로 했었거든요.ㅠㅠ

꿈키움 아이들은 나눔의 가치에 대해 어찌보면 강요를 받습니다. 하고싶은 일이 있을 때는 학교에선 거의 전적으로 지원합니다.(학교에서의 지원이란 방해를 하지 않는 것도 포함됩니다.^^) 학생회의 활동과 공동체 회의 등 학생자치 문화에 대해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존중합니다.

평일의 교무실 풍경입니다. 밤 8시가 다 되어가는군요. 아이들이 방과 후 활동이 끝난 뒤 교무실을 습격했습니다. 누가 학생인지, 교사인지 모를, 엉망진창인 교무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교무실은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편하게 놀러 올 수 있고 샘들과 허물없이 지낼 수 있는 곳. 교무실은 샘들이 일하는 공간이 아니라 샘들을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기숙사엔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가 섰더군요. 사감샘께서 설치를 하셨다고 합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는 기숙사가 있습니다. 경남 전역에서 학생들이 오기에 통학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100% 기숙사에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중학생들이 부모님을 떠나 생활한다는 것은, 아이나 부모님이나 분명 힘듬이 있습니다.


하지만 떨어져 있기에 더 감사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방학 때가 되면 부모님들께서 '한달간 아이들과 사니 너무 힘들다. 선생님들이 대단하시다.' 라는 우스갯 소리를 하시기도 하십니다. 뭐든 장단점이 있겠지요.^^


1회 졸업식..


내년이 되면 경남꿈키움 중학교는 개교 4년차가 됩니다. 즉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가 됩니다. 졸업식은 분명히 중요합니다. 선배와 이별을 하는 것, 선생님들과 이별 하는 것, 아이들과 이별을 하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그만큼 성숙하는 과정입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고등학생 선배가 생기게 됩니다. 1기 아이들은 내년이 되어도 학교 행사에 빠지지 않고 올 것입니다. 와서 후배들을 보고 부등켜 안고 또 다른 힐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벌써부터 졸업하기 싫다는 말이 들립니다.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3년간 참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친구 때문에 고민하고 선생님때문에 고민하고, 집안일로 고민하고, 자신의 미래 때문에 고민하고, 결국 자기자신의 일로 고민하고...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는 길은 위대한 학교의 졸업장을 손에 쥐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를 사랑하며 따뜻한 관계를 만들며 함께 나눌 수 있는 삶을 배우는 것 일 수도 있습니다. 나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닌, 우리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이 더 좋은 세상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 그 이상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학교가 잘 나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끼리 스스로 터득한 것입니다. 학교는 최소한, 그런 아이들을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학교는 최소한,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교사가 추친하는 개혁은 개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말이 너무 길어졌군요. 결론은! 이런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신입생을 추가모집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너무 좋은 학교로만 비춰지네요. 좋은 학교 아닙니다. 단지 행복한 학교가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학교입니다. 


최소한 내 아이만 소중한 부모님들은 우리학교가 이해가 안될 것입니다. 아마 속 터질 것입니다.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하니 특별한 대우를 받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힘들 것입니다. 우리학교에서 공부잘하는 학생은, 공부 잘하는 학생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새로운 인연, 기다립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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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4일, 경남도민일보의 임종금 기자님께서 경남꿈키움중학교를 방문하셨습니다. 


이유인즉슨 아이들을 상대로, 진로특강을 위해서 입니다.


임종금 기자? 진로? 왜 하필 임기자가?


사실 꿈키움중학교와 임종금 기자는 그 전에 인연이 있었습니다.



당시 꿈키움의 많은 아이들은 임종금 기자님의 책콘서트였던 '대한민국 악인열전' 북콘서트에 참여하여 특별한 것을 느꼈던 모양입니다. 학교에 돌아와서도 '대한민국 악인열전' 열풍은 쉽게 식지 않았고 다시금 학교로 모시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모시게 되었습니다.

임종금 기자님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거창하며 교과서적인 진로교육을 하시진 않았습니다. 


백두산 호랑이의 실체, 일제 시대 늑대의 횡포, 모든 일에는 의심을 가지고 봐야 한다. 의심을 가지고 확인하다보면 자연스레 진로는 찾게 된다.

아이들은 임기자님의 말씀에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진지함으로 답했습니다. 


2시간에 걸친 강의가 끝난 후 질문 시간도 의미있었습니다.

"기자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 요즘의 기자는 진실을 그대로 쓰기 힘든 환경이 있습니다. 개인 블로그를 운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 역사 중 오늘 말씀하신 사람 외에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인물은 누구일까요?"


- 개인적으로 이승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악행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그 시대는 정말 살기 힘든 시대였습니다. 왜냐구요? 누가 언제, 어떻게 잡혀가서 죽을 지 모르는 사회였으니까요.


임종금 기자님은 귀한 시간을 내셔서 중학생들을 만나셨습니다. 학교에서는 마지막까지 여유로운 표정이었는데 들리는 바에 의하면 회사로 돌아가셔서는 아이들 대한다고 죽을뻔 했다고 말씀하셨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이런 임종금 기자님의 최근 독하게 마음 먹고 취재 중인 사건이 있습니다.


이번 20대 총선 진주시 수곡면에서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총선 개표 당시 사전투표용지 177표가 전원 새누리당이 찍혔던 일이 있었습니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더 이상한 일은 이 지역 투표지를 합하면 모두 170표인데 비례대표 투보지는 177표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177표는 새누리당 몰표, 


임종금 기자는 이 일에 의문을 품고 취재에 나섰고 2016년 4월 20일 현재 3건의 기사가 발행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임종금 기자를 알고 있었지만 이 날 아이들에게 하는 말씀을 들으며 이 분의 호기심과 정의감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되었고 최근의 진주시 수곡면 개표사건을 취재하는 것을 보며 한번 물면 놓치 않는 늑대의 본능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임기자님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임기자님은 강사 신분으로 오셨지만 돌아가셔는 기자 본연의 자세로 세상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런 임기자님의 활동은 아이들에게 깊은 귀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꿈꾸는 사람이 가득한 세상"


경남꿈키움 중학교의 진로 특강의 큰 제목입니다.


큰 제목처럼 정말로 꿈꾸는 사람이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꿈은 정의롭지 않은, 사익만을 쫓는, 나쁜 꿈이 아닌 모두를 위한 좋은 꿈을 뜻합니다.


좋은 꿈을 꿈꾸는 사람이 가득한 세상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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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양하 2016.04.20 18:1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방금 수곡에서 취재하고 있는 임기자를 텔레비전에서 봤는데 울 아그들 만나러 오셨다니 더욱 반갑고 감사하네요.

  2. 박수정 2016.04.21 00:1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이런분의 강의를 들을수 있다는거는 행운인것 같습니다~~^^ 울 꿈키움중학교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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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우리 학교 한 학생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예정된 방문은 아니었습니다. 사천교육지원청에 리더십 강의를 하러 가는 길에 동행했던 학생입니다. 행사에 함께 참여하고 집까지 데려다 주는 길에 배가 고팠습니다.


"다금아(가명), 배 안 고파?"

"조금 고픕니다."

"선생님이 맛있는 거 사줄께. 뭐 먹을래?"

"모르겠어요."

"너거 집 근처에 먹을 곳 있나?"

"음, 돈가스 집도 있고, 그런데 술집이 더 많아요."

"뭐? 푸하하하"


집으로 오는 길에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깊은 대화는 아니었습니다. 일상다반사,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진주에 거의 다 온 무렵, 다시 말이 나왔습니다.

"안 되겠다. 샘도 너무 배가 고프네, 샘이 요리해줄께. 너거집에 재료들이 뭐 있노?"

"모르겠어요. 엄마가 요리해 주시는데, 엄마가 해준 밥을 먹은 지 좀 되어서."

"그래? 그럼 엄마께 직접 전화해 보자."


잠시 후 어머님이랑 통화가 되었고 어머님께서는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선생님, 가시는 김에 우리집 냉장고 안도 많이 정리해 주세요. 그리고 냉장실 앞쪽에 드립커피도 있으니 맘껏 드시구요."


집에 도착했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고 요리에 필요한 재료들을 꺼냈습니다. 신 김치도 꺼내서 썰었습니다. 냉동실의 비엔나, 냉장실의 양파와 달걀을 찾았습니다. 대파가 없어서 아쉬웠어요.


아무튼 없는 데로 찾아서 요리 중인데 앗!! 가장 중요한 식재료가 없었습니다. 바로 라면이...


"다금아 XXXX좀 사다줄래? 부탁해"

"네"


잠시 후 다금이가 라면을 사왔고, 면 3개에 스프 2봉지를 넣고 맛있게 끓였습니다.

한참 배가 고파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TV를 틀고 예능프로를 보면서 함께 먹는 라면은 꿀맛이었습니다.



진지하지 않게, 가볍게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가정방문의 효과는 상당했습니다.


다녀온 후 다금이와 조금 더 친해진 것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교사가 아이들과 멀어질 수록 아이들은 외롭습니다.


아이들은 땅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데 교사는 공중에 떠서 지도한다면 바른 가르침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 탓을 많이 한다는 것은 자신이 무능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말 잘듣는 아이는 누구나 가르칠 수 있습니다. 교사자격증이 없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즐겁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아이들은 누구에게나 미소지으며, 어른의 마음을 헤아리며, 교과서에 나오는 모범적인 아이들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야 하는 것도 어른이어야 하고, 아이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도 어른이어야 합니다.


사춘기 시절의 아이들에게 어른의 바른 잔소리는 먹히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겐 바른 잔소리를 하는 어른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해 주는 어른이 필요합니다.


이 날 함께 먹은 음식은 라면이지만 다금이와 저의 추억은 특별했습니다. 아마 다금이는 중학시절 샘과 함께 먹은 라면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교육은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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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09 14:4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골목대장허은미 2015.06.09 17: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역시!! 멋진샘이십니다!! 학생집에 가서 요리할수있는 배짱하며 아이와 친해지는 모습까지~최고세요!!

  3. §Barroco§ 2015.06.10 01: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벼운 방문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얼마나 귀중한 시간이었을까요. 글을 통해서나마 학생들을 위한 열정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정말 멋지세요. ^^

  4. 사공엽 2015.06.12 08:3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멋진 선생님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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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9일, 경남 꿈키움 학교에서 경남 대안교육협의체가 열렸습니다. 이 내용은 지난해 경남꿈키움학교에서 교육청에 요구했던 사안으로 교육청에서 오랜 고심과 준비 끝에 열리게 된 회의로 그 의미가 있습니다.


<관련 포스팅> 2015/02/10 - [꿈키움이야기(대안학교)] - 꿈키움학교, 고비는 넘겼다.

보시는 바와 같이 참가 단체로는 경남꿈키움학교, 태봉고등학교, 간디고등학교, 원경고등학교, 지리산중학교, 지리산고등학교,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참석했습니다. 각 대안학교에서는 교장, 교사, 학부모 대표 한분씩이 참가 대상이었고, 교육청에서는 체육인성과 대안학교 담당 장학사와 장학관이 오셨습니다.

<회의를 진행중인 대안학교 담당 장학사>

참가대상 중 학부모 대표님들은 참석률이 저조했습니다. 태봉고 학부모 대표님만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우선 참석한 학교 선생님들과 교장선생님께서는 이 모임의 발족에 대해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다 보니 고민꺼리도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대안학교 선생님들의 공통된 고민은


1. 대안교육 정책의 일관성이 없다. 

2. 대안학교에 대한 법적 내용이 미비하다.

3. 이런 협의체를 바탕으로 경남에서 대안교육이 꽃피웠으면 한다.

였고 참석하신 교육청 관계자 분들은 아래와 같이 답변하셨습니다.


1.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 협의체가 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2. 박교육감의 공약에도 있었듯이 대안학교를 포함한, 위스쿨, 위탁기관 등 모두를 아우르는 

   대안교육 센터를 만들예정이고 대안교육 센터에서 일을 해 낼 것이다.

3. 이 곳에서 현장의 소리를 적극 경청하겠다. 

이 날은 첫 모임이라 운영방법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우선 2달에 한번씩 모임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학교별로 회의 장소를 돌아가며 하기로 했습니다. 회장으로는 태봉고 교장선생님이, 사무국장으로 제가 선출되었습니다.


큰 일은 아니지만 책임감을 느낍니다. 두 시간 남짓한 회의시간동안 참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주로 교육청분들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요구가 쏟아졌습니다. 김남기장학관은 살짝 당황하기도 하셨지만 이 자리의 이야기가 참 많은 아이디어를 준다면서 좋은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초대 회장을 맡으신 박영훈 태봉고 교장선생님께서는 산적한 일이 많은데 한 번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하나씩 대화와 합의를 통해 접근하다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대안학교는 특별한 학교가 아닙니다. 저의 개인적 소견으로 대안학교는 아이들을 믿고 지지하고 기다리는 학교라고 생각됩니다. 경남은 이미 행복학교라는 혁신학교가 운영 중이고, 전국적으로도 이름 난 대안학교도 많이 있습니다. 대안학교와 행복학교는 함께 가야 합니다. 대안학교의 교육적인 아이템이 행복학교에 적용될 수 있고 행복학교의 교육적 아이템이 대안학교에 적용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남교육에서는 대안학교가 '혁신학교부서'가 아닌 '체육인성부'에 속해있습니다. 왠지 대안학교 학생들은 인성이 부족한 아이들로 취급하는 것 같아 이해가 쉬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근무지와 하시는 일은 다르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똑같았습니다. 경남의 대안교육이 성장하고 대한민국의 교육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안교육 협의회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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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oo 2015.04.18 10:5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또 이런 자리가 있었네요. 우리의 미래가 오리아이들에게 있지만, 그 아이들을 바르게 자라도록 해야 하는것이 또 우리들의 몫이라~ 다양한 시도와 실험은 있어야 할 듯 합니다.

  2. 참교육 2015.04.18 19:10 Address Modify/Delete Reply

    탈학교 학생들을 안고 가겠다는 힘 없는 사설 대안학교도 함께 했으면 좋겠네요.

  3. 박순옥 2015.04.19 05: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대안교육이 더욱 발전하길..
    아이들이 모두 행복하길..
    가야 할, 넘어야 된 산도 많지만
    힘내셔서 잘 이끌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4. 팡팡 2015.04.19 07:28 Address Modify/Delete Reply

    꿈을 키우는 교육에 희망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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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8일, 경남꿈키움학교에서는 책나들이를 갔습니다. 책나들이란 책을 고르기 위해 가는 나들이입니다. 서점에 가서 학교 도서관에 비치할 책을 학생들이 직접 고르는 행사이지요. 날씨도 좋게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출발했습니다. 


작년에는 버스를 대절하여 이동했지만 올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이동했습니다. 편의도 중요하지만 함께 버스 타는 것도 교육의 일환으로 생각해서였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가는 시간에 버스가 한적하여 한 학년이 각각 한 차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아이들과 수수께끼놀이, 369놀이, 끝말잇기 등을 하며 신나게 갔습니다. 시간 가는 줄을 몰랐지요. 


출발 후 30분 정도 지나 진주 개양쪽에 위치한 진주문고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의 문구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이곳에 들어선 순간 그대는 이미 길을 찾았습니다." 


이 일을 기획하신 고영실 국어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봤습니다. 


-이 일을 기획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책을 직접 보고 책을 사러 온 사람들을 보고 아이들이 뭔가를 느끼기를 바랬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반대로 저는 보이는 만큼 알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만 생활하다가 세상을 보고 호흡하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다음에는 더 큰 서점에 아이들과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아이들이 책만 사는 것이 아니라 미션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소개좀 해 주실 수 있을까요? 

"네, 먼저 책나들이를 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사고 싶은 책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책이 출판된 년도, 출판사, 저자 등 그리고 왜 그 책을 사려하는 지를 적으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책 목록을 제가 모두 정리했습니다. 이것으로 단체 주문을 할 예정입니다. 추후 책이 오면 읽고 원하는 형탱의 독후 활동을 할 것입니다. 


단순히 독후감을 쓰는 형태가 아니라 읽은 느낌을 1분 스피치를 한다든지, 작가에게 편지를 쓴다든지, 감동적인 문구를 소개하는 등 책을 읽은 느낌을 공유하는 활동을 진행할 것입니다. 그리고 책이 오면 그 책을 주문한 아이들 이름에 자신이 선택한 책을 도서관에 비치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중이신 고영실 선생님>


-책을 정리하며 놀라운 경험을 하셨다고요? 

"(웃음)놀라운 경험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요. 이번에 아이들이 선택한 책이 124권 입니다. 그런데 그 중 중복된 책이 2권 뿐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생각이 다름에 놀랬습니다. 살펴보면 꿈키움 기자단의 학생들은 주로 블로그 관련 책들을 선택했고요.


운동에 관심 있는 아이들은 운동관련 서적, 영화에 관심 있는 아이들은 시나리오 관련 서적 등 아이들이 개성에 따라 다양한 책들을 선택했음에 놀랬습니다. 그리고 책 수준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활동이 계속되었으면 합니다." 


아이들은 서점에서 자유로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며 책을 고르고 읽었습니다.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이 예쁘지만 책을 읽는 모습도 참 예뻤습니다. 

"선생님, 책 좀 추천해주세요." 


"선생님, 전 이런 책을 읽고 싶어요." 


"선생님, 사실 전 지루한 책은 읽는 게 힘들어요. 어떤 책이 좋을까요?" 


"선생님 전 세월호 관련 책을 샀어요." 


평소 제가 조금씩 책을 읽었던 것이 이번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상황에 맞는 책들을 추천해줬고 많은 아이들이 만족해했습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다 같이 나와 서점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학교 교육은 교실에서만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경남꿈키움학교의 책나들이는 나름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아이들은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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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명선 2015.04.10 11: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참 보기 좋네요.
    다원이도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는 책을 샀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항상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 얘기 귀담아 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2. 박재우 2015.04.10 19:5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글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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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에 아이들의 소소한 다툼은 항상 있는 일입니다.


꿈키움학교에서도 3월 초에 아이들의 다툼이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 첫 다툼이었고 3월 18일에 공동체 회의가 열렸습니다. 


공동체 회의를 소개하자면 꿈키움학교의 경우 매주 수요일 5~6교시에 꿈터라고 하는 공간에서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모여 학교 현황에 대해 함께 토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직접 민주주의 입니다. 


아이들의 발언권과 선생님의 발언권은 동일합니다. 학생회 아이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안건은 꿈키움공동체면 누구나 제안할 수 있습니다.


이 날의 안건 주제는 2학년 교실에서 있었던 다툼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공동체 회의에서 주의할 점은 자칫 잘못하면 벌의 형태로 회의가 흐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의를 하는 목적은 친구들을 벌하기 위함이 아니라 공동체의 안전을 흐트린 책임을 묻는 형태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벌은 누구나 줄 수 있는 것이고, 벌을 통해서는 변화가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당시 일에 연관되었던 3명의 학생에게는 공동체 회의에서 다양한 아이들의 질문과 방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 들이 오갔습니다.

"다툼은 누구나 생길 수 있습니다. 주로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 다툼을 개개인의 문제로만 생각하면 우리 공동체는 안전할 수 없습니다. 친구들의 관계, 그 관계에서의 분노에 대해 우리가 함께 하지 못한 책임이 큽니다. 오늘 이 친구들을 벌주려고 하지말고 책임을 묻는 형태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세 학생에게 묻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지요?"


"평소 사이가 좋치 않았나요?"


"친구들의 사이가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어떤 형태로 책임을 묻는 것이 좋을까요?"


"감정일기를 썼으면 좋겠습니다."


"만날 때마다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게 하지요."


"함께 30cm이상의 돌탑을 쌓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일주일간 밥을 같이 먹는 것은 어떨까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다수의 의견을 물은 결과!


이 모든 제안을 함께 하는 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세 명의 학생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동의를 했습니다. 


다음 날 19일, 돌탑 쌓기 미션에 바로 들어갔습니다.

저와 아이들은 함께 리어카를 끌고 정문으로 나가 돌덩이를 모아 왔습니다. 모두가 잘 보이는 중앙현관 입구에 돌탑을 쌓았습니다.


아직 살갑게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나름 즐거워 하며 돌탑을 쌓았습니다.


"선생님. 생각보다 너무 쉬운데요."


"더 높이 쌓아요."


"이야 멋져요. 탑 이름을 정해요."


"우리 세명의 이름중 한 글자씩 따서 다용지탑이 어때요?"


"오 재미있는데, 탑이름을 쓰자. 그리고 너희가 졸업한 후에도 와서 보자. 그럼 재미있겠는데.^^"


이 날 꿈키움학교 중앙현관 옆에는 '다용지탑'이 섰습니다.

물론 이러한 이벤트로 아이들의 관계가 단번에 나아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공동체 생활속에서 나의 다툼이 공동체 전체에 좋치 않은 영향일 미치며,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은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탑을 쌓은 후 10일 정도가 지났습니다. 아직 탑은 건재하며 세 아이의 관계도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탑을 쌓을 때 많은 아이들이 주위에 몰려와 구경을 했습니다.


"선생님 저도 쌓고 싶어요."


"쌓을려면 싸워야 해. 니 나랑 싸울래?"


"싫어요. 헤헤"


꿈키움학교의 공동체 문화는 이렇게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공감이 되시면 아이에게 벌을 주기에 앞서 책임을 공유하는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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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3월 3일은 모든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잔칫날입니다. 입학식이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 평범하지 않은 입학식을 한 학교가 있어 소개합니다.


경남꿈키움학교는 2014년도에 개교한 공립 기숙형 대안 중학교입니다. 올해 신입생을 맞이함으로써 식구가 많이 늘었습니다. 입학식 또한 하나의 잔치입니다. 단지 행사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학교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안아주고 기존의 학생들은 후배들을 맞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입학식이 있기 전 선생님들이 모두 모여 입학식에 대한 최종 검토와 준비를 했습니다.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인 관계에서 설명하고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대화의 관계가 수평적일때 가장 민주적일 수 있다 생각합니다.

회의가 끝난 후, 방학을 보낸 아이들이 교무실에 인사를 하러 찾아왔습니다. 아이를 보고 좋아하시는 선생님의 표정이 압권입니다.

복도에서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 서로 안고 반가워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입학식 준비를 하는 동안, 학부모님들은 새로 부임하신 교장선생님과 담소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한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선 학교, 교사 뿐 아니라 학부모님들께서도 함께 하셔야 진정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프리허그로 입학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재학생먼저, 그리고 신입생까지, 모든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듬뿍 듬뿍 안아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꿈키움학교에서는 세족식을 합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발을 깨끗이 씻어주는 건데요. 지금까지 잘 자라서 고맙다고, 이제 새로운 기분으로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자는 의미입니다. 세족식을 한 후 아이들에게 느낌을 물어봤더니 "어색했다. 신기했다. 시원하다." 등 아직은 약간 어색해 했습니다. 사진을 찍으시던 부모님께서는 "선생님, 정말 감동입니다. 우리아이가 존중받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맙습니다."고 인사를 하시던 분도 계셨습니다.

작년에는 많이 비었던 자리가 올해는 꽉 들어찼습니다. 말썽쟁이 아이들도 최대한 협조하는 모습이 의젓하더군요. 


꿈키움학교는 3월 첫째주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주간으로 운영합니다. 학교 교육과정 오리엔테이션을 포함하여, 모든 교육공동체들이 모여 서로 소개하기, 학생회 소개와 공동체 회의인 '우리동네 이야기' 소개, 다함께 참여하는 레크레이션 몸으로 친해지기, 교장선생님과 학생들의 만남, 전교생 운동으로 친해지기라는 작은 운동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수업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이 안는 것도 중요합니다. 신입생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어색함이 있고, 재학생들은 이제 한 학년이 올라가기에 갖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서로 이해하며 공동체적 마인드를 가지고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것, 참 의미있어 보입니다.


어른들도 새로운 환경에 가면 어색하며 두렵듯이 아이들은 더욱 걱정이 많을 것입니다.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는 것 자체도 하나의 교육과정입니다. 방학내 조용했던 급식소가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로 가득합니다. 역시 학교에는 아이들이 있어야 합니다.내 아이가 아닌 우리의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아이들이 주인인 학교는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다. 


인성교육은 교과서로만 가르쳐선 한계가 있습니다. 만남의 가치를 경험케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할 때 인성교육은 자연스레 이뤄집니다. 이 놈들과 지지고 볶으며 한해를 살 생각을 하니 걱정도 되며 설레이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아이들의 미소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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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스토리 운영자 2015.03.04 13: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이 게시글의 이미지가 3월 4일자 티스토리 앱 카테고리 배경이미지로 소개되었습니다. 항상 좋은 글과 사진으로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진호수 2015.03.06 21: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쌤안녕하쎄여어

  3. 정현성 2015.03.10 14: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쌤안녕하쎄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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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작년에 이 과목을 강제로 들으니 힘들었어요. 올해는 원하는 아이들 중심으로 하면 안될까요?", "선생님, 작년에 체육대회를 평일에 하니 학부모님들이 참석하기 힘들었습니다. 올해는 주말로 바꾸는 건 어떨까요?", "선생님. 입학식 때 도보행사도 좋지만 아이들이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도보행사는 찬성합니다만 대신 그 시기를 아이들과 협의하여 다시 결정하였으면 합니다."


단순한 불만사항이 아닙니다. 지난 해 학교의 교육과정을 평가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짤때,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모여 회의를 하는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소수의 업무 담당 교사들이 모여 전 해의 내용을 답습하며 새로운 내용이 있으면 조정하는 형태로 학교의 교육과정을 편성합니다. 하지만 이 학교는 다릅니다. 교육을 진행하는 교사와,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함께 모여 교육과정을 짭니다. 이게 가능하냐구요? 올해 이미 해내었습니다.

모두가 주인인 학교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에는 작은 학교가 있습니다. 경남꿈키움학교가 그것인데요. 작년에 개교한 경남 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 중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2015년 교육과정을 짜기 위해 지난 12월에 교사,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2014년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서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내용을 분석하여 지난 2월 9일, 교사,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3주체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3주체 회의는 생활지도분과, 교육과정분과, 기숙사분과로 나눠 담당 교사와 학생, 학부모님들이 참석하여 각자 의견을 나눈 자리였습니다. 저는 생활지도분과에 참석했는데요. 놀라운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학교의 주체는 학생들이 되어야 합니다. 작년에는 학교의 많은 행사들을 선생님들이 기획하고 진행했지만 올해부턴 여러분들이 2학년이 되니 학생회에서 직접 기획, 진행했으면 합니다. 물론 학교에서는 최대한의 지원을 할 것입니다.", "학생회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사실 작년에는 학생회의 존재자체가 미비했습니다. 올해부턴 부서별 모집부터 시작하여 건강한 학생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선생님, 기숙사에 벌점사항이 너무 많습니다. 너무 많은 규칙들로 인해 생활하기 힘듭니다. 대책에 대해 고민했으면 합니다." 


선생님이 강압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고 지시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선생님들도 나름의 고충을 이야기하며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머릿수를 맞추기 위한 참석이 아니라 발언을 존중하는 자리였습니다. 긴 시간 동안 분과별 토의가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교장실에 모여 각 분과별 토의 내용에 대해 다같이 공유하고 자유롭게 질문과 답을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회의가 오전 10시에 시작하여 점심 먹고 저녁 6시쯤에 끝이 났다는 것입니다. 


1박 2일의 학부모 연수


그리고 지난 2월 14일에서 15일, 1박 2일간 학교에서 '나에게서 우리로 가는 길~변화의 시작은 나!'라는 주제로 학부모 연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연수의 목적은 신입생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리엔테이션 겸 2015학년 교육과정을 다시금 논의하여 우리 아이들이 받을 학교 교육에 대해 중지를 모으는 자리였습니다. 


작년에는 학부모 연수가 없었습니다. 올해 최초로 실시된 행사였는데요. 100% 꿈키움학교 학부모님들의 준비로 성사된 자리였습니다. 학부모 연수의 시작으로는 김용택 선생님께서 오셔서 '대안학교란 무엇인가? 꿈키움 학교의 나아갈 길'에 대해 꼼꼼히 말씀 주셨습니다. 정말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강의 후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바베큐 파티를 하며 친목을 다졌습니다. 식사 후 꿈키움 학교 박영관선생님의 진행으로 벽 허물기, 신나는 레크레이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연스레 친해진 뒤 2015년 교육과정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가 오갔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의견과 개선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학부모님들의 말씀을 경청하며 학교의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자연스레 모아갔습니다. 이 회의는 새벽녁이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다음날 오전에는 태봉고등학교 박경화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들의 성향을 알고 내 아이와 잘 지내기'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작년에 개교한 학교가 1년만에 이렇게 성장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교육과정을 짜는 데 있어 우선 교육 3주체(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서면으로 전체 설문 조사를 하고, 그 내용을 분석하여 통계치를 정리합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 3주체 회의를 분과별로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 연수 때 회의 결과를 공유하고 토의하고 의견을 수용합니다. 


함께 하셨던 김용택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학교의 교육과정에 학부모, 학생이 참여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올해 꿈키움 학교의 교육과정에 그 내용이 얼만큼 녹아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시도 자체가 엄청난 것입니다. 학부모님들, 학교에 당당히 요구하세요. 우리 아이들에게 이것을 가르쳐 달라, 이러한 행사를 해보자. 이런 것을 해보면 어떨까? 선생님들과 계속 대화하세요. 학교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어찌 이런 막장(?)교육이 가능할까요? 개인적으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꿈키움학교는 올해 신입생 20명 포함, 총 학생수가 60여명이 안되는 작은 학교입니다. 그리고 꿈키움 학교는 각종학교로서 교육과정의 자유로움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첫해 이 학교에 오신 선생님들은 의무발령이 아니라 면접을 보고 지원해서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즉 대안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었습니다.


첫 술에 배부르랴.

이제 2년차 학교입니다. 아직 최고학년이 2학년입니다. 그리고 꿈키움학교에는 진산학생교육원과의 물질적 분리, 교장공모제, 교명변경 등 산적한 문제점도 많습니다. 어찌보면 문제가 더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암울하진 않습니다. 학생들이 주인이 되고, 학부모들이 참여하며, 힘들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아이들을 걱정하는 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다시 꿈키움학교를 찾았습니다. 교무실에 많은 선생님들께서 오셔서 새학기를 준비중이셨습니다. "올해 입학식때에는 뭐하지? 새로 오신 선생님들께서 공연을 하는 것은 어떨까?"라며 웃으시며 대화를 나누시는 선생님들을 보며 이 학교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학생, 학부모, 선생님 중 어느 한 쪽만 행복하다면 그 학교는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모두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나의 불만을 다른 두쪽이 들어주고 함께 해 줄때,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남꿈키움 학교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습니다. 한쪽발, 한쪽발, 조심 조심 띄는 아이들과 선생님들, 학부모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교육이 희망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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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9일이었습니다.


작년에 개교한 기숙형 공립 대안 중학교인 꿈키움학교에서 2015학년도 교육과정을 짜기 위한 교육 3 주체 회의가 있었습니다. 교육 3주체라고 함은 교사, 학부모, 학생입니다. 


저도 이날 10시까지 오라고 해서 갔습니다.



생활지도분과, 기숙사분과, 교육과정 분과 세개의 분과로 회의는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생활지도분과를 신청하여 회의에 함께 했는데요. 2014년을 지내고 수정해야 할 사항이나 보완, 개선해야 할 상황에 대해 기탄없는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무리한 벌점제도를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학생자치의 강화를 위해, 체육대회, 학교 축제 등을 학생회에서 주체적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덧붙여 학생회 아이들을 위해 3월 중 간부 수련회를 학교측에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10시에 시작된 회의는 오후 6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는데요.


저는 여기서 새로운 희망을 보았습니다.


학생부장선생님께서 안건을 하나씩 점검하실 때마다 참가하신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 정중하게 의견을 여쭈셨습니다.


아이들도 편하게 대답했고 어머님도 자신의 뜻을 소중히 전달하셨습니다.


몇 가지 안건에 있어서는 이견이 있기도 했지만 우리동네 이야기(공동체 회의)와 14일부터 1박 2일간 있을 학부모 연수때 다시 다루기로 했습니다.


분과별 회의가 끝난 후 교장실에 모두 모여 전체적인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질문과 답, 특정 안건에 대해 중지를 모으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꿈키움학교를 밖에서만 봐 오다가 막상 가족이 되어 속에 들어와 보니 실상은 더 믿음직 했습니다.


적어도 선생님들께서 진심으로 아이들을 위하고 있고 최소한 대화의 의지와, 열정이 느껴져 감동이었습니다.


저도 10년 넘게 교직 생활을 해 오지만 이렇게 교육과정과정에 대해 교육 3주체가 민주적으로 회의하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보통의 큰 학교에선 교무부에서 작년 교육과정을 보고 답습하며, 교육청에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한 공문이 오면 그것을 첨가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교사 모두의 회의나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절차가 많이 생략됩니다. 


해서 해당학교 선생님들조차 다음 해의 교육과정에 대한 공유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사실 개인적으로 꿈키움학교에 대해 의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날 회의과정을 지켜보고 함께 하며, 그 의심은 한낱 의심이일 뿐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시작되는 1박 2일간 신입생 학부모님들과 재학생 학부모님들, 그리고 선생님들이 함께 하는 학부모 연수가 또 기다려 집니다. 


학교는 함께 꾸며 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꿈키움 학교의 2015년을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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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13 18:2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마산 청보리 2015.02.13 18: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바뀌었습니다. 내일 새 교장샘과 교감샘 오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