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김해금곡고등학교 이야기 36

김해금곡고등학교 첫 번째 졸업식

지난 2022년 12월 30일(금), 김해금곡고등학교 1기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개교 후 첫 졸업식이었습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는 2020년 김해금곡무지개고등학교로 개교하여 2022년 김해금곡고등학교로 개명한 학교입니다. 공립대안고등학교지요. 전 개인적으로 1기 졸업식을 이전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경험했었습니다. 당시엔 3학년 담임을 했습니다. 졸업식 때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해서 이번 졸업식은 그만큼 마음의 준비(?)를 했고, 3년간 학교를 잘 견디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딪는 우리 금곡 1기들을 축하해주며 기쁘게 보내주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다시, 첫마음으로' 김해금곡고 1기 졸업식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의 준비는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식이 끝나고 아..

김해금곡고등학교 제3회 금빛 축제

2022. 12월 29일 김해금곡고등학교 축제가 있었습니다. 일정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학생회 아이들이 주축이 되어 준비했습니다. 물론 선생님들께서도 도와주셨지만 말 그대로 도와주셨습니다. 학생회 아이들과 많은 학생들이 회의와 준비를 통해 이번 축제를 기획, 운영했습니다. 올해 축제는 특별합니다. 이유는 올해가 3회 축제로 드디어 1, 2, 3학년이 모두 참여하는 완성학급이 된 상황에서 한 축제였기 때문입니다. 작년, 재작년 축제도 물론 멋졌지만, 올해는 좀 더 왁자지껄한 느낌이었습니다.^^ 오전에 실내/실외 스포츠로 축제의 막이 올랐습니다. 영하의 날씨도 아이들의 열정을 꺾을 순 없었습니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 뛰는 학생들입니다. 앗! 이 무슨!!! 운동장 한 켠에선 과학선생님께서 붕어빵을 구..

김해금곡고등학교라는 이름

우리학교 개교할 때부터 함께 하신 이승주샘께서 쓰신 글입니다. 승주샘 동의하에 올립니다. 우리학교 간판 달리는 것을 보고 쓰신 글입니다. 같이 나누고 싶어 소개드립니다. ----- 김해금곡고등학교라는 이름 교사 이승주 2022.12.8 2022년 12월 8일 ‘김해금곡고등학교’ 이름을 드디어 학교건물 벽에 걸었다. 개교한지 거의 3년만이다. 보통 개교한 학교는 1~2개월 내로 학교명 간판 작업을 한다. 행정실에서 간판업체를 선정해서 대충 위치를 정한뒤 학교 벽면에 붙이면 그만이다. 그리고 학교건물 벽에 붙어 있는 학교명 간판은 이정표로 혹은 랜드마크로… 그냥 그렇게 바라보는 이들에게 소비된다. 그런데 우리 학교는 3년이 걸렸다. 간단하게, 쉽게, 평범하게 갈 수 있는 길을 우리는 왜 그렇게 돌아 돌아 왔..

김해금곡고등학교 3학년들의 특별한 논문 발표

2022년 12월 14일, 오후 1시 30분에서 3시 30분까지, 김해금곡고등학교 강당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김해금곡고 1기(현 고3, 최초의 졸업예정자들!)들의 논문발표회가 그것입니다. 지난 9월 19일에 논문 예비 발표를 했었고 오늘은 결과물을 발표하는 날이었습니다. (관련글 : https://yongman21.tistory.com/1543(김해금곡고등학교 1기들의 논문 예비발표 이야기) 김해금곡고등학교 1기들의 논문 프로포절(예비발표) 이야기 오늘 (2022년 9월 19일) 5교시부터 6교시까지 금곡 1기, 현 금곡고 3학년 학생들의 논문 프로포절 행사가 있었습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는 올해 첫 졸업식을 합니다. 졸업할 때 논문을 쓰는 것은 많 yongman21.tistory.com 시..

김해금곡고등학교, 여행학교 발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11월 2일(화) 김해 금곡고에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지난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3박 4일간 전체 학생이 팀별로 다녀온 여행학교 발표회가 그것입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는 민간위탁형 공립대안고등학교로서 2022년 11월 3일 현재 전교생이 36명인 작은 학교입니다. 대안학교라 그런지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고 활동 후에는 꼭 전교생이 모인 장소에서 개인별 발표를 합니다. 당연히 발표를 두려워하고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교생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김해금곡고의 소중한 교육활동입니다. 경험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정리하여 발표하는 것은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못해도 괜찮습니다.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꼭 해야 합니다. 다수의 청중 앞에서 직접 자신이 발표함으..

김해금곡고등학교의 여행학교를 소개합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이하 금곡고)는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3박 4일간 전국으로 여행학교를 떠났습니다. 여행학교는 수학여행과는 다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수학여행은 정해진 목적과 일정을 학생들이 따라 다니는 것이고 여행학교는 목적, 일정까지 모든 것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서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행학교의 큰 틀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행을 통해 배움을 얻자. 여행을 통해 진로에 대해 고민해보자.' 였습니다. 여기서 '진로'는 '직업'과 다릅니다. '직업'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을 뜻하고, '진로'는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는 뜻입니다. 즉 '직업'과 '진로'는 엄연히 뜻이 다릅니다. 진로는 방향을 뜻한다면 직업은 수..

김해금곡고등학교 1기들의 논문 프로포절(예비발표) 이야기

오늘 (2022년 9월 19일) 5교시부터 6교시까지 금곡 1기, 현 금곡고 3학년 학생들의 논문 프로포절 행사가 있었습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는 올해 첫 졸업식을 합니다. 졸업할 때 논문을 쓰는 것은 많은 대안학교가 추구하는 교육과정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전에 근무했던 대안학교에서도 논문을 썼었습니다. 하지만 이전학교는 중학교였고 말이 논문이지, 실제 논문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굳이 글의 형식을 따지자면 에세이 정도? 학생들은 중학교 3년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글을 썼었습니다. 책 표지에는 논문이라고 썼으나 엄밀히 말하자면 '논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의미있었습니다. 중학교 3년을 글로 마무리한다는 것 자체가 특별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올해 김해금곡고등학교에 왔습니다. 처음에 3학년들 논문 프로포절이..

김해금곡고등학교의 특별한 수행평가, 이런 평가 어때요?

김해금곡고등학교는 2020년 개교한, 작은 기숙사형 공립 대안학교입니다. 저는 이곳의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금곡고에선 지난 6월 13일부터 6월 17일까지 특별한 평가활동이 있었습니다. '교육연극을 활용한 통합수행평가'(이하 연극수행평가)가 바로 그것입니다. 연극이 학교 교육과정에 접목된 것은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 연극이 학교교육과정에 본격적으로 들어왔습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은 학습의 질을 강조한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합니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적 창의력을 골고루 갖춘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내용에 맞추어 다양한 수업 활동이 시도되었고 연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김해금곡고 이전에 이미 많은 초·중등학교가 연극을 교육과정에 넣어..

입학 후 3달, 부모님들께 드리는 글

음...뭐랄까...입학 후 3달이 되어 갑니다. 아이들은 적응을 하기도, 고민을 하기도, 힘겨워 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3달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 입니다. 칭찬할 일이 있을 때,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아이가 걱정될 때, 아직 전화를 받지 못한 분도 계시고 전화를 많이 받은 분도 계십니다. 전화가 오지 않은 것은 제가 그 친구에 대해 특별히 걱정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학교가 대안학교지만 아이들이 해 내는 과제, 발표, 활동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번씩 입장 바꿔 생각하면, 저는 학창시절, 지금 우리 아이들만큼 열심히(?) 안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수업시간 앉아있고, 시험치고, 우울한 성적표 받고, 부모님 반응 걱정하고..그냥..

김해금곡고등학교 제주로드스쿨 이야기

지난 4월 25일부터 4월 29일까지 4박 5일간 김해금곡고등학교 학생들은 제주도로 로드스쿨을 떠났습니다. 로드스쿨은 '길 위의 학교'라는 뜻입니다. 수학여행과는 다르게 4박 5일간 친구들과 활동 하며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는 교육과정입니다. 1학년은 주제가 '고난과 역경'이었습니다. 이 주제를 실현하기 위해 제주도 일대를 걷고 마지막 날엔 한라산 백록담을 올랐습니다. 저도 걷는 것이 뭐 힘들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발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루 8시간, 30km를 걷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첫날, 출발하기 전 사진입니다. 모두들 표정이 밝습니다. 출발의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첫날 목표는 숙소에서 서쪽으로 15km에 위치한 '곽지해수욕장'이었습니다. 왕복 30km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