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작고 아름다웠던 산청 금서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마산 청보리 2017. 7. 23. 15:00

지난 7월 17일, 산청에 위치한 금서초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금서초등학교는 6학급, 20명의 천사들이 다니는 작은 학교입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저는 작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그냥, 너무 좋습니다. 이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자라야 한다고 믿으며, 이 아이들이 도시의 아이들에 비해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차별은 학력의 차별이 아니라 통폐합의 차별을 말합니다. 도심에서는 학생 수가 줄어도 학교를 쉽게 없애지 않으면서 흔히 말하는 시골학교는 거점학교라는 멋져보이는 명칭을 들이대며 자신의 집과는 먼 거리를 스쿨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는 그런 차별 말입니다.


모든 아이들은 집에서 학교를 다닐 권리가 있습니다. 1면 1개교가 아니라, 학교 총량제가 아니라 학생이 있는 곳이면 학교가 있어야 합니다. 결국 촌에 학교를 없앤다는 것은 지역의 공동체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학교가 없으면 사람들은 살지 않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도시에서 살아야 합니까? 친구들과, 자연과 벗하며 실컷 뛰어 놀아야 하는 어린 시절부터, 영어 조기교육 등 지나친 학력 스트레스를 받으며 학원에 다니고 친구들을 벗이 아닌 경쟁자로 대해야 하는 도시에서 우리나라 모든 아이들이 자라야 합니까? 상상만 해도 너무 슬픕니다. 


한 명의 아이가 있더라도 학교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교육 서비스 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금서초등학교 첫 인상이 너무 좋았다는 것을 둘러 둘러 표현했습니다.^^

<중간 광고>

기억에 남는 행사를 원하십니까?

감동적인 행사를 원하십니까?

제 블로그를 보고 전화드렸다고 하면 20% DC 까지!! 

경남 지역 최고의 MC! 김 한 율

행사하면! MC 김한율(010 9870 0953)입니다.^^

날씨도 좋았고 금서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도 좋았습니다.

바닥 표시도 좋습니다. 단 색이 좀 벗겨지려 합니다.

표지판이 살짝 옆으로 돌아갔습니다.

신호등이 없으나 그리 위험하진 않습니다. 불법주정차량이 없기에 시야확보가 잘 되기 때문입니다.

학교 들어가는 길. 기분 좋은 초록색이 저를 반기는 것 같았습니다.

깔끔한 길.

험프식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금서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한 꼼꼼한 배려입니다.

스쿨존은 우리 아이들의 생명존입니다.

길건너 경호중, 고등학교가 있었습니다. 중, 고등학교 앞 횡단보도도 험프식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왼편이 경호중고등학교입니다. 스쿨존은 초등학교가 중심이기에 인도가 끊겨 있습니다.

인도가 있어도 될 정도의 폭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 차량 이동량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색이 다 벗겨진 30, 재도색이 필요합니다.

금서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길 건너, 경호중학교로 진학합니다. 경호중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또 친구들과 경호 고등학교에 진학합니다. 초, 중, 고에 다니는 아이들은 모두가 동네 형, 친구, 친구형, 친구누나, 언니들입니다. 이사, 전학만 가지 않는다면 최대 12년을 같이 자라게 됩니다.


12년을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과 부모님들과의 관계는 그리 가볍지 않습니다. 사람에 대한 신뢰, 사람에 대한 고민, 사람과의 추억 등은 도시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인생교육, 산 교육입니다.



도시아이들은 쉬운 만남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쉬운 이별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정도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도시 아이들이 방학이 되면 시골학교로 캠프를 와야 합니다. 촌 아이들과 먹고 자며, 농삿일도 해보고 냇가에서 물장난도 치며 자연과 함께 자랄 수 있어야 합니다.


나 중심의 세계관이 아니라 우리 중심의 세계관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내만 잘 살면 된다. 내만 비정규직 아니면 된다. 내 아이만 비정규직 아니면 된다 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비정규직이 아닌 정당한 대우를 받고 살면 좋겠다가 되면 좋겠습니다.


금서초등학교 스쿨존은 점검하는 데 어렵지 않았습니다. 적당히 들리는 매미소리와 한번씩 들리는 차량소리, 덥지만 심심치 않게 불어오는 바람들이 상쾌함을 주었습니다. 근처에 식당을 발견했다면 아마 혼자 밥을 한그릇 더 먹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네 이름은 알 수 없으나 이 동네는 참 살기 좋아 보였습니다. 이런 시골 동네에서 조용히 사는 것, 제가 나이가 들어서 일까요? 왠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서초등학교, 스쿨존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다시 한번 더 방문하고 싶은 동네입니다.


산청,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