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학교 앞은 안전하지만 불법주정차가 많은 고성초등학교

마산 청보리 2017. 7. 12. 15:00

지난 7월 6일, 고성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을 방문했습니다.

고성초등학교는 1906년 12월 1일에 개교한 110년이 넘은 학교였습니다. 첫인상은 깔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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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도 설치가 잘 되어있고 인도 확보도 훌륭합니다. 바닥 표시도 잘 붉은 색으로 잘 되어 있습니다. 다만 붉은 원에 보시는 것처럼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바닥 글씨는 많이 옅어진 상태입니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입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최소한 험프식으로 조성되어야 합니다.

사실 정지 표지판이 별 의미가 없지만.(ㅜㅜ) 그나마 나무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습니다. 나무를 베는 것이 아닌 표지판의 위치를 옮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왼편이 학교입니다. 인도도 넓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학교 바로 옆 골목입니다. 저 안쪽에 주차된 차량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길로도 차량들의 이동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닥에 횡단보도 표시라도 해야 합니다. 이 길로는 얼마든지 아이들이 달려서 지나갈 수 있습니다. 인도니까요. 운전자와 아이들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합니다.

학교 바로 앞에 고성초등학교에서 주정차를 하지 못하게 시설물을 세워 두었습니다. 등하교시 얼마나 많은 차량들이 모였었는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태워 주시는 부모님들께서도 학교 바로 앞에 아이들을 내려줄 필요는 없습니다. 


거리가 멀더라도, 내 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안전할 수 있는 곳에 아이들을 내려 주십시오. 덜 걷는 아이가 아니라 많이 걷는 아이, 걷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될 수 있게 도와 주십시오. 학교 앞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학부모님의 차량에 의한 것임은 우연이 아닙니다.

학교 바로 앞 횡단보도는 험프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에서 저는 회의를 느낍니다. 스쿨존 내 모든 횡단보도가 험프식으로 조성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학교 앞 횡단보도라면 아이들은 어떤 길로도 건널 수 있습니다. 


학교 바로 앞 길로만 건너는 것이 아닙니다. 이왕 공사 하는 것, 학교 바로 앞만 아니라,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는 모두 험프식으로 조성했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제가 방문한 이때에도 동네 어르신들도 많이 걸어 다니셨습니다.

지나다보니 운동장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운동장도 넓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기구들이 많더군요. 그런데 혹시 아시나요? 거의 99%의 초등학교가 보면 사진에 보시는 것 처럼 놀이기구들은 학교 건물 반대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곳에서 놀려면 땡볕을 건너서 와야 합니다. 


혹시 학교 건물에서 가장 먼 곳에 놀이기구가 있는 것이 노는 소리 때문에 학습권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서일까요?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놀이는 친구들과 함께 놀며, 사회성, 배려성,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 아닐까요? 학교에서부터 놀이문화에 대한 재 인식이 필요합니다. 노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아이답게, 인간답게 자라는 과정입니다. 잘 노는 아이가 바르게 자랄 수 있습니다. 잘 놀지 못하는 아이는 욕구불만부터 시작합니다. 아이들을 놀게 하는 문화, 아이들이 잘 놀게 하는 문화가 학교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사진에 보시는 것 처럼 놀이기구가 여름이 되면 아주 뜨거운 재질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부딪히면 바로 다치는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의 놀이기구의 쾌적함, 안전함이 아쉽습니다. 아이들이 잘 놀 수 있게, 학교에서 배려했으면 좋겠습니다.

신호등 없고, 험프식도 아닙니다.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차량 통행량이 많았습니다. 오른편 바닥에 보시면 지그재그선이 있습니다. 지그재그선은 '서행하시오. 주정차를 하면 안되오.'라는 뜻입니다. 최소한 불법주정차량은 없었습니다. 차들도 나름 서행하고 있었습니다.

학교 건너편 길입니다. 저 길로도 아이들이 다녔습니다. 바닥에 횡단보도 표시가 있으면 더 안전해 질 것입니다.

바닥에 인도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학교 왼편 횡단보도 입니다. 험프식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인도 가운데인데 이 곳에 안전펜스가 왜 없는 지 의아했습니다. 안전펜스가 없으면 아이들이 장난치고 지나다가 차도로 빠질 수가 있습니다.


학교 바로 앞 도로는 그래도 훌륭했습니다. 

문제는 학교에서 왼편으로 주~욱 가다보면 5거리가 나옵니다. 이 곳부터 진짜 문제점이 나타납니다.

바닥 선을 보시죠. 노란 두줄 실선입니다. 주정차가 원천적으로 안된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불법주정차를 막기 위해 탄력봉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많은 차량들이 주정차되어 있습니다. 시설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되지 않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관리란 지속적인 단속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길에도 신호등이 없습니다. 이 길은 오른편에서 교차로를 돌고오는 차량, 왼편에서 교차로로 들어가는 많은 차량들이 다니는 길입니다. 길이 보행자 중심이라면 이 곳에 신호등이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요?

바닥에 노란 두줄 실선이 있으나 수많은 차량들이 불법주정차 되어 있습니다.

주차허용시간 표지판입니다. 밤9시부터 새벽 6시까지 입니다. 밤에는 주차를 허용한다는 뜻이지요. 제가 방문한 시간대는 오후였습니다. 단속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교차로 입니다. 제 기억에는 5거리 였습니다. 최상의 대책이라고 보입니다만 너무 복잡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오른쪽 표시를 보시면 제일 위에 <주,정차 절대금지 구역 즉시 단속 실시>와 가장 아래쪽엔 <선은 넘지 말아야할 약속이자 규칙입니다.>라는 플랜카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고성군의 의지는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실천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왼편위를 보시면 <횡단보도 10m이내, 교차로 가장자리, 안전지대 주, 정차 위반 즉각 단속조치>라는 플랜카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플랜카드를 설치했으니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불법주정차 단속에 대해 이렇게 강하게 알리는 지자체도 보지 못했지만 이런 문구가 곳곳에 걸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주정차를 막 하는 동네도 보지 못했습니다.

주차금지 표지판이 무색합니다.

고성초는 오래된 학교라서 그런지 학교 주변으로 골목길들이 있었습니다. 

차들이 다니지 않는 아기자기한 길이지요. 

아이들이 차들이 다니지 않는 골목길을, 친구들과 손을 잡고 삼삼오오 다니는 것을 상상합니다.


교통사고를 줄이는 법은 간단합니다. 차가 다니지 않으면 됩니다. 차들이 시야를 가라지 않으면 됩니다.


이 방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스쿨존 내 불법주정차를 하지 말아달라, 30km 서행해 달라고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서, 그리고 운전자들의 인식개선이 이뤄지지 않아서 여전히 위험합니다.


고성초등학교 스쿨존은 지자체에서 많은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운전자분들도 노력을 해야 합니다.


스쿨존 조성과 불법주정차 단속 의지만큼은 고성군이 최고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에 반하는 불법주정차도 고성군이 최고로 보입니다. 

누구만의 탓은 아닐겁니다.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면 충분히 생길 수 있는 문제입니다. 차들이 너무 많다면 충분히 생길 수 있는 문제입니다. 대중교통이 부족하면 사람들이 차를 삽니다. 대중교통이 편하다면 굳이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차를 살 필요가 없습니다.


고성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보니 2015년 12월 현재(?) 인구가 55,284명이라고 합니다. 지금이 2017년 7월달인데, 고성군에서 홈페이지 관리를 하지 않는구나를 또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홈페이지가 바로 정보인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직도 2015년 12월 인구가 올라와 있다니요..


아무튼 인구가 5만명 정도 되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 군민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군민을 위한 정책이 설마 아직도 토건분야라고 생각하진 않겠지요. 


복지는 별 것이 아닙니다. 당사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것, 군민들의 생활이 바뀌는 것이 바로 복지입니다. 눈에 보이진 않겠지만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는 정책이 펼쳐져야 합니다. 투표권이 없지만 정말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안전한 도시, 청소년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도시, 노인분들이 편안한 도시, 청년들이 만족할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성에는 이쌍자의원님이라고 계십니다. 눈에 보이는 사업이 아니라 아이들, 군민들을 실제적인 삶을 위해 고민하시고 노력하시는 분이지요. 고성에 이런 정치인이 있다는 것은 고성군의 큰 희망입니다.


고성군은 이미 공룡을 포함, 콘텐츠가 많은 지역입니다. 이미 많은 콘텐츠를 군민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스쿨존이 안전한 도시를 뛰어넘어, 군민들이 행복한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성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에 사족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한 고성군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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