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양산 가남초등학교, 차가 편한 길, 사람이 위험한 길.

마산 청보리 2017. 3. 31. 07:00

지난 3월 29일 수요일 아침에 양산 가남초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가남초등학교는 2017년 개교한 학교입니다. 새학교라 그런지 시설이 깔끔했습니다.

이 학교도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학교로 들어오는 길은 상당히 안전했습니다. 

학교 후문입니다.

정문쪽입니다. 차로가 넓습니다. 차로가 잘 되어 있어서 차의 속도가 빨랐습니다.

정지선이 보입니다. 그 외 별다른 안전 시설이 없었습니다.


과속방지턱도 없습니다.

사거리가 있습니다. 이 길로 아이들이 길을 건넙니다. 카메라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카메라 설치가 능사는 아닙니다. 카메라가 있다고 해서 차들이 무조건 속도를 줄이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벌금을 물겠다고 하면 과속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과속방지턱은 분명 감속의 효과가 있습니다. 이 넓은 도로에 감속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신호등의 신호뿐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분명 안타까웠습니다.

신호등에 시간표시기가 없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최소한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기 힘들다면 횡단보도라도 험프식으로 조성했어야 합니다. 험프식 횡단보도란 횡단보도 자체를 볼록하게 만들어 차들의 감속을 유도하는 시설입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도 오셔서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위해 애쓰실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 날 박교육감은 "어린이의 눈과 마음으로 어른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통학로를 세심하게 둘러 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기 위해 경남교직원이 솔선수범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날 행사에는 가남초등학교, 양산경찰서, 녹색어머니회, 양산교육지원청, 경남도교육청 등 많은 관계자들이 오셨습니다.


많은 어른들이 행사를 한다고 북적이는 상황에서, 등교하는 아이들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더군요. 어찌나 이쁘던지요. 박종훈교육감도 행사 자체에 관심보다는 한 분, 한 분을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높으신 분들만 보고 인사를 하고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라 캠페인을 하시는 선생님들, 학부모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시며 격려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올해 도교육청에서는 안전지키기 수칙을 제정했습니다. 내용으로는

- 스쿨존에서 교통안전선을 지킨다.

- 스쿨존에서 급제동과 공회전을 하지 않는다.

- 스쿨존에서는 30km이하로 서행한다.

- 스쿨존 구역 내에서 아이들 등, 하교 시간에 불법 주, 정차 하지 않는다.

- 스쿨존 내에서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5가지 입니다. 도교육청에서는 경남의 5만 교직원에게 스쿨존 안전지키기 서약서와 실천 다짐문을 받고 학부모님들께는 문자메시지와 가정통신문으로 5대 수칙을 안내할 예정입니다.


물론 이런 행위 자체를 통해 스쿨존이 단번에 안전해 지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5만 교직원이 솔선수범하여 교통 안전 문화에 동참하고, 학부모님들께서도 스쿨존 안전에 대해 고민하시게 되면, 점차 교통 안전문화가 퍼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제발, 스쿨존과 아이들이 다니는 길에서는 서행 해 주십시오. 서행만 준수해도 큰 사고는 나지 않습니다. 차가 편한길은 속도를 내기 쉬운 길입니다. 속도를 제어할 장치가 없으면 차량들은 더욱 과속하기 쉽습니다. 양산가남초등학교 앞은 차들이 속도를 내기 쉬운 길이었습니다. 


차가 편하면 보행자가 위험합니다. 차가 불편하면 보행자가 안전해 집니다.


차가 불편하고 보행자가 안전해지는 길을 원합니다. 


우리도 모두 차에서 내리는 순간, 보행자가 됩니다.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겠지만 양산 가남초등학교 스쿨존에도 차량들이 불편해지는 시설들이 설치되어야 합니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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