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4일, 내서에서는 '구속자 석방 환영 및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가 있었습니다.
꼭! 후원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참석했습니다.
저녁 7시 쯤 되어 도착했습니다. 이미 너무나 많으신 분들이 자리를 메워주셨습니다.
송순호 창원시의원께서는 마이크를 잡고 '밖에서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너무나 죄송스런 말씀이지만 용무가 끝나신 분(?)들은 자리를 옮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는 방송을 몇 차례 하셨습니다. 그만큼 사람들 북적북적!
행사 도우미분들께서는 위 조끼를 모두 입고 계셨습니다.
이번 일로 학부모 두 분이 12월 16일, 12월 30일에 구속되셨습니다. 구속사유는 읍, 면, 동 구분이 안된 홍준표 도지사 주민소환 서명부를 옮겨 적어(A에서 B로) 선관위에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선관위에서 요구하는 서류의 조건이 너무나 까다로웠고(읍, 면, 동 별로 서명 받아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야구장, 국화축제에서 서명을 받을 때, 읍, 면, 동별로 구분하여 서명 받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그 까다로운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이미 서명하신 분들, 한 분이라도 살리기 위해 옮겨 적은 것이 구속사유였던 것입니다. 가까운 예로 홍준표 도지사 측근이 도민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하여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 서명을 옮겨 적은 것에 대해서는 현행범이었지만 구속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지점에서 많은 도민분들이 분노하셨습니다.
아마도 집에 계셨던 대다수 분들은 학부모님들의 구속에 대해 안타까워했고 속상해했고 미안해했습니다. 우리 를 대신해 구속된 것 같아 더 안쓰러웠는지도 모릅니다. 해서 이 날 행사에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신 것 같았습니다.
지역의 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팀도 늦게 오셨습니다. 지역의 대소사에는 바지지 않는 우남팀입니다.^^
이 날, 석방되신 학부모님을 만났습니다. 다행히 표정은 좋았습니다. 되레 저희를 위로하시더군요.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세상이 각박하다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각박은 나의 생각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내가 세상을 각박히 대하면 각박한 것이요. 사랑으로 대하면 사랑스러운 곳이 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모르시는 분들이 훨씬 많았지만 이날 이 자리는 참 따뜻했습니다.
아무자리나 가서 인사하고 앉아도 누구든 반갑게 맞아줄 것 같았습니다.
내서의 또 다른 힘을 느꼈습니다.
저도 이 날 가서 개인적으로, 2016~2017년 포함, 가장 많은 술 값을 기부(?)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맥주 반의 반잔을 마셨지만 너무 맛있었습니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고 했습니다. 아이들도 그렇게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되 물을 것입니다. '왜 책과, 헌법과 현실은 달라요?' 그 때 가서도 아이들에게 '공부나 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어른들의 삶을 보고 자랍니다. 어찌보면 미성숙한 것은 자라는 아이들이 더 많이 가지려고 욕심내는 어른들일 수도 있습니다.
제발, 헌법에 적힌 대로만 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만 하면 좋겠습니다. 이 사람이 빠지면 혼란이 생기니 구속은 면한다가 아니라 이런 결과는 당연한 것이니 그런 잘못을 할 생각을 못하게 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내서에서 안 좋은 일 뿐 아니라 좋은 일 가지고도 이런 모임을 자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외롭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아직 살만 한 곳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공정한 밥을 위해 목소리 내시는 어른들을 응원합니다.
무상급식이 아니라 학교급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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