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11월 24일) '무현, 두도시 이야기'를 보러 갔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상영관을 찾기 힘들다고 하던데 경남 마산에는 '리좀'이라고 하는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무현, 두도시 이야기'와 '자백'등을 계속 상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감사한 일입니다.
역대 다큐 영화 흥행 4위
'무현, 두도시 이야기'는 2016. 10. 26일 개봉했습니다. 11월 29일 현재 누적관객수가 175,992명이라고 합니다. 개봉하기 전 개봉비용 1억 마련을 위한 펀딩을 진행했고 목표 금액을 초과한 1억 2천 3백만원을 모금했습니다. 국민들의 성원으로 개봉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개봉 당시 전국 31개 상영관, 스크린 점유율 0.7%라는 열악한,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11월 21일 관객 15만을 돌파하며 역대 다큐 흥행 4위라는 쾌거를 이루게 됩니다.
많은 시민들이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요구를 했고 현재는 초반보다 늘은 100여개의 상영관에서 상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형 복합상영관인 롯데시네마, CGV, 메가박스에서 이 영화를 본격적으로 상영하지 않는 것, 국민들의 볼 권리를 제한한는 것, 이것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실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평일 저녁 8시에 상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줄이 길었습니다. 저도 '리좀'에 이렇게 관객분들이 줄을 선 것은 '자백'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영화를 찾아 보려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에 놀랬습니다.
'무현, 두도시 이야기'의 전인환감독님과 조은성PD님께서 리좀을 찾았습니다.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 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부끄럽다고들 하십니다. 시민자유발언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올라와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을 합니다. 그 이야기들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어른들이 만든, 어른들이 용인한, 어른들이 무관심해서 만들어진 대한민국 사회에 대해 일침을 가하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부끄럽다 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들도 국민이고 어른들도 국민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 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데에 어른들이 함께 해야 합니다.
무현, 두도시 이야기는 분명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 희망은 영화를 보시고 나면 왠지 모를 두근거림으로 다가옵니다.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고 싶으신 분, 대한민국의 가야할 길을 보고 싶으신 분들께 이 영화를 권합니다. 이 영화는 의미있는 분명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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