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보는 세상이야기

마산의 독립영화관, '리좀'을 아시나요?

마산 청보리 2016. 7. 28. 12:02

마산의 독립 영화관, '에스빠스 리좀'을 아시나요?


'에스빠스 리좀'은 우리말로 '뿌리 줄기'라는 뜻입니다. 프랑스 말이지요.


이 곳의 대표이신 하효선님께서 오랜 기간 프랑스에서 생활하셨습니다. 그 곳에서 국제 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셨고 귀국하여 경남 마산에서 독립영화관을 오픈하게 되셨습니다.


리좀이 개관하기 전에는 경남에는 독립영화관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거제 아트 시네마가 있었지만 폐관을 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리좀은 영화관 뿐 아니라 게스트 하우스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접 방문했습니다.

보시다시피 리좀은 단순히 영화관만 있는 곳이 아닙니다. 갤러리, 카페, 극장, 게스트 하우스가 한 건물에 있는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집무 중이신 하효선 대표님입니다. 많이 바쁘신 분입니다. 지역에서 영화만 상영하는 일뿐 아니라 전국의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작품을 전시할 수 있게 도와 주시는 등, 전국적으로 활동하시는 분이셨습니다. 단지 국내 작가 뿐 아니라 외국 작가분들도 상당히 많이 아시더군요.

카페입니다. 이 곳에서 매표하고 영화가 상영되기 까지 차를 한잔 하면서 기다릴 수 있는 곳입니다. 아주 이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협동조합원을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가입을 했습니다. 여러 혜택이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잘 모르셔서 가입을 못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게스트 하우스를 자주 이용하실 분들은 가입하시면 여러모로 덕이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리좀의 건강한 성장을 응원하시는 분이라면 어서 빨리 가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가입했습니다. 혹시 가입을 원하시는 분들은 '씨네아트 리좀' (070 - 8802 - 6438)로 전화하시면 됩니다.

협동조합 가입을 하고 게스트 하우스로 올라가 봤습니다.

규모에 따른 방이 여러게 있었습니다. 3인실부터 4인실, 6인실 등 다양한 방이 있었습니다.

베란다도 있습니다. 빨래 말리기엔 최고.^^, 그리고 창동에 위치했지만 구도심의 풍광도 훌륭했습니다.

게스트 하우스 리좀의 가장 큰 매력! 제가 보기엔 사진에 보이는 거실입니다. 이 공간은 실제로 건물주가 살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생활하기에 아주 쾌적한 공간이었습니다. 이 곳을 게스트 하우스로 활용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게스트 하우스에 입실하실 경우 이런 혜택도 있습니다.^^ 


모든 곳을 보고 난 후 지하에 있는 극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아마, 이 곳을 한 번도 못가본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하효선 대표님께서 본인의 페이스 북을 통해 매주 상영하는 영화를 업로드 하십니다. 또는 씨네아트 리좀 카페가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cineart/546) 카페를 통해서도 상영 영화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역의 영화관 치고는 아주 많은 영화를 상영합니다. 하효선 대표님께서도 공격적으로 경영을 시도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리좀을 경영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경남은 대구와 상영관 수가 비슷합니다. 하지만 1년에 상영되는 작품의 수를 보면 경남의 대구의 절반정도도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상영되는 작품의 수가 적다는 말이고 이는 곧 대형 상업영화만 상영된다는 뜻입니다. 


매일 짜장면만 먹고 살 수 없듯이, 영화도 다양한 작품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단순히 보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작품입니다. 감독이 표현하고 싶은 것, 우리 사회의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주는, 우리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독립영화관은 그래서 필요합니다. 


저는 비록 열악한 상황이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 리좀을 경영해 갈 것입니다. 지역의 영화 애호가 분들, 또는 다양한 영화를 원하시는 분들께 리좀의 문은 언제든 활짝 열려있습니다."


하효선 대표는 사리사욕을 위해 리좀을 운영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영화를 위해, 영화인을 위해, 영화를 보는 이들을 위해 리좀을 개관하셨습니다.


아직은 상황이 편안해 보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효선 대표님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만은 않았습니다.


"제가 포기하지 않고, 좋은 영화들을 계속 소개하면 언젠가는 다양한 영화를 찾는 분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다양한 영화를 찾기 시작하면 힘들게 영화를 만드시는 분들도 힘이 나겠지요. 사회는 모두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생각이 모두의 생각일 수는 없습니다. 리좀은 건강한 문화, 다양한 문화를 추구합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다양하게 존중을 받을 수 있다면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으로 다양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회가 그리 못한다해도 리좀은 그런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주중에, 주말에, 친구와, 연인들과 '리좀'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가 단지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리좀은 지역의 소중한 문화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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