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아빠! 우리 또 놀러가요!^^

마산 청보리 2015. 3. 11. 07:00

지난 2014년 부터 마산 YMCA에서는 좋은 아빠 모임을 진행 중입니다. 내용인즉슨 간단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노는 모임'입니다. 매달 2째주 쯤에 모여 이번달엔 아이들과 뭐하고 놀지를 의논합니다. 그리고 보통 그 달의 마지막 주 토요일에 아이들과 만나서 놉니다. 이번 겨울방학때는 1박 2일로 아이들과 아빠들만 캠프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다 같이 놀면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의 연령도 다양하여 친구, 오빠, 누나 관계가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각 집마다 아이가 적은 요즘, 동네 형아, 누나들이 생긴다는 것은 분명히 재미있는 일이니까요.


이번 2월달 모임은 지금까지 모임 중 가장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마산 공설운동장 내, 암벽등반과 창동이었습니다. 10가구 정도가 모였고 시간에 맞춰 공설운동장 내 암벽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상업시설은 아닌 듯 했습니다.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모임이었구요. 동아리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토요일이고, 우리들이 단체 예약이라 체험이 가능했습니다. 중부경남 클라이밍 연합회인 인공암벽장 전화번호는 055-255-6874입니다.^^.

체험을 하기 전 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었습니다. 어찌나 귀엽던지요.^^

시작! 

아이들은 거침없이! 올랐습니다. 바닥이 쿠션이라 떨어져도 큰 부상은 염려되지 않았습니다. 이 날 알았는데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이동하는 것이더군요.

처음에는 아빠들이 보조를 했지만 곧 저희들끼리 올라가고 뛰어 내리고 난리였습니다.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빠들도 흐뭇했습니다.

암벽체험을 끝내고 이동한 곳은 창동! 창동하면? 창동아지메 김경년 누님이시죠. 특별히 시간을 내시어 우리 팀을 위해 오셔서 창동의 역사와 재미꺼리에 대해 열심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전의 창동 사진입니다. 대부분의 아빠들이 김경년 누님의 말씀을 들으며 추억에 잠겼습니다.^^

말씀이 끝나시고 런닝맨? 비스무리한 게임을 했습니다. 팀을 3개로 나누어서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미션의 내용에 따라 해당 장소를 찾아가 인증샷을 찍는 것이었는데요. 창동 끝에서 부림시장까지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운이 좋아서 저희 조가 1등은 했지만 아무런 상품도 없다는거, 아이들만 신났습니다.^^. 이 놀이를 하며 창동에 대해 더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림시장 내 먹자골목, 한 분식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테이블 별로 먹고 싶은 것을 시켜서 신나게 먹었죠. 아이들도 친구들 이름 부르며 재미나게 먹더군요. 간만에 순대와 김밥을 먹으니 참 맛있었습니다.^^


이 날 새로운 아버님께서 한 분 참석하셨습니다.


이 모임의 존재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들이 아빠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기 하기 때문입니다. 평일엔 바빠서 마음 한칸에 아이들에게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던 아빠들이 한달에 한번씩 다같이 모여 아이들과 신나게 노는 것! 


어렵진 않지만 어렵습니다.^^


아이들만 신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빠들끼리도 친해져서 우리들만의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도 이 모임의 빠뜨릴 수 없는 매력입니다.


이제 2015년 입니다.


올해는 또 어떤 곳을 누비며 다닐 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아이는 부모와 함께 성장합니다.


부모의 변화없이 아이의 성장만을 바라는 것은 콩을 심고 팥이 나기를 바라는 심정과 다를 바 없습니다.


조기 교육? 특별한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신나게 노는 것, 다양한 놀이를 해 보는 것, 다양한 관계를 맺어보는 것, 지시에 의한 수동적 삶이 아닌 자율에 의한 능동적 삶만이 아이를 자기 삶의 주인으로 키울 수 있는 재미있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일일이 도와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큽니다.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줄 수 있는 어른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 또한 입니다.^^


좋은 아빠되기, 쉽지 않지만 좋은 아빠가 먼저 되고 싶습니다.


마산 YMCA 좋은 아빠 모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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