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0일~21일 경남꿈키움학교는 간부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학생 17명과 교사 5명이 함께 갔습니다. 아이들은 학생회장, 부회장, 각부 부장, 차장, 각반 반장, 부반장, 기숙사생장 등 간부직을 수행하는 모든 아이들과 함께 였습니다. 물론 사정이 있어 불참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학년초에 간부수련회를 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습니다. 이 수련회를 기획한 이유는 두가지였습니다.
1. 아이들이 체육대회 등 스스로 학교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
2. 아이들끼리 친해지는 것.
즉 아이들끼리 더욱 친해져 학교의 한 주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주 목적이었습니다.
"중학생들이 뭐를 해." 라며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기회가 없었고 실수를 묵묵히 기다려 주는 어른들을 못 만났을 뿐, 충분히 해 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체육대회 시작 시간은 몇시로 하는게 좋을까요?"
"집이 먼 친구들도 있으니 10시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10시도 좋지만 10시부터 하면 곧 점심시간이라 놀 시간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9시는 어떨까요?"
저희들끼리 자연스럽게 회의를 하는 모습이 약간 어슬퍼 보이기도 했지만 진지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오시니 반별로 공연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들만 하는 체육대회 종목이 아니라 부모님,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종목들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육의 또 다른 이름, 기다림
'믿고, 기다리기' 라는 기본적인 철학으로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했습니다. 물론 철없는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이들 자체적으로 중도를 잡아갔습니다.
장시간 회의 후 저녁 시간에는 함께 놀았습니다.
술래잡기, 마피아 게임, 마지막은 치킨파티였습니다.^^ 땀이 나도록 신나게 놀았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놀이로 친해지는 것이 확실합니다.
다음 날(21일) 자고 일어나서 인근 마리나 리조트 앞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마지막 집으로 출발 하기 전 단체사진입니다.
짧았지만 길었던 우리들의 여행
1박 2일,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들에겐 긴 시간이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뻗었습니다. 은근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정신없이 한 주가 지났고 학기초라 그런지 여러 사건사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다양한 일들을 통해 아이들은 또 뭔가를 배웁니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더욱 중요합니다.
누가 해결해 주는 것보다 공동체 속에서 스스로 해결함을 배우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랍니다. 꿈키움학교는 이렇게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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