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무시무시하지만 정겨운 이름, 창동목공파.^^

마산 청보리 2014. 9. 11. 17:00

추석은 오랜만에 가족을 만난 다는 것에서 참 좋은 날입니다.


일산에 사는 조카놈이 내려왔습니다.


집에서 같이 놀다가 문득 목공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모부, 이거 정말 이모부가 만든 거 맞아요?(표준어)"


"그렇다니깐, 임마 이거 속고만 살았나."


"에이 거짓말 마요~."


"니 필요한 거 뭐있노. 만들어 주꾸마."


"그럼 캡틴 아메리카 방패도 만들 수 있어요?"


"(뭔지 모르면서) 당연하지. 만들러 갈까?"


"네!!"


"아빠, 나도 나도, 난 토르 망치"


"(뭔지 모르면서) 오야 다 가자!"


해서 우린 창동 목공방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가는 도중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두목님이 이게 뭔지 아실까? 못 만들면 어쩌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미 차는 출발했고 달렸습니다.


창동에 도착했고 다행히 두목님(목수님)은 계셨습니다. 사정을 이야기 하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죠. 두목님 말씀.


"콜!!!!"


제작에 들어갔고 1시간여 만에 두개의 살상용(?) 무기를 완성했습니다.


▲ 캡틴 아메리카 방패와 토르 망치를 들고 좋아하는 아이들.^^

▲ 무기(?)를 받고 집으로 가는 길에 두목님에 대한 인사도 빼먹지 않았습니다.^^;;

▲ 집에 와서 그림을 그리고 완성 후 한 포즈.

▲ 진짜 캡틴 아메리카 방패 같죠?^^

▲ 정말 지구를 지킬 기세입니다.


조카가 말하더군요.


"우와. 이모부, 마산은 정말 신기해요. 신기한게 다 있어요. 두목님도 너무 좋아 보여요. 일산에는 이런 곳 없는데.."


"글체! 지기제? 마산은 다 있다. 일로 내려온나 마."


"그러고 싶은데.. 학원도 가야하고.."


"ㅋㅋㅋ 다 크면 온나 마. 잘 갖고 놀고."


"네~~~~"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가져서 좋고 전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좋았습니다.


더 고마운 것은 창동 황 목수님의 마음씀씀이 였습니다. 바쁘신 상황이었지만 아이들이 가니 모든 일손을 놓고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제작해 주셨습니다.


중간 중간 아이들을 신나게 해 주시며 땀을 흘리시며 조직원을 위해 애쓰시는 황목수님.^^


세상은 살 만 한 곳입니다.


이번 추석은 조카놈에겐 잊지 못할 추석이 되었습니다.


어른들의 노력으로 한 아이에게 평생의 추억을 경험케 했습니다. 어른들은 이런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조카의 말이 귀에 아른거립니다.


"이모부. 정말 좋은 경험 한 것 같아요. 창동을 못 잊겠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