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아빠는 슈퍼맨??(2부)

마산 청보리 2014. 6. 17. 00:01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아침 7시에 기상 및 기상 체조!! 


▲ 아침체조하러 나왔습니다.

▲ 아빠들의 뼈소리. 으드드득!

▲ 빠드드득. 아이들은 잘 하더군요.

▲ 아빠와 함께 체조.^^


전날 약간의 과음으로 인해 머리도 아프고, 속도 쓰리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8대 불가사의에 속할 만큼 미스터리한 것이...집에서는 평소때 늦잠 자던 놈들이 어찌 이리 놀러만 오면 새벽 6시에 일어나 아빠들을 깨운단 말입니까? 정말 이 놈들은 아빠들의 천적일까요?ㅠㅠ..


암튼 저도 딸아이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일어 날 수 밖에 없었죠.


정신 차려 보니 오늘이 바로 '박스보트' 만드는 날!!


모든 아빠들이 사뭇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을 먹고,


버스로 수승대로 이동해서 오전 9시 30분 부터 11시 30분 까지 박스보트를 만들었습니다.


최초의 한대가 힘들었습니다. 처음 한대를 만들어 보니 감이 오더군요. 역시 아빠들은 슈퍼맨이었습니다. 저희 여울반 12명의 슈퍼맨들이 분업하고 협업하며 배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는데, 갈수록 속도가 붙어 7대의 배를 만들어냈죠.


그것도 규모가 다른 조에 비하면 항공모함격인 대규모 함선들을 말이죠.^^.


▲ 배 제조에 대한 전략회의중입니다.

▲ 작업실시!!

▲ 꼬마들은 박스 숨바꼭질하며 놉니다.^^

▲ 아빠들의 현란한 손놀림!

▲ 첫번째배 완성!!



배를 다 만들었을 쯤 거창 소방서 예방대응과 배현 반장님과 대원 두 분이 직접 오셔서 아이들과 아빠들을 상대로 심폐소생술과 안전에 대해 강의해 주셨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들었고 너무나 유익한 정보를 알 게 되었습니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 아이들과 아빠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했습니다.

▲ 꼼꼼한 준비, 감사했습니다.

▲ 덕분에 심폐소생술에 대해 좀 알게 되었습니다.



간략히 소개드리자면 


가족중의 한 분이 갑자기 쓰러졌다. 

1. 의식있는지 확인(뺨을 치면 안됨. 주먹을 쥐고 명치 부분을 손마디 뼈로 문때면 알 수 있음)


2. 119신고!! 단! 당황하지 않고 집 주소 불러주는 명심!


3. 심장 압박, 성인 남성의 경우 양손을 모아 깍지 낀 손바닥으로 눌러주는 데 팔로 눌러주는 것이 아니라 허리 반동으로 눌러줌. 지속적으로 오래 눌러줘야함. 1초에 2~3회 정도, 눌러주는 포인트는 오른쪽 젖꼭지와 왼쪽 젖꼭지 딱 가운데 지점.

--> 여성들은 한 손으로 가볍게 놀러야 하고, 유아들은 엄지 손가락 두개로 가볍게 눌러야 함. 너무 쎄게 누르면 갈비뼈가 손상되어 폐를 자극하여 2차 손상 입을 수 있음.


위 내용입니다. 인공호흡은 필수사항도 아니고 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안전교육을 받고 제작한 배를 들고 수승대로 이동했습니다. 배가 크니 이동하는 것도 너무 힘들더군요.ㅠㅠ..(너무 무거웠음.)


▲ 이동. 무거웠지만 아이들 놀 생각에 기분 좋았습니다.

▲ 솔직히 넘 무거웠음.

▲ 아이 손잡고 이동하시는 아빠들.^^



입수!!!


짜잔!!!! 위용을 보시라!!!


▲ 물 위에 떳습니다!

▲ 아이들 신나하고 아빠들 흐뭇하고.

▲ 배싸움도 했었죠.^^. 위의 배는 20분 후 침몰하게 됩니다.^^;

▲ 가운데 쯤에 두 손 번쩍 들고 있는 사람이 보이시나요? 유치원 담임샘. 어찌나 좋아하시던지요. 우리가 만든 박스 보트는 어른이 타도 끄덕없었습니다.

▲ 즐거운 한 컷.

▲ 물이 차서 아빠들 좀 고생했네요.

▲ 이 날 수승대는 YMCA 유치원에서 접수했습니다.^^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아이들 신나하고! 아빠들 뿌듯해 하고! 선생님들도 신기해 하고! 강 건너 캠핑 오신 분들 부러워 하고!^^


아이들이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기던 순간이었습니다. 배들이 정말 가라앉지 않더군요. 신나게 놀았습니다.


다 놀고 배들을 분리수거하여 버렸습니다. 너무 아까웠어요. 재활용 생각이 간절..ㅠㅠ.


숙소로 돌아와 아이들 씻기고 점심 먹고 귀가했습니다. 귀가 시 차량은 쥐죽은 듯 고요했습니다. 한번씩 들리는 코고는 소리 뿐.


모두 뻗어버렸습니다. 그만큼 신나게 놀았다는 뜻이겠죠.^^


마산 도착하니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엄마들도 와서 너무나 애절히 반겨주더군요. 아빠말고 아이를.ㅡㅡ;;


아이만 사진 찍고, 아빠 사진은 찍지 않는..(아빠들도 좀 챙겨주세요!!)


1박 2일의 아빠캠프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아빠캠프의 매력은 너무나 많습니다. 그 중 제일은 아이와 아빠만의 소중한 추억이 생기는 것이고, 또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아이의 친구 아빠들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아빠들끼리 친해져서 자주 만나며 또 다른 즐거운 만남으로 이어가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이제 아빠캠프는 2년 후에 계속될 것입니다.


아빠는 좀 되지만 아빠가 된 만큼 아이는 즐거워 합니다.


이 땅의 아빠들에게 고합니다. 


결국 험한 꼴 참아가며 돈을 버는 이유가 뭣 때문인지 잊으신 건 아니겠지요? 바로 내 아이의 즐거운 얼굴, 웃는 얼굴을 보기 위해서 아닐까요?^^


아이들이 놀아달라며 아빠를 찾는 시절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아이가 빨리 빨리 자라는 것이 마냥 좋은 일인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가 어리고 아빠를 최고로 알며 놀아달라고 할때, 같이 놀아주는 것이 훗날 후회하지 않는 한 방법입니다.


아이가 행복하면 아빠도 행복합니다.^---^


덧불여) 거창군청에 신현숙계장님께서 일요일인데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출근하셔서 물놀이 끝날때 까지 함께 하시며 안전과 구명조끼해결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수승대관리사무소 소장님께서 수영장 아직 개장안했지만 이용하게 해주셨고 특히 하나상담교육센터(저희들의 숙소였습니다.) 대표님이 수승대소장님과 군청계장님께 연락을 취해서 조끼와 수영장이용을 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트럭도 준비해주셔서 박스를 이동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아이들의 신나는 추억을 위해 협조해 주신 신현숙 거창군청 계장님, 수승대관리사무소 소장님, 하나상담교육센터 대표님, 거창 소방서 예방대응과 직원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참! 뭐니뭐니해도 이 모든 일을 기획하시고 진행하신 YMCA유치원 전 선생님들께 사랑의 말씀 전합니다.


참참참!!! 뭐니뭐니뭐니뭐니 해도 모든 고통과 피곤함을 참아가며 오직 아이들만을 위해 논다고 노력하신 이 땅의 모든 아빠들께 최고의 찬사를 전합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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