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4일에서 15일, 이틀 간 마산 YMCA 유치원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아빠캠프'입니다. 말 그대로 유치원 아이들이 엄마 없이, 오직 아빠와 캠프를 떠나는 것입니다. 격년제로 가는데요. 홀수년에는 엄마캠프를, 짝수년에는 아빠캠프를 갑니다. 물론 준비는 YMCA유치원 선생님들께서 수고해 주십니다. 아빠들은 단지 준비물 챙겨서 함께 가면 되지요.
14일 1시에 마산 공설운동장에서 모였습니다. 이번 아빠캠프의 하이라이트는 '박스보트!!' 즉 박스와 방수를 위한 비닐만 가지고 배를 만들어 타고 거창의 수승대를 건너는 것입니다.
들어는 봤지만 생전 처음 해보는 것이라 아빠들 걱정도 이만저만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6세 여울반 아빠들도 캠프 가기 전 미리 만나 인사도 하고 역할도 나누고 박스보트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더랬죠.
해서 우리는 박스를 공장에서 직거래하고 비닐도 준비하여 풍부한 물량을 준비했습니다. 아무튼!! 박스보트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고 우린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가다가 한번 휴게소에 들렀구요. 아는 아빠들을 만나니 어찌나 반갑고 또 안됐는지...ㅋㅋ 사실 2년 전 아빠캠프는 텐트를 치고 했는데 진짜! 고생 많이 했거든요.
하지만 이번 캠프는 숙소도 제공해 주고 밥도 준다고 하니 정말 기대많이했습니다.
2시간 정도 달려 드디어 거창 숙소에 도착! 방과 시설이 너무 좋았습니다.
▲ 1박 2일간 생활한 숙소입니다. 환경 좋았구요. 인공 조미료가 없는 밥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짐을 풀고 스케줄 시작입니다. 수승대에 내려가서 선생님과 딱지치기를 해서 미션지를 받고 그 미션을 수행하며 사진찍으며 모든 지령을 완수하는 게임이었습니다.
▲ 수승대옆길입니다. 날씨도 너무 좋았습니다.
▲ 아이들이 퍼즐을 맞추고 있습니다.
▲ 선생님과 딱지치기.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모두들 정말 신났습니다.
다같이 공중부양도 했구요.
▲ 공중부양사진. 이 한장을 얻기 위해 정말 많이도 뛰었습니다.^^
거북바위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 지친 모습의 아빠들..보이시죠? 반면에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고 있습니다.^^
정자에 올라가서 아이들에게 혼도 나구요.
▲ 혼나는 마음도 경험했습니다. 아이들이 아빠를 혼내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시원한 계곡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죠.
▲ 물도 시원하고~ 아이들도 좋아하고~ 유쾌한 일정이었습니다.
길이 너무 이뻤습니다. 아이들 목마를 태워주고 이동도 했는데 아이들도 신나고 아빠들도 신났습니다.
▲ 미션 마치고 차량으로 오늘 길입니다. 더 놀고싶어하는 아이들.^^
저녁을 먹고 아빠와 놀이 게임을 했습니다. 아이안고 줄넘기, 아이가 다리 잡아준 상태로 윗몸일으키기, 아이안고 훌라후프, 쟁반 노래방. ㅋㅋ. 물반, 땅반 나눠서 했습니다. 저희반이 졌지요. 하지만 억울하진 않았습니다. 나름 너무 힘들더군요.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ㅠㅠ..
▲ 아이안고 단체 줄넘기, 아빠들의 저 표정들을 보십시오. 엄마들..아빠들도 좀 잘해주세요.^^
▲ 윗몸일으키기 하여 아이와 뽀뽀하기.^^. 첨엔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두번, 세번 하며 아빠들 지쳐갑니다.
▲ 위 사진과 표정들이 다르죠. ㅋㅋㅋㅋ. 아빠들의 승부욕도 쩔었습니다.
▲ 아빠들은 왜 훌라후프를 못하는 걸까요?^^
그리고 아이들과 장승을 만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쉽고 아이들도 신나하더군요.^^
▲ 아이들만 말똥말똥, 아빠들은 기진맥진.^^
▲ 다양한 생각으로 아이들과 이야기 하며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 신기해 하는 아이들, 즐거워 하는 아빠들.^^
하루의 모든 일정을 끝내고 숙소로. 하지만 이제부터 본 게임이 시작되었죠.
아이들 베게싸움, 풍선놀이 신나게 해서~~
녹초로 만들었죠.
▲ 옷 갈아 입히고..아이들은 친구들만 있으면 신나게 놉니다.
▲ 구원투수!! 아빠 등장!! 아빠의 등장은 놀이을 더 다이나믹하게 합니다.
▲ 아빠의 등장은 놀이를 더 편하게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 재우고 아빠들끼리의 시원한 맥주타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찌나 사는 게 비슷하던지..유쾌하게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간단한 질문지를 준비하셔서 아빠들의 이야기보따리를 다양하게 풀게 해 주셨습니다. 결혼생활부터 아이에 대한 새로운 인식까지..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중간 중간에 아빠만이 할 수 있는, 아빠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감하는 시간도 함께였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이에게 할 수 있는 말은, 굳이 아빠가 할 필요는 없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요구하고 잘되라고(?) 한는 잔소리를, 굳이 아빠가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빠는 단지..
아이들이 힘들어 하고 지쳐할 때, 조용히 다가가 아이의 어깨를 감싸고 '아빤 널 사랑한단다.', '아빤 널 믿는 단다.', '아빤 널 기다린단다.', '아빤 너 뿐이란다.' 등의 진솔한 말과 마음으로 아이를 안아주면 됩니다.
아빠는 흔들리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서, 아이가 뒤를 돌아보면 웃고 서있는 그 모습으로 아이의 든든한, 그리고 믿을 수 있는 후원자가 되면 됩니다.
아빠가 이 정도만 해도 아이는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는 엇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을 아는 아이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아빠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며 아이에 대한 건설적인 대화와 고민을 나누는 동안, 거창에서의 첫날밤은 깊어만 갔습니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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