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경남 교육감은 이 사람이다!!

마산 청보리 2014. 5. 29. 11:17

 

지난 5월 28일 밤 10시 20분에 경남 교육감 후보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경남의 교육감을 뽑는 중요한 선거이기에 열심히 시청했습니다.

우선 시간은 정말 잘 갔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토론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토론은 이루어지지 않고 시간에 쫓기고 간단한 답만 계속되어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교육관련분들이라 그런지 정치인들 처럼 대책 없는 네거티브와 큰 고성은 오가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유권자분들의 판단이 더욱 중요해 보였습니다.


후보를 소개하자면 


고영진 후보는 현 교육감입니다. 보수단일후보라고 강조하더군요.


박종훈 후보는 민주진보후보입니다.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습니다.


권정호 후보는 초대민선교육감으로 경남교육에 일생을 바쳤다고 강조했습니다.


순서로는 교육감 자질검증을 먼저 질의 응답하였습니다. 한 후보가 두 후보의 자질에 대해 의문이 가는 부분을 질문하고 답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전 이 부분을 보며 각 후보들의 새로운 치부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정말 도민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보다 후보들의 치부들만 더 알게 된 것 같아 찜찜한 마음이 큽니다.


급식비 횡령사건과 청렴도에 대한 이야기, 음주운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당사자와 제 3자의 입장이 많이 다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지난 22일 TV후보토론 방송 (경남도민일보 제공)

▲ 권정호후보입니다.(KNN방송 스틸 컷)

▲ 고영진 후보입니다.(KNN방송 스틸 컷)

▲ 박종훈 후보입니다.(KNN방송 스틸 컷)


후보 자질에 대한 질문이 오고 간 후 공통 질문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공통질문으로는 


1. 학력신장과 공교육 경쟁력 강화 방안, 


2. 우수학생 타지 유출 방지 대책이었습니다.


1번 질문에 대해 고후보는 '초등학교는 나은 편이나 중, 고교의 성적이 낮은 편이다. 그 이유는 고입선발고사가 없어서 그렇다. 경북 등 선발고사를 실시하여 성적이 향상되었다. 따라서 경남도 실시한다.'는 말을 했구요. 


권후보는 자신이 재임시절 초등의 성적이 전국 최하위 였으나 6위로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중, 고교는 초등에 비해 단시간 올리기는 어렵고 교사들의 자질을 향상하기 위해 좋은 인터넷 강의를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박후보는 우선 고후보의 고입선발고사에 대해 이미 중학교 시절에 내신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아이들은 충분히 공부를 한다. 시험을 한 번 더 친다고 해서 성적이 오른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낡은 생각이다. 진정한 교육방법은 교사를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것!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번 질문에 대해

권후보는 경남에 특성화, 명문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반고도 투자하여 학교간의 서열이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후보는 우수학생이 유출되는 형태는 두가지이다. 타시도로 가는 것이 있고 타시군으로 가는 것이 있다. 타시도의 예는 김해, 양산에서 부산, 울산으로 가는 것이고 타시군의 예는 기숙형 고등학교, 특목고 등으로 가는 것이다. 따라서 김해, 양산 등지에 특목고를 세우겠다고 했습니다.


박후보는 접경지역의 학교에 투자를 해야한다. 웅산, 용원 지역의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경남교육의 우수함에 대해 자존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하여 부산, 울산의 학생들이 경남교육을 부러워하여 경남으로 이동할 정도로 접경지역의 학교에 투자하겠다고 답했습니다.


▲ 고영진 후보와 박종훈 후보가 질의 응답 하고 있습니다.(KNN방송 스틸 컷)

▲ 권정호 후보와 고영진 후보가 질의 응답 하고 있습니다.(KNN방송 스틸 컷)

▲ 박종훈 후보와 권정호 후보가 질의 응답하고 있습니다.(KNN방송 스틸 컷)


상호토론 공약검증시간에는 서로에 대한 의문사항과 네거티브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고 후보의 관권선거(관이 선거에 개입한 선거), 권 후보 재임시기의 관권선거, 박후보의 통합진보당과의 관련설 등의 의문이 오갔습니다. 


관권선거에 대해 고 후보는 '나는 모른다. 법적으로 잘못되었으면 응당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구요. 권 후보는 '어불성설'이라며 일축했습니다. 통합진보당과의 관련설에 대해 박후보는 '선거운동하는데 자리 가려가면서 참석하느냐. 전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등 초대하는 곳은 다 갔다. 제발 구태의연한 색깔논쟁을 그만하라.'고 고후보에게 되쳤습니다.


마지막으로 개별 질문의 시간이었는데요.

학교 비정규직 처우개선 방안에 대해 권정호 후보는 '관련 법들이 있어 쉽지 않다. 하지만 교육청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여 개선해 나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고입전형방법에 대한 입장에 대해 고영진 후보는 '이미 3년 전부터 경남지역의 고입선발고사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몇 차례의 공청회를 거쳤으며 현장의 교사들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되었다.'며 민주적으로 준비되었으며 경남교육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하지만 교사들이 얼마나 찬성했다는지, 공청회의 결과는 어땠는지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습니다.)


교사업무 경감 방안에 대해 박종훈 후보는 '말만 하는 교사업무 경감은 필요없다. 공문을 줄이라는 공문이 더 나가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고, '학교에 자치성을 부여할 것이다. 교육청이 군림하는 형태가 아니라 학교를 진심으로 도와주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학생이 행복한 교육'이라고 말했습니다.

▲ 각 후보자들의 토론 준비 자료들입니다.(KNN방송 스틸 컷) 후보자별로 자료의 양이 다릅니다. 왠지 준비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료를 보아야만 말할 수 있는 후보와 자료를 보지 않고도 말할수 있는 후보가 있었습니다. 종이를 들고 그냥 읽는 후보부터 화면을 응시하며 또박또박 말하는 후보까지, 전 개인적으로 진정성이 달리 느껴졌습니다. 


귀로 들으며 약간의 메모를 하며 정리한 것이라 내용 정리가 부족합니다. 정말 나름대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적으려 노력했습니다.


토론의 시간과 과정이 짧아 상당히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저의 입장에서는 옥석을 가리는 데는 충분했습니다.


경남도민 여러분. 교육감은 별개의 자리가 아닙니다. '내 아이는 학교 졸업했으니 괜찮아?', 아닙니다. 내 아이의 아이도 학교를 다녀야 합니다. 어떤 교육감이 선출되느냐에 따라, 어떤 리더가 조직의 수장이 되느냐에 따라 조직의 문화가 바뀌고 지역의 문화가 바뀝니다. 


아무쪼록,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시고 경남의 미래에 희망을 함께할 교육감 선거에 모두 참여합시다.


덧붙여>5월 30일(내일)부터 사전 투표가 실시됩니다. 6월 4일 일이 있으신 분은 30일, 31일 신분증을 꼭 지참하시어 가까운 투표소 가셔서 투표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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