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었습니다. 와이프는 집에서 좀 쉬라하고 전 딸아이를 데리고 봉암갯벌에 나무가 잘 자라나 가 보았습니다. 나온 김에 제가 필요한 것도 있고 해서 창원 홈플러스에 들렀습니다. 딸아이는 '겨울왕국' 스티커를 갖고 싶다 했고 전 라이딩 용품인 버프가 필요했습니다.
홈플러스에 도착했고, 와이프에게 톡을 보냈죠.
"여보, 홈플러스에 도착했어. 월남쌈 먹고 싶은데, 뭐 사가야 해?"
와이프는 친절히 준비물들을 알려줬습니다.
주재료 - 월남쌈, 칠리소스, 오리훈제, 파인애플, 오이2개, 당근 2개, 파프리카, 크래미
시키는 데로 샀습니다. 그리곤 집에 왔죠. 간만에 주말에 와이프가 해주는 밥을 얻어 먹었어요.
이야..와이프 요리하는 동안 딸아이랑 노는데...천국이 따로 없는..ㅠㅠ..
너무 편하더군요. 시간이 지나고 그토록 기다리던 말이 들렸습니다.
"여보, 밥 먹으러 와요~."
정말 천상의 외침..ㅠㅠ.
얼릉 달려갔죠.
▲ 오리 훈제 구이 입니다. 한 마리를 샀는데 반 마리 정도만 요리했습니다.
▲ 쌈싸먹을 재료들. 파인애플을 사오라 했는데 제가 후루츠(?)를 사 버렸어요.ㅜㅠ..많이 미안했다는..
▲ 세팅 완료!!!
▲ 집에 월남쌈 소스가 있었습니다. 근데 와이프가 스위트 칠리 소스를 사오라 했는데 같이 꺼내주더군요. 전 개인적으로 칠리소스가 더 맛있었습니다.
▲ 월남쌈을 따뜻한 물에 살짝 적셔서 쌈을 싸는 모습입니다. 소스 찍은 오리깔고 그 위에 갖은 재료를 모두 올렸죠!
▲ 쌌습니다. 원래는 손으로 먹었지만 비쥬얼 상 젓가락으로 집었네요. 한입에 가득! 쫀득쫀득! 새콤달콤! 정말 환상의 맛이었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마음이 좋치 않습니다. 물론 저희 가족도 마찬가지구요. 주말이 되었지만 놀러갈 생각이 아니라 어떻게 보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죠. 우리 6살 난 딸래미는 같이 놀자고 난리 였구요..참..힘듭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살아남은 자의 고통이...
한끼지만 먹어야 하니까요.. 주말 저녁 월남쌈을 해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는 동안은 시름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와이프 어깨 너머로 요리하는 법을 유심히 봐 두었습니다. 다음엔 제가 또 다른! 퓨전 월남쌈을 준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맛은 없고...새로운 맛을 원할때, 월남쌈을 강추합니다. 먹고 힘을 내서! 새로운 사회를 위해! 제 역할을 해야 할 때입니다.
살아 있는 이유는...아직 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힘을 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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