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쑥 캐러 가요.^^"
김해금곡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우리 학교 근처에 쑥이 많은 것 같은데 쑥 캐러가요. 쑥떡 해 먹으면 맛있어요. 저 쑥 많이 캐봤어요."
"그래? 알겠어. 그럼 쑥 캐러 가자."
"와!!!! 신나요.^^"
"근데 샘은 어디에 쑥이 많이 나는 지 몰라. 혹시 괜찮다면 너희가 쑥이 어디 많은 지 알아봐 줄래? 너희가 쑥 특공대가 되는 거야."
"네 네 선생님! 맡겨만 주십시오!"
아이들은 환하게 답하고 뛰어 갔습니다.
점심 먹고 뒷 산을 보니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저기서 뭐하노?"
"쑥 있는 지 보러 갔나봐요."
아 진짜.ㅋㅋㅋㅋㅋ 쑥 특공대들이 학교 뒷산을 답사 중이었습니다.
한참 있으니 쑥 특공대들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습니다. 자전거 타고 동네 분들 인터뷰를 다니더군요.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희는 금곡고 학생들인데요. 혹시 이 동네에 쑥이 어디 많은 지 알 수 있을까요?"
"아이고 이쁘다. 할매가 가르쳐 줄께. 저기 둑방에도 많고 저쪽에도 많다. 근데 아직 쑥이 많이 없더라. 시간이 좀 지나야 나올낀데."
"네 할머니 고맙습니다!!!"
동네 할머니 인터뷰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귀엽기도 하고,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이뻤습니다.
저녁 먹을 때 쑥 특공대에게 물었습니다.
"그래 동네 어디서 쑥이 많이 나는 지 알아봤나?"
"네 우리가요. 점심 때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서 여쭤봤는데요. 아직 쑥철이 아니래요. 좀 더 있어야 된데요."
"그래? 그럼 쑥 자랄 때 같이 쑥 캐러 가자."
밥 먹는 데 뒤에서 미술샘과 3학년 학생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쑥 언제 캐러가요? 우리도 같이 가면 안될까요?"
"좋지요. 단! 저희는 쑥 캐러 가고 싶은 사람 오디션을 볼 겁니다. 같은 시간에 얼마나 많이, 잘 캐는지 시험 볼려구요."
"아 진짜.ㅋㅋㅋㅋㅋㅋㅋ"
1학년들 쑥 캐기 프로젝트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계절을 느끼고, 친구들과 같이 쑥을 캐려고 열심히 알아보는 아이들과 생활하는 것이 참 재밌습니다. 교실공부도 중요하지만, 쑥을 캐서 같이 나눠먹으려는 아이들 마음은 교실에서만 가르칠 수 없습니다.
함께의 마음을 알고, 격려하며 함께 실천하는 학교, 여기는 김해금곡고등학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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